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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대만야구 승부조작관련

뤼원셩(呂文生) 前통이감독 영구제명. 한국도 뿌리근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종 업데이트 소식) 2012년 2월16일 뤼원셩과 그의 아내 씨에푸위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기소 내용처럼 범죄와 연관되지 않았고, 또한 우리 부부는 불순세력과 연관하여 법률을 위한반 적이 없기에 무관함을 강조한다. 다만 프로야구팀 감독이라는 신분으로 이번 사건으로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준 점을 들어 통이 라이언스 감독직에서 사퇴한다.

이후 4월 검찰에서 '완기소처분(緩起訴處分)/집행유예 2년'으로 전안(全案)수사가 종결처리 되었습니다.

더 이상 타이완에서 야구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서 지인의 소개로 뉴질랜드 대표팀을 맡다가 작년부터 중국의 우시에 있는 짱수 호프스타즈 감독직을 맡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 기존 보도에 따른 포스팅 내용입니다.

자유시보(自由時報)의의 예더쩡(葉德正), 오우지엔즈(歐建智) 기자의 보도를 따르면 前 통이 라이언스팀의 감독이었던 뤼원셩(呂文生)과 그의 아내 씨예푸위(謝馥鈺)는 구단의 기밀과 경영정보를 불법 도박조직에 넘겨준 혐의로 긴급 체포되어 보석으로 출소해 있었는데, 어제(2012년 3월 16일) 타이베이 판치아오(板橋) 지검에서 공판이 열렸고 1차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뤼원셩 감독과 그의 아내 씨에푸위씨/@CPBL

불법 도박 조직의 마담 양시우쩐(
楊秀珍)과 그 두목인 황더밍(黃德銘)에게 구단의 기밀정보와 경영정보를 넘겨 준 혐의를 받고 있는 뤼원셩 전 통이 감독 부부의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부분을 참작하여 판결을 내리고 1차 사건 종결을 했습니다.  

통이 라이언스를 맡아 모두 네 번이나 타이완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등의 공은 있으나, 팀을 배신하고 기밀정보를 불법 조직에 누설한 혐의로 가중처벌의 위기에 처했지만, 본인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처분을 완하하여 집행유예 2년의 판결과 부가 명령을 받았습니다.

판결에 따라 뤼원셩씨는 20만 위엔(770만 원 정도)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고 공개적으로 60시간의 사회봉사를, 부인 씨예푸위씨도 15만 위엔(570만 원 정도)의 벌금과 공개적으로 40시간의 사회봉사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불법 도박조직의 수괴인 황더밍도 2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이 사건의 주모자인 양시우쩐은 검찰에서 아직도 계속 여죄를 수사 중이라서 이번 1차 판결에는 빠져 있습니다.

검찰의 조치에 따라, 타이완 프로야구연맹도 발빠르게 뤼원셩 前 통이 감독에 대해 '영구제명'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통이 라이언스팀 단장 쑤타이안(
蘇泰安)씨는 기자회견에서 뤼원셩 전 감독과 팀 간의 계약을 파기하고 야구협회에 통보하여 영원히 프로, 아마 등 야구계에 취업할 수 없도록 영구제명 조처를 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긴급 검거 된 이 사건의 주동자 황더밍(黃德銘:中), 양시우쩐(楊秀珍:右)

이렇게 스타 감독으로 화려한 자리에 올랐던 뤄원셩씨의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나버렸습니다. 뤼원셩씨는 판결 직후 "그저 판결을 받아들일 뿐."이라는 소감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뤄원셩과 황더밍은 1975년부터 알던 사이로, 당시 황더밍의 여자친구인 양시우쩐을 뤄원셩을 통해 1987년부터 야구장 내부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황더밍이 뤄원셩에게 부탁하여 명목상 팀 후원자 형식으로 양시우쩐을 구단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뤄원셩씨는 예전부터 이 두 사람(황더밍과 양시우쩐)이 불법도박장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2010년 6월부터 11월 사이에 아내를 통해 통이 라이언스팀의 각종 기밀 정보(선발 투수 명단과 선발 라인업 등과 팀 전력분석 보고서 등)를 황과 양에게 제공하였고, 그들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불법 승부조작을 위한 기도를 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또한, 더 경악한 사실은 그의 부인 씨에푸위(謝馥鈺)가 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불법 도박조직의 주동자인 황더밍과 함께 승부조작의 적중률을 따지고 이윤에 관해서도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가 제일 충격적입니다. 바로 2011년 한국의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안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대회에서 바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가 감독을 맡았던 통이 라이언스팀과 호주의 퍼스 히트팀 간의 경기에서 그의 아내는 불법도박 조직의 황더밍과 공모하여 결국 돈을 땄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검찰은 뤄원셩 전 통이 감독에게 아내와 함께 직장의 팀 기밀정보를 누설하여 통이 라이언스팀 및 모 기업인 통이 그룹에게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서 업무상 배임죄와 불법도박 방조죄를 적용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이번에 새로 임명된 CPBL의 양공빈(
梁功斌) 비서장은 "검찰의 기소 판결에 따라 뤄원셩은 이미 연맹의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한 범죄자로 취급하여, 가장 무거운 규정인 영구제명 처분을 내린다.

앞으로 모든 프로 및 아마야구와 관련된 직업은 절대 가질 수 없음을 밝힌다."
고 공표하였습니다.

이에 뤼원셩씨는 변호사를 대동하여 연맹에서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하였으나, 양공빈씨는 "연맹은 사법부의 판단 사안에 대해서 질의할 수 없다.

본인이 억울하다 느꼈다면 애초에 조사를 받을 당시 검사 앞에서 설명하면 되었을 일이다. "
라고 일언지하 거절을 하였습니다.

이상이 이번 뤼원셩 전 통이 라이언스팀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혐의와 관련된 보도입니다.





타이완이 처음 승부조작에 휘말린 후에 쉬쉬하면서 사건을 덮으려고 노력하였으나 꼬리를 남겨 그 여지를 두게 되면서 점점 그 규모나 방법이 은밀하고, 또 잔인해지고 교묘해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의 선수로 시작하여, 이어 바로 팀 전체구단 프런트로 번졌고, 결국에는 팀을 운영하는 구단주마저도 연루되더니, 지난 블랙 엘리펀츠 사건에서는 이제 외국인이지만 감독인 나카고미 신도 직접적으로 연루가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죠. 그러나 이번에는 자국의 스타 감독마저 연루되면서 승부조작의 검은 유혹은 끝이 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현지에서 알게 된 타이완의 야구관계자와 에이전트를 통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2005년부터 타이완의 승부조작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오고, 수법과 루트를 연구해 오다가 지난 2008년 이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부터 꾸준하게 이곳을 통해서 경고하였습니다.

또한,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알고 지내는 여러 명의 언론관계자 및 직접적인 대상의 관계자에게 알려 주었고, 그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한국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질 위험성을 경고 했었습니다만 결국 이번에 프로야구에서마저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실망을 했습니다.

물론 예전에 해당 기사는 몇 건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그저 기사에 그칠 뿐 아무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처음 벌어진 일이라서 타초경사의 우를 범하기도 하였고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몰랐던 몇 년 전의 N 리그 사태와 이어서 2011년 벌어진 K 리그 사태. 그리고 2012년 초에는 프로배구와 프로야구까지 번지면서 이미 한국에서도 승부조작의 단계가 초기가 아님을 여러분은 잘 알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단계에서 그것이 과연 이대로 없어질 것인지, 아니면 불씨가 꺼지지 않고 숨어 있으면서 다시 피어날 환경이 되었을 때 더 거센 불길로 번지게 될지는 전적으로 앞으로 KBO나 다른 스포츠 연맹이 검찰과 협조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을 받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얼마나 쏟는지에 달려있습니다.

프로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형식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법 도박 조직이 얼마나 끈질기고 집요한지 잘 모릅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접근 및 유혹의 방법, 혹은 가족과 애인 등을 이용하여 선수를 협박하는  예를 들어가면서 선수에게 꾸준히 교육해야 하고, 연루 예방법도 알려주어 부도덕한 유혹이 오면 선수가 자동 반사적으로 신고할 수 있게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합니다.

무려 600만~7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연 인원이 프로야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까지 더한다면 거의 천만 명의 한국인이 스포츠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공정한 룰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순수한 경쟁의 짜릿함을 즐기는 것은 비단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팬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국가적 규모의 스포츠 행사는 단지 스포츠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즐겁게 뛰어놀고 건강하게 운동을 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가꾸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앞으로 미래의 의료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국가의 주력사업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 지 지금이라도 깨닫고 반드시 끝까지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로 관련 부처와 관계당국은 조용히 수사를 계속할 것을 주장합니다. 절대 호들갑스럽지 않고, 요란하지 않지만 조용히, 끝까지 불법 도박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것만이 어둠에 물들어 가는 한국의 프로 스포츠계를 정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