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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통이 뤼원셩(呂文生)감독 "CPBL에 외국인 투수가 너무 많다."

올 11월 말 타이완에서 열린 아시안시리즈 참가 후 통이 라이온스의 뤼원셩(呂文生) 감독은 CPBL에 외국인 투수가 너무 많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시리즈에 참가한 통이 팀은 한국, 일본과의 경기에 외국인 투수를 기용하기 위하여 원래 고국으로 귀국하려는 선수를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 후 뤼 감독은 현재 CPBL에서의 외국인 선수정책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인 투수에 대한 숫자가 너무 많다. 미래를 위하여 쿼터를 적용하여 본토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통이 라이온스의 뤼원셩 감독/ 사진 타이완 'ETtoday'사 제공

현재 단 네 팀밖에 없는 타이완의 프로야구 판에서 이렇게 붙어도, 저렇게 붙어도 거기서 거기인 선수들 밖에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시리즈에서 통이 팀의 세 경기를 보면 모두 세 명의 선발이 다 외국인 선수(라이언 글린, 세스 이스턴, 댄 레이쳐트)인데요 이런 느낌은 예전 07, 08년도 일본에서 거행하던 아시안 시리즈에서도 절실히 느꼈던 감정이라고 합니다.

뤼원셩 감독은 "투수를 육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야구의 6~7할은 투수가 결정하는 것이다."라면서 국내 투수진의 육성이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예년 타이완 프로야구는 모두 네 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고, 그 중 세 명을 엔트리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세 명으로 인원이 줄었습니다. 현재 싱농 불스만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그 팀의 재정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팀 혁신의 조치로 그런 것이고, 나머지 세 팀은 모두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팀의 주축이 되어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다 투수 자원으로 매주 다섯 게임이 펼쳐지는데 1, 2, 3선발이 다 외국인 투수라서 국내 투수중에서는 에이스급이 아니면 선발의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

내년에는 두 명만으로 제한을 두고 (팀 규모를 생각하여 지금처럼 네 팀뿐이라면) 몇 년 후부터는 아예 외국인 선수를 단 한 명만 받아들이는 방안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뤼원셩 감독의 발언이 관련 규정의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승부조작으로 말미암은 팀 축소의 여파가 슬슬 나타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두 팀의 축소로 국내 선수들도 자리가 없어 떠나는 형편인데, 한 팀에 외국인 선수가 세 명 이상이 되면 확실히 자리 잡기 힘든 실정으로 국내 선수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뤼원셩 감독은 투수 육성론을 펼치면서 "투수 자원의 성장은 그만큼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의 외국인 선수 정책으로는 인재가 양성되기 어렵다."라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뤼 감독은 한국을 예로 들면서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할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기초를 쌓고 리그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후에야 비로소, 외국인 선수 두 명만을 받아들여서 지금까지 그 제도를 유지하면서 그 범위 내에서 그들의 활약이 더해져서 리그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내년부터 시작하는 전 팀의 2군 제도가 잘 정착이 되면 선수 육성의 중요성이 더 배가된다면서 "팀플레이인 번트와 진루타, 그리고 수비 등의 세밀한 부분에서의 강화는 결코, 통이 라이온스의 문제만이 아닌 앞으로 타이완 야구 실력이 강해지려면 변화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저도 이 문제가 앞으로 분명히 공론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여섯 팀에서 네 팀으로 준 상황에서 갈 곳이 없어진 타이완 국내 야구선수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슝디 엘리펀츠의 승부조작 사건인 블랙 엘리펀츠 사건이 터진 후 팀 주축의 절반 이상이 잡혀가거나 제명당하면서 일시적으로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추가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결국 그들의 힘으로 후반기 우승과 함께 챔피언시리즈에서도 슝디가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외국인 선수 쿼터의 증가에 대한 문제점이 더 드러났다고 봅니다. 타이완 야구가 점점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국내 프로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적당한 숫자는 한국과 같은 두 명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럼 외국인 선수에 들이는 돈(타이완 프로리그는 최대 월 12,000달러까지 외국인 선수 1인에게 지급합니다.)도 아끼고 그 돈으로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는 2군에 대한 육성에 투자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