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적으로 WBC에 출전할 대만 대표팀 28명의 명단이 확정되었습니다. 3월 6일 한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역예선을 시작하는 대만의 WBC대표 팀을 돌아보고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항상 대만과의 경기는 긴장을 하고 봐야합니다. 마음속으로 쉽게 생각하다가 덜미를 잡힌 적이 몇 번이나 있었기에, 더군다나 이번 대만 대표팀은 에이스급 선수들이 대부분 빠져서 그런지 더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맹수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해 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대만 전에서 오히려 일본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하면서 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없이 국제대회 단기전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 아무도 모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대 쿠바전에서 막강 쿠바타선을 꽁꽁 묶어버린 리쩐창 선수처럼 우리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더블 엘리미네이트 제도에서는 두 번을 이겨야 올라 갈 수 있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서 모두 다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주었으면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4부입니다. 앞서 3부에서도 말씀드린대로 대만 대표팀의 백넘버 현황과 함께 예측 가능한 포지션, 그리고 수비력 등 전체적인 면을 따져보고 종합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대만 선수들의 예상 포지션과 백넘버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포지션은 예상입니다.100% 정확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2월 26일자 관련소식 업데이트에 따르면 4명의 선발진으로 통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제구불안과 컨디션 난조를 보인 랴오위청 대신 통이 팀의 마무리투수이자 선발가능요원인 린위에핑을 넣었다고 합니다.]


거의 새로운 대만 대표팀으로서는 가장 큰 약점이 수비력(내야수비 위주)입니다. 역대로 대만 팀하면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약했습니다. 이번 대표팀 또한 마찬가지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호주 전지훈련에서 모두 9경기동안 11차례의 실책(쟝즈시엔 1회, 궈옌원 4회, 왕승웨이 1회, 린이취엔 3회, 짠즈야오 1회)을 범하면서 내야 수비의 불안을 보여줬습니다. 보강된 선수들이 들어와도 그 문제는 여전합니다. CPBL팀과의 두 차례(슝디, 통이) 연습경기에서 5개의 실책(주로 포구불안에 따른 송구미스)을 범하면서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책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실책 또한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유격수와 2루수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늘 있을 싱농불스팀과의 경기 외에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프로야구 팀인 요미우리와 세이부와의 두 경기밖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과연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안정을 되찾을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9년 2월 23일에 열린 슝디엘리펀츠팀과의 연습경기 후 감독과 선발투수 리쩐창의 인터뷰 장면
 
영상에 자막을 입힐 줄 몰라서 그냥 대략적인 내용만 소개 해 드립니다.

예즈시엔 감독 인터뷰
리쩐창의 투구에 대해서 묻자 
"호주 전훈에서 안정적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중점을 둔 것은 70구 이내의 선발 연습이었다. 다른 투수들 중에 뤄지아런은 아직도 약간 조정이 필요하다."

오늘 타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계속 평온한 상태이나 두 가지 문제는 득점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하는 것과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 선발은? "내일은 천홍원이다."

리쩐창 투수인터뷰 :
70구가 안되었는데 만족하느냐?
"네. 69개를 던졌고 경기는 괜찮은 편이었다."

만루위기에서 궈타이위엔이 한 말은? "급하지않게 헤쳐나가는 법을 알려주셨다."

오늘 좌타자에게 3개의 안타와 포볼도 허용을 했는데 좌타자에게 어느부분이 약하다고 생각하는가? 좌타자에게는 좋은 공을 던져도 잘 안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럼 어떤방법으로 극복할 예정이냐?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방법을 찾겠다. 좌타나 우타나 똑같이.

니푸더가 말하길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는 리쩐창이라는 말에 대해서? 아니다 내가 아니라 그다.

그 말때문에 부담이 되나? 그가 나의 선배니까 제발 그 부담감도 같이 가져가면 좋겠다.

대만의 WBC사이트인 Pixnet에 올라간 23일 경기 하일라이트
 

그리고 어제(24일) 열린 통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대표 팀이 7 : 5 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선발 천홍원의 뒤에 나온 리아오위청과 불펜진들이 연속 안타를 맞고 와르르 무너졌는데요, 그 외에도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두어 차례 나오고, 연속 안타가 나온 후에 당황하고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면서 더 흔들리는 면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에서는 활발하게 타선이 터졌지만 집중타가 안나오고, 주루플레이가 어설프기에 찬스를 더 살라지 못하는 전형적인 짜임새가 부족한 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그저께 슝디 팀과의 경기가 더 좋았었지요. 단 린저슈엔의 기세는 무섭습니다.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만점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만 같은 테이블세터진인 판우슝의 슬럼프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펑정민 선수인데, 데드볼에 맞은 손목에 얼음찜질을 과도하게 하여 동상의 증세를 보여서 첫 날 경기에서 제외를 하였지만 어제는 두 타석에 들어서서 2루타와 땅볼을 쳐내면서 컨디션이 회복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싱농불스와의 경기는 린위에핑이 선발 투수로 나오고 이제까지 안나왔던 투수들이 나올 예정이라서 주목이 됩니다.
(한국전에서는 리쩐창이나 린위에핑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한국 신문에 나온 리쩐창이 선발유력이라는 글은 대만의 차이나타임스 웹기사를 번역한 것이고, 실제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니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일 뿐, 제가 보기에는 두 명의 투수 중에 당일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뽑힐 것 같습니다만 조심스레 예상을 하면 아무래도 저는 린위에핑이 리쩐창보다는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지난 아시안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선발로 나와서 호투를 했었기도 하고 린위에핑이 원래 선발도 하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리쩐창은 역대 한국전에서 크게 재미를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각종 언론들에서 다 예상하고 있는 리쩐창이라서 오히려 린위에핑을 내보내는 것이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기때문이죠. 네 예상이 틀리면 어쩌냐구요? 그럼 어쩔 수 없는것이죠. ^^)

한국으로서는 대만의 에이스급 투수(이번 대표팀은 리쩐창, 린위에핑, 니푸더 등)들을 상대해서는 어렵게 갈 수도 있으나 불펜 중계진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공을 많이 던지게 하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WBC의 규칙이 선발투수에게 투구 제한을 걸기 때문에 경기 초반 타석당 최소 3구~4구 이상가게하는 웨이팅 작전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뭐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경기에서 그렇게 되기가 참 힘들지요. 어쨌든 위에서 밝혔듯이 내야수비가 불안하면 그걸 역으로 이용하여 흔들어 놓는 작전이 필요합니다. 테이블세터진이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담감을 안겨주면 자멸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소리입니다.

이번 대만 대표팀은 좌타자가 많습니다. 얼마만큼 적절히 대만의 좌타선을 봉쇄하는가에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으냐가 판가름납니다. 선발진 좌투수의 투입과 함께 불펜진의 중간계투에서 효과적인 릴리프가 얼만큼 적절히 이루어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다른 글에서도 누차 밝혔듯이 우리가 대만전을 항상 어렵게 가져가는 이유는 마음의 교만일 것입니다.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대만 전에서 발휘 해 준다면 분명 한 수 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이기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일순간이라도 풀어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것이 대만입니다. 그들의 정신력은 우리가 일본전에서 발휘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전에서 발휘되곤 하니까요......[이 글에 앞서 올린 글이 방심과 교만에 대한 경고글이었습니다.]
 
                                                                                                          이상 대치동갈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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