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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대만야구 승부조작관련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춘 중신웨일즈(中信鯨隊)프로야구단

팀로고(구단홈페이지제공)

중신 웨일즈팀(中信鯨隊)의 원명은 허신 웨일즈팀(和信鯨隊)이었습니다. 웨일즈 팀의 전신은 아마추어 중국신탁 야구단(
中國信託棒球隊)이었죠.


당시 이름을 허신 웨일즈로 바꾸게 된 것은 모기업(허신그룹;
和信集團)때문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성인 야구단의 허신 웨일즈는 몇 년간의 가입 신청끝에 마침내 1996년 2월 정식으로 C.P.B.L에 가입하게 됩니다. 


CPBL 13년째인 1991년에 모기업이 금융 지주회사를 만들면서 허신과 중신(
中信)으로 나뉘게 되었고 팀 이름도 중국신탁 웨일즈(中國信託鯨隊;줄여서 중신)로 바뀌게 됩니다.(유니폼 상에는 중국신탁이라고 네 글자로 적었죠.)


아마추어팀 시절 1994 년에 봄, 가을리그를 재패하였고 가을리그에서는 16연승을 올리면서 슝디호텔 엘리펀츠 팀(弟飯店棒球隊)이 가지고 있던 대만의 최고 15 연승의 기록을 깨기도 했던 팀이기도 합니다.


웨일즈 팀이 C.P.B.L에 가입한 지 3 년 째인 1999년 당시 단일 리그에서 리그성적 1위를 올렸으나 챔피언 시리즈에서 지금은 없어진 웨이취엔 드레곤즈(味全龍隊)에게 패하면서 탈락하였죠. 2002년에 다시 챔피언 시리즈에 나갔으나 3패 만을 더하면서(슝디 팀이 전, 후반기 리그 챔피언으로서 시리즈 +1승을 포함하면 4패) 떨어졌습니다. 


그 해 스토브 리그에서는 당시 홈런 본토기록을 세웠던 팀의 주축 천원빈(
陳文賓)왕정치(王貞治)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福岡大榮鷹隊)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적을 했던 일도 있습니다.

중신팀의 치어리더들과 마스코트(중신홈페이지)

2007년에 중신 웨일즈팀은 야구 도박과 승부 조작사건에 많은 선수들이 연루되면서 팀 주축 구성원이던 지쥔린(紀俊麟), 쩡창밍(鄭昌明), 쯩한쪼우(曾漢州), 천지엔웨이(陳健偉), 황꾸이위(黃貴裕) 등이 계약해지로 팀을 떠나게 되었기에 주력 선수를 잃은 웨일즈 팀은 정상적인 팀 구성에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전력은 계속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주전 대부분이 퇴출되나서 뒤를 받쳐주어야 하는 2군제도는 유명무실하고 빠진 전력을 채운 선수들은 1군 무대에 뛸 실력이 안되니 경기에서 자주 지게되고(한때 6할4푼이상의 성적이 3할9푼대로 떨어지게 되니 자연스럽게 관중들도 외면하게 되었죠. 사실 중신 팀의 수익구조라는 것이 관중들의 입장료나 기타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팀이었습니다.


최소 매 경기 2,500명 이상이 들어와 줘야 어느정도 손해를 피해갈 수 있는 구조인데 2008시즌에는 평균 관중이 900명대로 떨어졌으니까 경영적인 손실도 이만저만한게 아니었죠.)
경기에 지게되니 선수단의 의욕도 없어지고 좀 더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악(惡)의 체인(chain) 구조였습니다.

팀의 구단주나 감독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상태를 호전시키려고 여러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했으나 빠져나간 전력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중신팀의 회장 루오롄푸(羅聯福)는 현재의 CPBL구조가 상위 세 팀과 하위 세 팀의 격차가 너무 커서(몇 년간 대만 프로야구의 레벨은 전체적인 수준의 동반적인 상승이 아니라 하위 팀의 전력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운영하면 할수록 점점 더 격차가 커지게 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 대만 야구 발전을 오히려 저해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위 세 팀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동반적인 레벨의 상승을 노리며 통합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게 됩니다.(제가 볼 때 분명 이 분은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단순히 경영상의 어려움만으론 팀 해체를 결정하지 않았죠. 돈 문제 때문이라면 어떻게든 약간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이나 인수를 통해 다른 기업에게 넘기려고 했겠죠. 하지만 아무런 조건없이 모든 계약을 자유롭게 풀어 다른 팀으로 쉽게 갈 수 있게 했지요.) 수많은 움직임 끝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던 하위 세 팀의 책임자들은 어느정도 공통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팀의 주축선수들:중신홈페이지제공)

또 다시 불법적인 승부 조작(구단 관계자와 코치진, 선수들 포함 수십 명이 연루가 된)과 불법 자금의 운용 등이 골자인 미디어 티렉스팀의 파동으로 법원에 의해 팀이 강제 해체되는 것을 보고, 예전과 같거나 그와 비슷한 이유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떠올린 중신 웨일즈팀의 구단주 등 임원들이 굳은 결심을 하고 2008년 11월 11일 오후 7시경 기자회견을 가져 중신 웨일즈 팀의 해산을 정식으로 선포하면서 중신 웨일즈 팀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팀의 대표적인 투수이자 스타였던 니푸더(倪福德)선수[좌완으로 150km이상의 공을 던지는 팀의 간판 주축 선수]도 이번 시즌 후 메이저 진출을 선언하여 이미 시애틀 등 몇 팀과 접촉중이고 거의 계약 성사 단계까지 이루어진 것 등의 내용과 함께, 대만 야구계에 널리 만연한 각종 음성적인 도박이나 흑사회 등의 암흑세력에 의한 승부 조작 등으로 깨끗하게 야구 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여러차례 야구 외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을 운영하는데 아마도 환멸을 느꼈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