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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대만 타이베이돔구장 관련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대만 타이베이빅돔의 현재 모습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인 2006년 10월에 현재 대만 총통인 타이베이시 시장인 마잉지우(馬英九)씨와 대만의 위엔시융(遠雄企業)기업의 회장인 짜오텅시융(趙藤雄)이 건설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대만의 첫 대형 돔구장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이베이빅돔 공식 페이스북


이것은 표면적으로 실제 시작된 일만 따진 것이지만, 원래 1992년부터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타당성 검사 및 여러 가지의 기초적인 조사를 해오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던 것입니다. 동대문 야구장 철거로 대체 구장으로 지어지던 현재의 서울의 구로구 고척동 야구장이 오세훈 시장 당시 즉흥적인 결정으로 갑자기 설계가 변경되면서 지어지기 시작한 돔구장과는 시작부터가 다른 모습이었죠. 



타이베이 빅돔의 타임테이블

1992년 대만행정원지시로 대규모 돔 프로젝트 실사
1993년 관도 스포츠 파크(關渡運動公園)에 부지 위치선정
1995년 돔추진 소그룹 창설. 미, 일, 캐나다 등에 조사단 파견
1997년~ 제 1차 수정계획 완성 
1999년 제 2차 수정계획 완성 
2000년 예술, 체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연구좌담회 개최 
2001년 [타이베이 문화체육원 구역 타이베이시 대형 실내 체육관 프로젝트 계획 완성]
2002년 [타이베이 문화체육원 구역 준비처]완성 
2004년 [타이베이 문화체육원 구 전구역계획] 완성, 1차 공기 계획 작업안, 시행성 평가 등 공고
2005년 [타이베이빅돔 기업연맹]심사단(민자유치단) 선정평가
2006년 최우수 입찰업체에 대한 타이베이시 동의서 발급
2006년 [타이베이 문화체육 관구-대형 실내 체육관 타이베이빅돔 건설안] 계약체결
2010년 기본 환경심사 통과
11년5월 2차 수정안 확정
11년9월 본격적인 건설 공사 시작




물론 시작되기 전 대만의 여러 환경평가 단체에 의해 강하게 반대되어 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환경심사를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건설되었고, 본래 계획에서 조금 축소, 변경하면서 심사를 통과하여 이제 공정률 60%를 넘어가면서 2015년 말 완공이 가시화되었습니다. 물론 주변 교통이나 다른 환경적인 영향으로 아직도 반대가 있지만, 타이베이 시에서 강하게 추진하면서 타이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려고 합니다.





민간기업에서 먼저 짓고 30년 후 국가 재산으로 귀속시키는 B.O.T 방식으로 지어지는 타이베이빅돔
[B.O.T란?: B.O.T는 Build-Own·Operate-Transfer의 약자로서 도로·항만·교량 등의 인프라를 건조한 시공사가 일정 기간 이를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발주처에 넘겨주는 수주방식. 건설(Build)하여 소유권을 취득(Own)한 후 국가에 귀속시키는 즉 기부하는 방식(Transfer)을 말한다. 투자개발형 사업의 전형으로 시공사가 소유권이 없다는 점에서 B.O.O(Build Own Operate:건설(Build)하여 소유권을 취득한(Own) 후 운영(Operate)하는 방식)과 다르다. B.O.T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시설 완공 후 일정 기간(통상 20~30년 혹은 계약 기간동안) 사업자가 시설을 소유·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시설을 기부한다.]


- 멀티컴플렉스 체육관 : 45,000석의 야구장과 각종 공연 및 집회를 열 수 있는 체육관
- 그린파크 : 체육관을 둘러싼 완전히 녹화된 자연공원으로 시 중심의 자연 친화적인 공원을 구성 
- 생태공원 : 그린파크와 함께 생태공원을 조성함.
- 대형쇼핑센터 : 쇼핑과 레져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미식 거리등 일체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
- 비지니스센터 : 대형 오피스 A, B동을 건설하여 비지니스 센터를 구성함.
- 5성급 호텔 : 대형 호텔 체인을 유치하여 구성함. 



2015년 말에 완공된 후 2016년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장으로도 활용되면서 2017년에 열릴 세계대학생 운동회의 메인스타디움으로 선정되어 개막식이 열리는 타이베이 빅돔은 야구 경기 외에는 각종 국제적인 컨서트 장과 각종 국제성 전시 이벤트장으로 활용되어 연간 운영 계획대로라면 건설 3년 후부터 수익이 발생하여 20년 후 투자 비용을 다 회수하여 이익을 본다는 위엔시융 그룹의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타이베이빅돔 공식 페이스북


이게 정말 계획대로 잘 운영되어 돔구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지, 아니면 계획대로 잘 안 되어서 국민 세금을 축내는 실패사례가 될지는 완공된 후에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민간 기업 외 대만 정부에서도 건설 비용의 절반을 투자(돔 구장만보면 3,000억 원대이나 전체 오피스동이나 호텔, 쇼핑몰 등 돔 프로젝트 전체에 거의 7천억 원)하여 짓는 랜드마크 급의 건축 사업에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타당성 조사 및 무수한 계획 수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지어지는 것을 보니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서 조금 부러운 점도 있습니다. 


이번에 재선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현재 서울시, 코엑스~잠실운동장 부지에 국제 업무·마이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앞으로 어떤 순서로 전개될지 관심이 갑니다. 논의만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차근차근 잘 다져가면서 실제로 지어지게 될지가 궁금하네요. 정말로 지어지게 된다면 고척 돔구장처럼 날림이 아닌 100년을 내다보는 건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건축 이미지가 많지만 세 장 밖에 올릴 수 없어서 좀 길더라도 이어 붙였습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