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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앤드류 시스코_미인계를 써서라도 지켜라?


얼마 전 베이스볼긱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팀이 대만 프로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앤드류 시스코'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글을 썼습니다. 

관련 기사 http://bit.ly/1pPu7sl

현재 대만리그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12와 110개의 탈삼진으로 투수 부문 2관왕을 달리고 있는 앤드류 시스코 선수를 자세히 관찰하여 한국에서도 활약할만한 선수라고 추천하는 글을 쓴 이후 한국프로야구 복수의 구단이 대만프로야구 협회를 통해 시스코 선수에 대한 연봉이나 계약 조건 등의 정보를 문의했다는 소식이 대만 언론을 통해 오늘 동시다발로 보도되었습니다. 




현지 대만 뉴스사인 ETtoday와 차이나 타임스, 그리고 애플뉴스 등에서 오늘 일제히 앤드류 시스코 선수를 한국에서 노리고 있다는 제목 등으로 보도했습니다. 그 뉴스 중에는 미인계를 써서라도 앤드류를 잡아야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위 세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잠시 살펴보면 




애플뉴스에서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시스코를 향해 손을 뻗치지만 (EDA 라이노스는)그를 붙잡을 자신있다. 
韓職出手搶希克 犀牛有信心留人 

이티투데이 뉴스에서는 
한국프로야구가 돈으로 빼가려고 하지만 EDA 라이노스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전력으로 붙잡을 것이다. 
韓職挖角希克 義大犀牛開高薪全力留人 

차이나타임스에서는 특이하게도 
EDA 라이노스가 시스코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주는 미인계를 통해 (팀의)강력한 투수를 붙잡을 것이다. 
義大想幫希克找女友 美人計留強投 

라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이나 타임스의 저런 헤드라인은 아마도 앤드류 시스코가 작년 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가 이혼하여 혼자가 되었고 그가 현재 대만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서 앞으로의 리그 인기를 위해 계속 남아서 활약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런 제목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차이나 타임스 기사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EDA 라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시스코는 현재 14게임에 나와 8승을 올렸고 2.12의 평균자책점과 단 1피홈런만 맞고 벌써 110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리그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데, EDA 팀은 그를 붙잡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계약 외의 무언가를 통해 그를 붙잡아야 하는데 그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서 결혼까지 시키면 그의 마음이 대만을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EDA 라이노스 팀의 씨에빙위(謝秉育) 단장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EDA가 앤디 시스코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급여 외에도 각종 수당 등의 옵션이 있어서 우리도 한국프로야구 수준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반드시 우리 팀 선수로 잡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앤드류 시스코 선수의 계약 조건은 대략 월 25,000달러 수준으로 거기에 출전 수당 등의 옵션 조항이 더 있는 것으로 볼 때 많게는 대략 월 3만 달러 수준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KBO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연간 30만 달러 상한선이 철폐되면서 대만의 외국인 선수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네다섯 배 이상의 매리트가 있어서 단순히 금액 면에서만 본다면 EDA의 단장 말처럼 앤드류 시스코에게 한국만큼 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앤드류 시스코 선수와 접촉해서 데려오기 원한다면 대만에서는 급여 부분 외에 다른 원인으로 붙잡을 수밖에 없는데, 예전에도 대만에 온 외국인 선수가 대만 여자와 결혼하여 오랫동안 활약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에도 앤드류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고 그래서 그가 대만 여자와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쉽게 대만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미인계를 써서라도 잡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다른 야구 리그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의 현실 풍자를 한 것이라고 봅니다. 


작년 재계약에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가 아내와 이혼한 후에 20kg 가까운 살도 빼고 재기의 의지를 다지면서 주동적으로 대만의 구단과 계약을 맺었고 계약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대만을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 다수의 대만 야구 팬들은 돈 앞에 장사 없다고 한국 프로야구팀에서 대만에서의 조건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 금세 뺏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과연 올 시즌이 끝난 후에 앤드류 시스코 선수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금해지네요. 분명한 것은 복수의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이 이 선수를 예의주시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큰 키의 좋은 피지컬을 가진 빠른 공의 좌완인 점에서 좌완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주목하고 있겠네요. 


앤드류 시스코 선수는 작년 말 아내와 이혼한 후에 세 살 아들을 어머니가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양육을 위해 분명히 더 좋은 조건을 선택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 글은 먼저 베이스볼긱에 올린 후 며칠 후에 블로그에 올리게 되어서 시간 상으로 좀 늦었습니다. 

앤드류 시스코 선수는 KT 위즈 팀과 계약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 다음에 이어서 올릴 확정 기사에 자세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