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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야구이야기

마이크 로리의 쓸쓸한 한국진출 실패기

kt wiz는 2015년 드디어 KBO 무대의 1군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4명의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를 이미 다 채운 kt 팀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 선수로 계약을 한 마이크 로리와 계약 해지하였습니다. 마이크 로리는 그가 가진 여러 좋은 능력도 있었지만 결국 이닝 이팅에 대한 능력 불안으로 계약 해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kt wiz 구단의 첫 번째 외국인 선수라는 기록이 남게 된 마이크 로리/사진 kt wiz 구단 제공


한국에 오기 전에 대만 CPBL 라미고 몽키스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2012년 부산 사직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11개의 탈삼진과 3피안타만 맞으며 완봉승을 거두는 등 인상적인 모습으로 결국 한국의 신생팀인 kt wiz 팀과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진출했습니다.



1년동안 1군도 아닌 2군에서 뛰어야 하는 불리함도 감수하면서, 또 외국인 선수로서는 비교적 낮은 몸값인 10만 달러 초반대로 계약을 하면서까지 한국에 진출하기를 원했던 마이크 로리 선수는 결국 지난 1년 동안 2군 리그에서 16경기에 선발로 나와 94.1이닝을 던져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16경기에서 겨우 94이닝(경기당 평균 5.2이닝)이라는 부족한 이닝이팅 능력을 이유로 계약 해지되어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kt wiz 팀은 마이크 로리를 대신하여 Phil Irwin 투수와 계약을 했습니다. 마이크 로리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계약이 완료되지 못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미 한껏 높아져버린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 수준을 보면 이미 다른 팀과의 계약은 조금 힘들 듯합니다. 



마이크 로리는 대만 프로리그에서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 활약을 했습니다. 2012년 8월에 처음으로 대만으로 온 후 모두 8게임에 나와 6승 1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34게임에 나와 218이닝이나 던지면서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라미고의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선수입니다.



아무튼, 본인이 무척이나 원했던 한국 행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마이크 로리의 행보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 팀의 외국인 선수 사정을 들여다 봐야겠지만 아마도 다시 대만으로 가서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올해 8월 초 한창 2군 경기가 진행될 무렵 수원의 kt wiz 홈구장이던 성균관대 야구장을 방문하여 앤디 시스코 선수와 마이크 로리 선수를 인터뷰할 당시 제가 질문했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필자: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선택이었습니까?"

마이크 로리: "제게 있어선 매우 좋은 기회의 땅입니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