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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 특집

WBC대회를 앞에 두고 서러운(?) 언론의 차별...

관심밖으로 밀려난 대만전을 앞두고......

요새 기나긴 스토브리그를 지나 이제 슬슬 야구를 하는 시즌이 다가와서 더더욱 설레입니다. 이제 몇 일 후면 WBC 대회가 시작되는데요, 가만히 언론사들을 돌아보면 역시나 흥미 위주에 자극적인 것만을 찾아서 뉴스를 보는 사람을 끊임없이 세뇌시키고는 합니다. 좀 더 팔릴만한, 더 자극적인 제목을 들어서 강조하고 호들갑을 떠는데요, 그 와중에 좀 걱정되는 부분은 모두 포커스가 일본에게만 맞춰져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임에는 일본이 틀림없습니다만, 대만 팀도 무시해서는 절대 안될 전력이라고 생각되는데, 대만 팀 관련해서는 거의 확정된 사실(대표가 누가 되었다더라~)만을 나열한다던가 근거도 없는 찌라시성이나 예전의 대표 팀에 대한 기사들이 간간히 올라올 뿐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하긴 뭐 각 언론사들마다 선수들 이름도 다 제멋대로 적어대는 정도인데 그정도도 감지덕지인가요?

한국을 몰아낼 유일한 손. 린위에핑. 겁내지 않는다!등의 제목으로 올라간 보도기사


실례로 구글에서 뉴스 검색을 해 보면 이번 일주일 간 WBC에 대해서는 3,858건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에 일본과 관련이 된 기사는 모두 1,996개의 기사가 있었고, 대만 관련해서는 약 300개의 기사만이 차지하고 있네요. 그 외에 나머지는 한국 팀 소식이나 다른 해외팀 관련 기사들이었지요. 아무튼 전체 언론사들의 숫자를 생각해본다면 각 언론사들마다 거의 일주일 동안 대만에 관련된 기사는 거의 다 초반에 대표팀 명단에 관한 중복 기사나 대만 대표팀 전력과는 상관없는 장훈씨가 한국과 대만 전에 시구한다더라 등의 기사나 한국 선수들이 대만에 관해 한 두마디씩 던진 것들에 대한 기사들만이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실질적으로 대만의 전력에 관한 분석 기사는 거의 전무한 편이죠.

(상대적으로 대만에서의 예를 들면 지난 1개월 동안 전체 WBC기사는 모두 10, 413개입니다. 그 중에서 한국과 관련된 기사는 총 1,062개와 일본과 한국이 같이 들어간 소식도 1,043개입니다. 합하면 2100여 개정도 됩니다. 주로 한국의 뉴스를 번역한 것이 많지만 관심있게 지켜보는 선수들. 그러니까 류현진 투수의 상태나 박진만 부상이나 또는 여러가지 자잘한 뉴스거리도 빼놓지 않고 전해주더군요. 그 곳의 언론사들에게는 한국말을 하는 기자들이 일부 있어서 실시간으로 한국 대표팀의 동정이나 관련 소식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얌 스포츠의 기자가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나온 샤오바오샹(蕭保祥)이라는 기자입니다만 한국의 언론사에서는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기자가 드물기에 해당국의 동향 등을 바로 알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요.)

뭐 그래도 일부 언론들은 그나마 다행인 것이 대만 팀의 전력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래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몇 몇 언론사 기자분들을 통해 개제되어 있더군요. 어쨌거나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삿포르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서로 기억하는데요, 그 당시에도 타도 일본! 일본! 일본! 만을 외치고 대만은 뉴규? 라는 식으로 언론에서도 냉대하다가 방심한 우리가 한 방 씨게 맞았었지요. 전 지금의 상황에서 자꾸 그때가 오버랩되는 것이 걱정됩니다.

이번 대만 대표팀이 비록 대만을 대표하는 여러 선수들이 부상이나 구단의 반대로 불참하게 되어서 전력 면에서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누구도 그 전력이 어느정도 약해졌는지? 어디까지가 대만의 본 전력인지? 정말로 우리가 걱정안해도 될만한 그런 전력인지 자체를 모르고, 아니 각종 언론사들마다 흥행에 도움이 되는 눈 앞의 더 큰 먹이감인 일본에 대한 시시콜콜한 기사거리도 써내려가는데 반해서 대만 대표팀에 관해서는 선수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아무렇게나 써갈기곤 하더군요. 선수 한 명(예를 들면 왕젠밍, 왕첸밍, 왕젱밍 등)의 이름이 매우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대만에 대해서는 일단 관심도 없을 뿐더러 누가 전력이 약해졌다더라하니까 그래? 그럼 그걸로 인용해서 쓰지!
대만 전력누수, 대만야구 전력약화, 대만 선수난에 WBC 준비차질. WBC에서 한국야구는 대만과 동급?(내용은 대만을 깎아내리는) 대만 대표선수들 모조리 빠져! 뭐 이런 기사들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내심 불안불안합니다. 경쟁들이 치열한 각 언론사들마다 페이지 뷰나 판매 부수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언론이 해야 할 일들인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나 냉정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더군요.

한국정보 류현진 상태가 괜찮아보인다./中時電子報 소식


대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늘 그렇듯 별거아닌 팀 정도로, 우리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팀으로서의 인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작 첫 게임 대만전에 앞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분석력과 판단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온통 포커스는 일본 전에만 맞춰져 있으니까 이러다가 대만에게 지기라도 한다면 그 후유증은 누가 어떻게 다 감당해 낼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떠들어대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진짜로 그런가보다 할 수 있습니다.

대만전에서는 항상 정보 부족과 함께 마음의 교만이 화를 불러왔습니다. 상대에 대한 정보부족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마음 속으로 내심 깔보는 부분이 있어왔기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게임에 임한다면 항상 이길 수 있는 실력이 한국에게는 분명 있습니다. 이전에 되풀이 된 역사적인 교훈을 얻는 경기에서 깨닫지를 못하는 마음의 교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걱정이 초큼은 되는 대치동갈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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