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대만 프로야구 중계권을 획득한 MP&Silva 사가 CPBL의 계약불이행을 들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서 불거진 중계권 사태로 인해 그동안 대만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프로야구를 유선이든, 무선이든 티브이로 볼 수 없었습니다.
CPBL 연맹 측에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대만의 로컬 방송국 등과 중계권 협상을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이번 중계권 파행의 책임을 지고 황쩐타이 연맹 회장이 사직하게 되면서 행정 공백이 생겼고, 또한 대만 국내 방송국들과의 가격 조건 등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팬들의 원망은 커져만 갔습니다.
올해 초 대만FOX채널에서 일본 니혼햄 경기를 중계하며 행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대만 출신 야수 양다이강의 경기
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발빠르게 대만FOX 채널에서 움직인 결과입니다. 제작년 말에는 대만 FOX 채널이 양질의
컨텐츠 확보를 위해 한국프로야구를 서비스하려고 권리권자와 협상을 했지만 여러 문제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사진은 Ettoday 신문 제공.
그렇게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작년에 천신만고끝에 약간이나마 회복한 프로야구의 인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까봐 걱정하고 우려하던 프로야구의 이사회 각 구단들이 자체적으로 살 길을 찾아 나서면서 급속도로 일은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어제(8월 5일) 대만의 폭스티브이(FOX TV) 채널에서 CPBL 후반기 리그 중 통이 라이온스의 홈 일곱 경기를 임시적으로 중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장 이번 주부터 통이와 라미고의 경기부터 중계하기로 하면서 이제 티브이로 일부 팀의 경기지만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가 문제인데 통이가 주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면서 자칫 통일된 중계권 계약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연맹이 주도적으로 통일된 계약을 하여 공평하게 수익을 나누는 형식이 아니라 특정 팀이 자체적으로 협상을 하여 수익을 가져가는 이른바 인기 팀과 비 인기팀간의 수입 배분 문제가 커질 수 있는 갈등 구조가 생기면서 앞으로 그 갈등이 고착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큽니다.
통이 라이온스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 온 대만 FOX 채널 중계 안내문
그러나 당장 어떤 형식으로라도 중계를 바라는 팬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이렇게라도 빨리 중계를 볼 수 있는 점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통이 라이온스는 팬들의 열망을 져버릴 수 없어서 가능한 빨리 FOX 인터내셔널 채널과 협의하여 통이 라이온스 홈경기 중계를 FOX 타이완에게 맡기고 일단 라미고 몽키스팀과는 협의를 끝냈습니다만 아직 중신슝디 팀과 EDA 라이노스 팀과는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통이의 홈 경기 상대팀 자격으로 중계권을 배분할 두 팀과도 협상을 끝내고 안정적으로 모든 경기를 볼 수 있게 조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만 현지시간으로 8월6일 8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중신슝디의 홈경기로 EDA 라이노스와의 내일 경기부터 웨이라이 스포츠채널에서 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신슝디와 EDA 라이노스 팀은 웨이라이 스포츠채널과 협의하여 내일부터 중계를 시작한다고 조금 전에 끝난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하반기리그 모두 중신슝디의 경기는 웨이라이에서 담당하는 것이 결정되면서 통이 라이온스 홈구장은 FOX 채널에서, 중신슝디와 EDA의 남은 경기는 웨이라이에서 중계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통이 라이언스 - 대만 FOX 스포츠채널
중신슝디 엘리펀츠, EDA 라이노스 - 웨이라이 스포츠채널
라미고 몽키스 - ???
이제 라미고 몽키스팀만 홈경기 중계를 어디에서 담당하는가에 대한 계약이 남았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연맹이 책임지고 방송사와 협상을 하여 덩치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각 팀이 각각 접촉하여 중계하는 상황은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기팀에 따라서 중계사가 계속 바뀌거나 시청률 등이 낮으면 광고 효과가 떨어져서 계약 자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위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통으로 계약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이 상황이 올해 한정인지 아니면 내년 시즌에도 계속 이렇게 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만약 내년을 위해서 올해만 한시적인 케이스로 한 것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게 아니고 각 팀마다 방송국과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나중에 큰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봅니다.
대만 프로야구연맹의 우왕좌왕 행보가 아쉽네요.
'대만야구 이야기 > CPBL 初期~27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프로야구도 9월 23일자로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습니다. (1) | 2014.10.10 |
---|---|
KBO 스카우트가 대만에서 정찰 중임을 현지 언론이 포착 (1) | 2014.10.06 |
2014년 CPBL의 티켓판매율은? 전년대비 -22.67% 하락 (2) | 2014.07.25 |
2014 대만프로야구(CPBL) 올스타전 안내 (4) | 2014.07.22 |
2017년이 되면 대만 프로야구는 6개 팀으로 부활한다? (1) | 2014.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