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CPBL 파행 위기. 싱농불스(興農牛) 구단매각 선언!

CPBL 23년인 2012년 챔피언시리즈가 끝난 지 며칠 만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3년간 2.4억 위엔(한화 90억 원)의 경영 손실과 17년 누적 20억 위엔(한화 750억 원)의 적자를 본 싱농 불스팀이 결국 구단 운영을 그만두겠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싱농구단의 모 그룹인 興農股份有限公司(싱농주식회사)는 10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싱농 불스에 대한 경영에서 손을 떼고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구단 홈페이지 공고란을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구단 홈페이지 공고란을 통해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발표하는 내용/ @싱농불스 홈페이지


1996년 구단을 시작하고 17년동안 두 번의 리그 챔피언과 여섯 번의 분기 우승의 위업도 달성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 재작년부터 급격한 경영 위기를 맞이하여 긴축에 긴축 재정으로 근근히 버텨 왔으나 3년동안 외국인 선수를 고용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패배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금까지 싱농 불스 구단의 누적 적자가 무려 20억 위엔(한화 750억 원)으로 쌓여서 더 이상 그룹으로서는 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만약에 매각처를 찾지 못하고 이대로 해산이 될 경우에는 타이완 프로야구도 세 팀만 남게 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타이완 프로야구 연맹은 매각처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연맹회장 황쩐타이(黃鎮台)씨는 현재 싱농 불스의 매각과 관련해서 많은 기업과 매우 순조롭게 접촉 중에 있고, 절대 리그가 파행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만 많은 야구 팬들과 야구 관계자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 체육회의 따이시아링(戴遐齡) 주석은 싱농 불스팀과 CPBL 연맹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 비록 시장의 질서를 따르는 것이 프로의 운명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야구는 국가의 운동이기 때문에 결코 파행이 되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 발표를 하였습니다. 정부의 [야구진흥계획]에 따라 프로야구를 다각도로 보조하며 문제를 파악하여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구단 경영 중지 발표 이후에 동요하는 싱농불스 선수단 모습/ @자유시보(自由時報)


싱농 불스 구단의 발표에 현재 구단 소속 선수들은 큰 충격을 받고 동요하고 있고, 팬들도 구단으로 몰려가서 매각 반대를 외치지만 뿌리 깊은 경영 적자에 큰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실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신농 불스팀의 역사는 1993년 전신(前身)인 쥔궈 베어스(俊國熊)가 창단하여 리그에 가입한 후, 1995년 구단 주식 55%를 싱농기업에게 매각하면서 운영권이 넘어갔고, 또 2년 안에 나머지 주식을 모두 넘김으로써 싱농 그룹이 완전히 구단을 소유하고 이름을 싱농 불스(興農牛)로 바꿨습니다. 


현재 들리는 소문으로는 타이완 프로야구 연맹이 대략 4개 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합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4대 기업인 대형 전자기업 홍하이그룹(鴻海集團)과 타이완 석유화학 그룹인 타이쑤(台塑集團:포모사 플라스틱 그룹)그룹, 에이서(宏碁)그룹, HTC 그룹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그 루머를 들은 기업들은 일단 모두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싱농 그룹은 매각과 구단 운영 중지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회신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매각처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CPBL은 파행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한국도 8개 구단 체제에서 현대가 쓰러지면서 넥센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7개 구단 체제로 파행될 뻔했었는데, 타이완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7개 구단이 파행이라도 유지는 될 수 있었다면 지금의 타이완 프로리그는 단 네 개 팀 밖에 없기에 하나의 팀이 사라지면 리그 존속이 문제가 된다는 점입니다.


모쪼록 이번 겨울동안 좋은 매각 처를 찾아서 리그가 파행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리그의 파행을 막기 위하여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하니까 좋은 소식 기다려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