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만야구 이야기/대만야구 승부조작관련

[블랙엘리펀츠 사건] 2010년이 슝디 엘리펀츠의 마지막 리그가 될 것인가?

검은코끼리사건:黑象事件(2009년 시즌에 벌어진 불법 승부조작 사건을 통칭함)이 벌어진 후에 슝디 엘리펀츠 팀의 홍뤼허(洪瑞河) 회장은 정부와 야구 팬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아 팀을 해산하지 않기로 하였고, 2010년 리그에 참가하기로 잠정 결정을 하였습니다.
 

슝디 선수단 前 단장 홍뤼허(洪瑞河)와 선수들의 대국민사과 모습


구단 회장인 홍뤼허(洪瑞河)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시즌의 수입은 아마도 대폭 축소가 될 것으로 심리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적자폭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되면 리그가 끝난 후에 다각도로 충분히 고려하여 팀 존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비록 현재는 블랙 엘리펀츠 사건에 대하여 어떤 손실이 벌어질 지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입장 수익면에서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광고주들은 큰 움직임은 없지만 각오는 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광고주들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하여 이해를 해 주고 있는 분들도 있고, 계속하여 광고를 실어 주겠다는 분들도 있다. 현재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모든 구단의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슝디 엘리펀츠 팀의 작년 입장권 판매수익은 5000만 위엔(대략 18억 원)정도입니다. 그리고 중계권료는 약 4500만 위엔(대략 16억 원)정도이고 광고 수익은 2,000~3,000만 위엔(대략 7억원~1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슝디 구단의 1년 수익금이 총 1억 2천만 위엔:대략 44억 원선)그러나 올해에는 블랙 엘리펀츠 사건의 영향으로 입장권 수익과 중계권료와 광고 비용 등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만약 전년대비 50%의 손실(대략 4천만 위엔:대략 14억 원)이 있을 경우 팀을 꾸려나가는 한계 비용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이라고 봅니다.

홍뤼허 회장은 비관적인 어투로 "비록 올해는 어떻게든 반드시 슝디 팀을 꾸려나가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절대 낙관할 수만은 없다. 만약 올해 야구 팬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다면, 리그가 끝난 후에 전반적인 평가를 거쳐 구단을 유지할 지, 아니면 해산시킬 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5년 전에도 슝디 팀은 6천만 위안의 적자를 봤었는데요, 그 후에도 계속 적자를 보면서 팀을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적자가 쌓이게 되어 이미 팀이 부담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올해에도 적자 폭이 커지게 된다면 경영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홍뤼허 단장은 계속해서 "단순히 적자 폭의 금액적인 측면 만으로 팀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타이완 프로야구의 미래성이 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큰 환경이 바뀌어야 되는데 여전히 불법적인 승부조작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없다. 이번 시즌은 정말 한 걸음 한 걸음이 계속 남느냐, 아니면 팀 해체냐의 심정으로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 슝디 팀의 스타였던 차이펑안(蔡豐安)선수의 승부 조작 연루소식 관련 방송 인터뷰 모습/사진 chioustanla)

올 시즌 슝디 엘리펀츠 팀은 야수 쪽은 간판 스타인 펑정민(彭政閔)을 필두로 천관런(陳冠任)이나 왕진용(王金勇)이 남아있지만, 투수 쪽 전력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수의 신인들이 앞으로 주력군으로 커나가길 바랄 수 밖에 없겠습니다. 팀의 주력 에이스에서 제명된 랴오위청같이 처음에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 투수들이 나중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아무튼 이번 블랙 엘리펀츠 사건으로 슝디 팀은 거의 회복 불능의 수준까지 망가졌지만 남은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똘똘 뭉쳐 다시 재기의 깃발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냉담해진 팬들이 얼마나 다시 열의를 보여줄 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모 야구 커뮤니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로야구를 보러 갈 것인가에 대한 투표가 있었는데요. (아래 표 참조)

1.직접 경기장으로 보러갈 예정이다.   16%
2.경기장에는 안가고 TV로만 볼 것이다.   27%
3.다른 볼 것 없다면 TV로 본다.   28%
4.TV로도 절대 안 볼 것이다.   27%

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직접 경기장으로 보러 간다는 사람은 크게 줄었고, 티비로도 절대 야구를 안 볼 것이라는 사람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번 블랙 엘리펀츠 사건으로 타이완 정부에서도 다시 야구를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로 부흥시키려고 '야구진흥계획'(관련링크)을 수립하여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그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다시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서, 예년의 인기 수준까지 회복하게 될 지는 올 리그가 끝나면 어느정도 알게 되겠네요./대치동갈매기

관련기사 링크(중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