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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2014년 대만프로야구 각 팀의 전망은? 이따 라이노스-중신 슝디 편


이제 오늘(3월 22일 현지시각 17시05분)이면 대만프로야구 2014시즌이 개막됩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올해 달라진 상황이 무엇인지,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조명해보겠습니다. 이번 편은 이따 라이노스 팀과 중신 슝디 팀입니다.


이따 라이노스 편


재작년 경영난으로 매각을 선언한 싱농 불스를 이어받아 신생팀으로 창단한 이따 라이노스(EDA Rhinos) 팀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리그 초반에 각종 이슈와 화제를 모으며 리그 연착륙에 성공하였습니다. 슈퍼스타인 매니 라미레스를 깜짝 영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고, 해외파 귀환 선수를 성공적으로 영입하고 좋은 감독을 초빙하여 열기를 끌어모아 강렬한 활약을 보이며 단숨에 창단 첫해 전반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합우승이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매니 라미레스 선수가 단 3개월만 뛰고 다시 돌아가 버렸고, 후반기리그 들어 쉬셩밍(徐生明) 감독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후에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후반기에는 좋지 못한 성적으로 챔피언 시리즈를 맞았고 거짓말처럼 와르르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작년 평균 관중 6,864명으로 전체 팀 중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인기몰이에 앞장섰기에 이번 해도 좋은 성적으로 계속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이따 라이노스 팀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가오궈후이(高國輝)가 다시 회복했고, 장타력이 살아 있으며 작년 챔피언시리즈에서 드러난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에 일본에서 활약하던 소트프뱅크 출신의 샤오이지에(蕭一傑)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린이하오(林羿豪)가 고국으로 돌아와 팀에 합류하면서 불펜을 보강하여 전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도 작년에 괜찮은 성적(2013년 평균자책점 1위: 2.70)을 올렸으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8월 말에 팀을 떠나야 했던 Andy Sisco가 다시 팀에 합류했고, 투수 Esmerling Vásquez와 쿠바산 타자 Donell Linares가 팀에 합류하면서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발진에 좌완 150km/h의 속구를 자랑하는 황셩시웅(黃勝雄) 선수가 합류하면서 활약을 예고하고, 15승으로 다승왕에 빛나는 린천화(林晨樺)가 버티고 있어 외국인선수와 함께 탄탄한 4선발진을 갖췄습니다.


타선은 한국의 김현수와 비교되는 부챗살 타법을 자랑하는 現 대만 최고의 타자(2013타격왕,최다안타왕, 홈런왕, 타점 2위, 루타수 1위 등)인 린이취엔(林益全)과 가오궈후이(高國輝)를 중심으로 후진롱(胡金龍)과 쩡자오싱(鄭兆行), 쟝지엔밍(張建銘), 린종난(林宗男) 등이 가세하면서 꽤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좌타 3인방인 린이취엔과 쩡다홍(鄭達鴻), 쟝지엔밍의 활약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때 많은 선수의 부상(션위지에, 양지엔푸, 라이홍청, 린이취엔, 로페즈 등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며 그에 따라 시즌 초의 전력이 불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술사로 불리던 故 쉬셩밍(徐生明) 감독의 부재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임시 감독이던 쩡즈쩐이 2개월만 팀을 맡았고, 새로 영입된 Dallas Williams 감독의 지도력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지 아직 미지수라서 물음표로 남겨 놓습니다. 달라스 감독은 볼티모어에서 선수생활을 하였고 1988년에는 일본 오릭스 브레이브스팀에서도 뛰면서 동양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습니다. 2013년 이따 라이노스 팀에 타격코치로 초빙되어 왔다가 급작스러운 감독의 부재 상황에서 감독으로 승격되어 팀을 맡게 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줄 차례로 미국식 훈련을 도입하여 팀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중신 슝디편


작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많은 투자를 하지 못했던 슝디 엘리펀츠가 10월 팀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몇 달을 협상하며 구매자를 찾았고, 결국 예전에 승부조작에 환멸을 느끼면서 자진해산을 한 중신 웨일스팀의 모기업인 중신 금융그룹이 투자 형식으로 팀을 매입하여 다시 프로야구계로 돌아와서 팀 이름을 중신 슝디라고 명명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구단 네이밍 스폰서로 들어왔으나 따로 운영회사를 차려 매입을 한 것입니다.



그 후에 전체 선수단을 대상으로 재계약 보류를 한 후에 선수단 고르기를 통해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고, 또 새로 영입되는 물갈이 작업을 통해 새로운 전력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미지수로 전력을 판단합니다.


작년 신인 드래트프를 통해 선발된 투수 왕저쥔(王則鈞)이 시범경기를 통해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중신 슝디의 25인 엔트리에 들었습니다. 이는 네 팀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으로 25인 엔트리에 든 선수입니다.


다른 투수진으로 중심축을 이루며 나란히 10승 10패를 한 쯩송웨이(增菘瑋)와 린위칭(林煜清), 8승 5패를 기록한 선발 린언위(林恩宇)이 있고, 작년에 2승 10패로 많이 불운했던 쩡치홍(鄭錡鴻)과 일본 요코하마팀에서 뛰다가 귀국한 쩡카이원(鄭凱文), 그리고 겅보슈엔(耿伯軒) 등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으며 개막전 선발은 아마도 천홍원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관따위엔(官大元)이 부상으로 2군에서 출발하는 점과 마무리를 맡았던 토마스가 빠져나간 후 딱히 뒤를 맡아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악재가 될 듯합니다. 현재 예전 한국 기아 타이거즈(KBO 2010년 8승 7패 3.91의 평균자책점 기록)에서 뛰었던 로만 콜론(Román Colón)과 11년 동안 메이저리그로 좋은 모습(메이저리그 통산 1,185게임 1,145안타 90홈런 439타점 124도루 타율 0.264 OPS 0.724)을 보이며 활약한 멀티형 내야수인 펠리페 로페즈(Felipe López)가 기대를 모으게 합니다.


중신 슝디 팀은 아직 제3의 외국인 선수는 영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영입하리라 봅니다만 개막전이 코앞인데 아직 뽑지 않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사정이 있는 듯합니다.


이 밖에 타선을 보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심타자 펑정민(彭政閔)을 중심으로 0.316의 조우쓰지(周思齊)와 0.308의 쟝쩡웨이(張正偉)가 있지만 그 뒤를 받쳐줄 왕셩웨이(王勝偉), 장즈하오(張志豪), 궈지엔위(郭健瑜) 등이 2할 6~8푼대의 타격을 보이고 있어서 네 팀 중에는 약한 모습이 아닌가 싶지만,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출신의 린웨이주(林威助)가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외야수로만 보면 쟝쩡웨이와 조우쓰치, 린웨이주가 있는 중신 슝디가 가장 탄탄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로서 2014년 대만프로야구 네 팀의 전력을 간단하게 평가해봤습니다. 역시나 이런 평가에 순위 예측이 빠질 수는 없죠. 제 예상은 통이-라미고가 우승 경합에 이따와 중신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