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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승부조작 혐의를 벗지 못한 대만 출신 차오진후이가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대만야구 역사상 첫 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천진펑(陳金鋒/LA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이자 투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거(前 콜로라도 록키스)가 된 차오진후이(曹錦輝)는 100마일의 광속구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투수입니다. 메이저 통산 기록은 50게임에 나와 88.1이닝을 던져 4승 4패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슝디 엘리펀츠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뛴 차오진후이/ 사진 CTS


1981년 생으로 대만에서도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아메이족(阿美族) 원주민 출신으로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당시 최고 100마일(162 km/h)의 불꽃 속구를 기록(방송 화면에는 159km/h가 나왔지만 경기 후 뉴스에서는 100마일이라고 보도되면서 100마일의 사나이라고 불렸습니다.) 했던 대만이 자랑하는 최고의 강속구 투수(2009년은 154km/h 기록)였습니다.



콜로라도와 다저스와 캔사스시티를 거쳐 다시 대만으로 돌아간 지 2년 만에 범죄조직에 뇌물을 받고 고의로 승부조작을 하였다는 블랙 엘리펀츠 스캔들에 휘말려 결국 대만프로야구에서 영구제명되면서 기억 속으로 잊혀졌던 그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은 대만 언론에 그가 다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다시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뉴스가 발표된 이후였고, 한국 언론에서도 이를 인용하여 보도하였습니다. 



차오진후이는 캔사스시티를 마지막으로 2008년 대만으로 리턴(前 슝디 엘리펀츠 팀)한 다음 해인 2009년에 대만 야구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승부조작 사건인 블랙 엘리펀츠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었고 대만프로야구연맹은 그를 영구제명 조치했습니다. 



국민적인 영웅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선수라 그 충격은 더 컸습니다. 2009년 블랙 엘리펀츠 사건의 주역이 된 차오진후이는 강력하게 만난 적도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을 하였지만, 거듭된 수사에서 결국 범죄 조직의 수뇌와 몇 차례 식사는 하였지만 절대 금품 수수는 없었다고 증언을 번복하면서 실망을 안겨 주었고, 이를 근거로 대만프로야구연맹은 그를 영구제명 처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재판 과정에서 범죄 사실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 불충분으로 결국 기소 처분되지는 않고 풀려났습니다만 증거 불충분이지 무죄는 아니라는 것이 대만프로야구연맹의 판단입니다. 



이 사진은 차오진후이가 자유시보에게 제공한 사진으로 당시 테스트 시장에는 

대략 10여 개의 MLB팀 관계자가 와서 그의 투구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어쨌든 차오진후이는 이제 다시 대만에서 뛸 수 없는 무기한 출전정지 신분이 되었고, 그 후 한동안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우육면 식당을 하며 지내다 올해 중순 미국 언론 쪽에서 차오진후이에 대한 승부조작 혐의가 없다는 내용이 보도된 직후 그의 에이전트가 백방으로 노력하여 다시 야구를 하기 위해 호주리그로의 진출을 꾀했습니다.



2014년 12월 초에 호주 리그의 Adelaide Bite 팀과 계약하여 호주 리그에서 등판하기로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대만프로야구연맹은 호주야구협회에 강력한 항의 공문과 함께 자세한 관련 자료를 보냈고, 결국 호주 야구협회는 그의 등록을 취소하여 다시 야구계로 돌아오는 계획이 전면 물거품이 되는가 싶었는데, 12월 27일 차오진후이의 모교 스승의 발언으로 그가 이미 다저스와 2주 전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그 후로 다시 대만 야구계는 한동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CPBL의 공식적인 발언은 아직 미국에서 그의 신분조회가 없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반드시 신분조회를 해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지막 선수 생활을 CPBL에서 했고, 대만리그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기에 신분조회는 리그 존중 차원에서라도 거쳐야한다고 CPBL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차오진후이에 대한 CPBL 입장은 명확합니다. 승부조작에 관한 모든 자료를 미국으로 보내서 앞으로도 그 어디에서든 선수로 등록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만프로야구연맹이 보낸 자료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 자료를 무시할 경우 차오진후이는 미국에서 야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만의 야구팬들과 관계자는 모두 다저스와 MLB 사무국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