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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대만야구 승부조작관련

대만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전체 개요(槪要)

일간스포츠와의 공동 기획으로 대만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전체 개요(槪要)를 정리해봤습니다. 그 중 세 가지의 사례를 통해 나눠볼 수 있었는데 그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한 선수 매수 및 포섭

2. 조직의 개입으로 직접 매수와 조작 지시

3. 중개인을 통한 선수 매수 및 단체 매수를 통한 경기 조작의 사례


위의 사례로 본 대만 프로야구 승부조작 첫 번째 케이스는 다음과 같다.


블랙 타이거스 사건(黑虎事件: 1995년 발생) 파벌 전쟁으로 흑도와 연결된 케이스


: 프로야구  초창기 네 팀이던 시절의 싼상 타이거스 팀(三商虎)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으로 슝디 엘리펀츠(兄弟象)와 웨이취안 드레곤스(味全龍), 통이 라이온스(統一獅)는 모두 각자 기존의 아마 팀을 중심으로 프로화되었지만, 싼상 타이거스는 아마추어 팀의 지원 없이 가장 늦게 구성된 이른바 연합군 성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타이거스 내부에는 대부분 선수 모두 초, 중, 고 야구부를 통해 알아 온 사이로 각 출신학교에 대한 파벌 문제가 있었다. 그런 파벌 문제가 나중에 승부조작을 위한 유혹으로 이용되었던 케이스다. 싼상 타이거스에는 여러 파벌이 존재했고, 그런 파벌 중심으로 경기 밀어주기나 조작이 발생하였는데, 후에 흑도와의 손을 잡은 파(涂鴻欽, 沈俊忠, 蔣坤珄, 徐整當, 鄧耀華, 李杜宏, 楊福群, Jose de Jesus, Kevin Dattola, Steve Curry, Chad Devereux)와 반대(反黑)파, 그리고 중립파로 나뉘어 대립하였고, 결국 사건은 터졌다. 


이 때 프로야구 연맹이나 각 구단의 가장 큰 실책은 바로 사건에 대한 은폐였다. 당시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였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면 그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가능한 은폐하고 숨겼던 것이 다음 해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온 블랙 이글스 사건의 화근으로 작용한다. 


아무튼, 모두 14명이 연루되었고, 다들 자진사퇴 등의 방법으로 팀을 떠났고, 영구제명 등의 추가 징계는 없었다. 외국인 선수 네 명(Jose de Jesus, Kevin Dattola, Steve Curry, Chad Devereux)과 알고도 침묵을 지킨 일본인 감독 Takuwa Motoji는 계약해지 당한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


2015년 다시 모인 싼상 타이거스 당시의 구성원들 모습/ 사진 빈과일보



謹代表三商職棒球團針對「黑虎」傳言一事發表聲明如下:

職棒七年之前,職棒界的風風雨雨皆視同昨日死,球團不願再提起或多作說明;領隊陳玉書先生有決心重新樹立三商職棒清新、健康的新形象。為免招媒體或激進球迷過度誇大渲染,球團暫時不對「黑虎」的來源進行公開性的處理及追訴。亦請各位球迷朋友不要再因探討「黑虎」,而造成球團及選手的困擾。三商職棒全體隊職員及後援會幹部誠心地邀請您再為三商虎加油,共創三商神話!

                 三商職棒後援會全國總會  秘書長 林基中 敬上 1996.05.01.


위의 내용은 구단 공식 후원회 비서장 린치중 씨가 성명 발표한 내용으로 대략 내용은 싼상 타이거스 구단은 새롭고 건강한 타이거스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잠시 블랙 타이거스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키우거나 처리하거나 계속 파고들지 말고, 우리 팬들도 다시 이 사건을 거론하거나 키우거나 부풀리지 말기를 당부하며, 그래서 구단이나 선수에게 곤혹을 주지 말고 새로운 타이거스 이미지를 만들자는 뜻의 성명으로 이 사건에 대해 당시 쉬쉬하던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 




블랙 이글스 사건(黑鷹事件: 1996년 발생) 최초의 외부 세력의 직접 개입으로 발생.


처음 블랙 타이거스 사건을 접한 검찰은 전방위적인 조사를 통해 여죄를 추궁하고 조직의 뿌리를 뽑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다가 더 큰 줄기를 잡아낸다. 더 깊이 조사하니 또 다른 승부조작 사건으로 연결되면서 본격적인, 그러니까 최초의 외부 개입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난 사건으로 연결된다. 이것이 1996년 6월에 벌어진 블랙 이글스(黑鷹事件) 사건이다.



본격적으로 승부 조작을 하는 방식은 흑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선수와 관계자를 위협 또는 금전 및 미인계로 유혹하여 넘어오게 한 후 그 선수를 이용해서 고의로 경기를 망치거나 조작하게 하여 불법 도박판을 구성하는 것인데, 검찰이 블랙 타이거스 사건에서 계속 냄새를 맡고 추적하던 중 다른 줄기를 파헤치다 드러난 사건으로 수십 명의 전, 현직 선수와 관계자가 걸려 들었다. 


대만 연합보의 로우징핑 기자(현 야구기자협회 회장)의 당시 사건 보도

흑도의 공격을 받아 자상을 입은 쉬셩밍 감독의 입원 모습 / 동썬(ET)TV



당시 흑도의 세력은 당시 웨이취안 드레곤즈 감독이던 故 쉬셩밍(徐生明) 씨에게 조작에 협조하라는 협박을 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그를 백주대낮에 테러를 가해 칼을 맞고 병원에 입원하게 만들었고, 다른 쪽으로는 슝디 엘리펀츠 구단 선수(당시 협박을 받은 슝디 엘리펀츠 선수로 현재 라미고 몽키스 감독인 홍이중 씨나 중신슝디 감독인 우푸롄 씨 등이 있다)에게 접근하여 호텔방으로 진입하여 구타를 하면서 협조하라고 위협하는 것을 경찰에 신고하여 승부조작을 위한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 사건 후 사안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경찰은 실탄을 휴대한 경찰 병력을 야구장에 배치하였고, 검찰은 승부조작 사건 전담반을 만들어 전방위적인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모두 39명의 전, 현직 선수와 조직원을 검거했고, 그 중 23명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루된 사람 중에 스바오 이글스 관계자가 1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여 블랙 이글스 사건으로 명명되었고, 스바오 이글스는 이 후유증으로 팀 해체를 결정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 충격은 전 사회에 퍼졌고 이에 실망한 대만 야구팬은 프로야구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6년 무려 136만 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으나 대규모 승부조작이 터지고 난 뒤엔 겨우 68만 명의 관중만 야구장을 찾아 무려 55.12%가 줄어들었고, 1998년 69만 명, 1999년 49만 명, 2000년에는 그 정점을 찍으며 30만 명의 관중만 야구장을 찾았다. 4년 만에 무려 100만 명의 관중이 빠져나간 것이다.


1, 2차로 발생한 승부조작의 사건에서 프로야구 연맹과 각 구단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예방을 위한 조치나 대처가 허술하여 상처의 근을 제거하지 못하고 계속 고름이 나오는 상태로 서둘러 봉합하려 했던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 이 고름은 나중에 블랙 베어스와 블랙 웨일스 사건으로 이어진다.





블랙 베어스 사건(黑熊事件: 2005년 발생) 본격적인 중개인의 개입 형식으로 발생


대만 프로야구가 생긴 지 16년 째인 2005년에 다시금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한다. 그 해 상반기 리그는 라뉴 베어스와 싱농 불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마지막 시리즈(상반기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연전)에서 싱농 불스는 갑자기 라뉴 베어스에게 4연패를 하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청타이 코브라스가 상반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의혹이 시작되었다. 


그 후 싱농 불스 팀의 도미니카 코치 ‘Ted Martínez’와 내야수 ‘Luis Trinidad’와 파나마 출신 투수 ‘Len Picota’가 돌연 그만두고 황급히 귀국하는 일이 일어났고, 거기에 중신 웨일스 팀의 투수 ‘Emiliano Giron’(前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출신)도 슝디 엘리펀츠를 상대로 한 게임에 11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이상한 조짐을 보였고, 다시 또 통이 라이온스 팀의 타점왕, 홈런왕이던 ‘Israel Alcantara’(前 엘지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출신)가 갑자기 품행 문제로 해고되는 등의 일련의 사건들이 외부의 주목과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 해 7월 26일 라뉴 베어스와 통이 라이온스의 게임 중에 라뉴 팀의 포수 천짜오이(陳昭穎)가 경기 도중 경찰에 연행되었다. 청타이 코브라스의 2군 코치 차이셩펑(蔡生豐)과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Victor A Rodriguez와 싱농 불스의 투수 코치인 미국의 Jeff  Andra(무죄로 풀려남)도 함께 연행되었다. 곧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소환되었고 체포되었다. 각 팀은 또 다시 자정운동을 시작했고, 체포된 자와 보석으로 풀려난 자 등을 구단은 해약 처분했고, 연맹은 모두 영구제명처리했다.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연루되었는데 그 중 많은 선수가 누명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이한 점은 이번 승부조작을 조사하던 검사관이 뇌물수수, 횡령, 독직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된 일도 일어났다.


당시 기론의 대만 리그 모습 (http://chinesebaseball.tistory.com/194)


이번 사건으로 총 22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체포되었고, 그 중 9명이 라뉴 베어스 소속으로 가장 많아서 블랙 베어스 사건으로 명명되었다. 또한, 22명 중 외국인이 아홉 명이나 되었는데 주로 향응 제공과 색정 문제로 연루된 경우가 대부분이나 네 명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우리가 잘 아는 前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호세 에밀리아노 기론은 10만 위안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지내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 귀국했다. 


2005년 7월 26일부터 2008년 사건 종결까지 연루된 총 22명 중 최종 기소된 자는 8명이고, 나머지는 증거불충분 불기소 네 명과 기소유예 한 명, 나머지는 무죄 방면 등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검찰도 혐의만 있다면 무조건 체포부터 했다. 아무튼, 이번 블랙 베어스 사건은 굵직한 승부조작으로는 세 번째로 본격적으로 화이트 글러브(중개인을 이용한 흑도의 조종을 말하는 뜻으로 기존 승부조작은 흑도의 직접 개입으로 체포될 위험도가 컸는데, 중개인을 내세워 대규모의 선수를 포섭하고 흑도는 뒤로 숨는 형태가 본격적으로 시작)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두 번째 대규모 승부조작인 블랙 이글스에서도 같은 형태의 개입이 있었으나 한두 건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무려 열 명이 화이트글러브 혐의에 연루되었다.



당시 대만 총통이던 국민당의 마잉지우(馬英九)와 선거운동을 하는 우지엔바오(吳健保)의 모습/ 사진 빈과일보


블랙 웨일스 사건(黑鯨事件: 2007년) 지방 토착 정치인의 개입으로 더 유명한 사건.


거의 모든 연루자가 중신 웨일스 선수로 당시 타이난현 의회의 15, 16대 의장이자, 국민당 타이난현(國民黨 台南縣)의 3선 입법위원(한국의 국회의원과 같은 성격이다.)인 '우지엔바오(吳健保)'도 같이 연루된 사례로 대형 정치인이 연루된 첫 케이스이다.


2007년 8월 중신 웨일스 소속 선수 11명과 두 명의 라뉴 베어스 소속 선수가 검찰에 의해 소화되어 대규모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후 결과는 대부분 무죄 방면이나 불기소처분, 기소유예 등을 받았다. 분명 혐의는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여 기소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신 웨일스 팀의 다섯 명(쩡한조우, 지쥔린, 황꾸위위, 천지엔웨이, 쩡창밍)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해 팀을 떠났다. 


연루된 정치인인 우지엔바오은 타이난 지방법원 법정에 출두하여 가벼운 죄로 인정받기 위해 개인의 도박 혐의를 시인했으나, 중신 웨일스 선수를 매수하여 조작하라고 모의한 사기 부분은 부인했다. 검찰은 우지엔바오을 가오슝의 조직 수괴인 천정더(陳正德)와 모의하여 조작을 하려 한 혐의(지하 도박 조직의 물주 혐의)로 9년을 구형했고, 결국 중신 웨일즈와 라뉴 베어스 경기 조작으로 약 856만 위안의 수익을 올린 조직의 막후 자금줄로 지목되어 체포된 우지엔바오는 최종 벌금 22만 위안과 2년의 유기징역 형을 받았다.


계속된 승부조작과 연루된 선수가 많음에 한탄한 구단주인 중신 신탁은행 측은 2008년 11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팀 해산을 발표했다. 

중신 관련 참고자료 : http://chinesebaseball.tistory.com/153 / http://chinesebaseball.tistory.com/155

 



블랙 미디어 사건(黑米事件; 2008년 발생) 흑도가 팀을 컨트롤하여 승부조작을 지시한 케이스.


2008년 10월 검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급파해 미디어 티렉스 팀을 압수 수색한다. 당시 미디어 사는 청타이 코브라스 팀(誠泰Cobras)을 인수했는데, 이때 이번 사건의 막후 주모자인 린빙원의 조직 자금이 들어왔다. 청타이 코브라스는 이름을 미디어 티렉스로 바꾼 후에 구단을 운영했는데, 구단주가 운영비 적자 등을 메우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다 린의 조직에 의해 팀 전체가 승부조작에 동원되면서 문제가 되어 구단 사무실과 선수 숙소 등의 압수수색이 벌어졌다. 


린빙원(林秉文)은 흑도의 두목으로 미디어 티렉스 승부조작의 막후 두목이다. 나중에 블랙 엘리펀츠 사건의 주모자인 차이정이와 연관된 인물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나중에 승부조작의 혐의를 인정하였고, 일부 감형되었다. 흑도의 돈이 구단으로 흘러 들어왔기에 그런 약점으로 구단주는 늘 협박을 당하고, 결국 경리 부문 해당 임원으로 폭력 조직의 사람들이 임명되고, 그들이 주도적으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을 협박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강제로 팀을 지게 하여, 사설 도박장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짓을 하다 발각되어 검찰에 구속된 케이스이다. 


이는 역대 발생한 대만의 승부조작 중에서도 가장 최고위층이 직접 승부조작에 개입된 사건이다.


구단의 집행장 스지엔신(施建新)가 사장 비서 궈더즈(郭德志)가 모두 연루(두 명 모두 최종 무죄 판결)되었다고 알려졌고, 외부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우짜오후이(吳昭輝)가 리그 도중에 급히 코치로 임명된 것은 흑도 조직의 명령으로 중개자 역을 하기 위함이고, 구단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린지아칭(林家慶)이 바로 막후 조직의 두목인 린빙원의 막내 동생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선수단을 관리하며 승부조작 가담을 권유하고 위협하기 위한 인사 배치였다.


당시 타이베이 현의 빤치아오 지검(板橋地檢)은 미디어 티렉스 팀의 총 16명(외국인 선수 네 명 Leovildo Pargas, Willy Lebron, Napoleón Calzado, José León은 이미 출국하여 기소를 위한 재소환과 영구제명 처리했다)의 선수가 연루되었고, 8명의 구단 관계자가 체포되었다. 대부분 혐의가 인정되었고, 그 중 14명이 영구제명 처리되었다.


그 후 대만프로야구연맹은 2008년 10월 9일에 미디어 티렉스 구단의 직권 정지를 발표했고, 남은 경기 모두 중지시켰으며, 10월 23일 대만프로야구연맹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규정 제2장 [회원] 제 9조에 의거 미디어 티렉스 팀의 제명을 발표했다. 


조사를 마친 검찰은 최종 33인을 기소했고 미디어 회사의 투자 기업인 싸이아(賽亞) 커지(科技) 주식회사에게 대만프로야구연맹에 1,000만 위안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팀이 해체된 후 대만프로야구연맹은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해 남은 구단이 미디어 팀의 선수를 지명하여 데려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블랙 엘리펀츠 사건(黑象事件: 2009년 발생) 대만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 사건


2009년 10월26일 검찰의 체포조가 가오슝에서 ‘차이정이’(蔡政宜: 별칭 위솨이: 雨刷)를 체포했다. ‘차이정이’는 승부조작을 위한 지하 도박판의 설계자이자 경영자로 선수를 매수한 후 진행하는 승부조작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를 조사하던 중 드러난 명단을 확보한 대만 빤치아오 지검(板橋地檢)은 10월 28일 슝디 엘리펀츠(兄弟象, 이하 슝디) 구단의 협조 하에 선수 숙소 및 가택을 압수 수색하여 여섯 명의 선수와 한 명의 조직과 선수 연락책을 긴급 체포하였다. 


또한, 다른 팀의 선수도 조사하여 통이 라이온스(統一獅)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구간의 선수 숙소와 가택도 함께 조사 및 검거하였다. 전체 혐의자 명단과 검거 인원을 파악한 결과 총 52명의 전, 현직 선수 및 관계자가 연루되었고, 그 중에서 슝디 엘리펀츠 선수 및 관계자가 가장 많았기에 이번 사건을 ‘블랙 엘리펀츠(黑象事件)’로 명명되었다.


슝디 엘리펀츠 소속 구단주 홍뤼허와 선수들의 대국민사과 모습


검찰의 초보 조사에서 승부 조작 혐의자는 모두 대만 출신이었다. 지하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을 계속 검사하던 중 또 다른 조작 방식인 화이트글러브(白手套)의 혐의도 추가하였는데, 그 중 두 명의 前 라뉴 베어스(La New熊, 이하 라뉴) 선수와 한 명의 前 중신 웨일즈(中信鯨) 팀 선수 외 그들을 포섭하여 매수한 후 소속 팀을 패배 혹은 승리하게 만들거나 점수 차이를 배팅한 범위 내로 만들도록 뒤에서 조종한 거물급 중개인으로 前 슝디 팀의 좡요우린(莊侑霖: 후에 개명하여 좡홍량(莊宏亮)이 되었다.)이 체포되면서 연루자가 쏟아져 나왔다. 더 충격적인 사건은 계속된 추가 조사에서 슝디 엘리펀츠의 일본인 감독인 나카고미 신(中込 伸)도 연루된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 동안 승부조작에 가담한 외국인 선수는 있었지만 외국인 지도자, 특히 1군 팀의 감독이 적발된 사례는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승부조작 관련 조사에서 마약류 사건도 추가되었는데, 좡요우린의 가택 수사에서 약 25,000정의 일명 ‘도리도리정(搖頭丸)’라고 불리는 엑스터시 알약도 찾아냈고 유통시킨 혐의도 추가했다.


체포된 후 조사에서 좡요우린은 대략 10여 명의 슝디 선수에게 금전 및 기타 향응을 제공하여 매수했다고 실토했고, 이미 체포된 선수 외에 추가로 체포된 선수의 심문에서도 대질심문으로 불려 다녔고, 언론은 그 주를 ‘슝디 위크엔드’로 불렀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으로 슝디 엘리펀츠 팀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현직 감독, 투수 8명과 야수 7명 등 16명이 한꺼번에 제명되면서 팀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다.(이때 실망한 구단주의 팀 해체 발언도 나왔으나 이내 철회했다.) 


검찰 조사 중 구속과 보석으로 풀려난 사람 및 혐의 인정자를 포함하여 총 29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에 대해서 구단은 피해 정도에 때라 개인에게 민사 청구소송을 시작했고, 계약 해지로 구단에서 퇴출했다. 연맹은 영구제명 조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검사 결과를 판단하여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10월 26일부터 2014년 8월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전, 현직 선수 출신 및 관계자 등 총 52명이 연루되면서 블랙 엘리펀츠는 대만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 사건이 되었다.


많은 스타급 선수의 연루로 더 충격을 준 블랙 엘리펀츠 사건/ 사진 데일리뷰


연루자 유형별 구분

총 59명의 전, 현직 선수 및 관계자가 연루되었는데, 그 중에서 증인 두 명과 조사 협조자 5명 외에 총 52명이 야구계를 떠났다. 52명 중 현직 감독을 포함 선수 출신은 모두 29명이고, 퇴직 선수나 아마 출신은 모두 23명이다. 각 구단에서는 현직 연루자 전원 계약 해지와 사안이 중대한 총 11명에 대해서는 민사 소송(청구총액 9,330만 TWD=한화로 약 33억 500만 원)을 청구했고, CPBL 연맹은 총 36명을 영구제명 처리했다. 아마 출신 감독(아마야구 무기한 자격정지) 혹은 당시 무직이거나 연맹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연루자를 영구제명 처리한 셈이다. 


2014년 고등법원 최종 판결에서 총 52명 중 무죄 1명, 기소 11명, 기소유예 25명, 불기소(증거불충분) 15명의 결과가 나왔다.


이상이 대만의 승부조작 사건의 전체 개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