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야구 이야기

중국의 야구에 대하여...[4부]

야구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야구의 동토(冬土)라고 불리우던 중국에서 서서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천명 안되는 등록 선수들이 전부인 이 곳에서 어느덧 세미프로 팀이 생기고 리그도 만들어지고 제도적인 보완을 갖추어나가면서 프로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에서 어느덧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삼으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고, 주변국인 일본도 발빠르게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물밑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아니 조그마한 관심도 없습니다. 이번 기획은 총 4회로 끝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중국의 야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서술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번이 중국야구 마지막 4부입니다. 중국의 리틀야구의 현황과 학생야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지요. 중국에서 야구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시기라서 아직 전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동호회나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3대 스포츠는 축구와 탁구, 농구입니다. 농구는 야오밍이 있기에 폭발적으로 관심이 늘었고 탁구야 중국의 국기와도 같으니 더이상 말씀 안드려도 될 것 같구요, 축구는 가장 대중적이고 열성적인 팬들로 인해 빠르게 프로화가 정착이 된 스포츠입니다. 중국 대학교에서는 이 3대 스포츠를 하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야구가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이 학생 스포츠로 눈을 돌려 기반을 닦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야구가 가지는 약점은 장비가 많아야하고 룰이 복잡하고 일반 공터가 아닌 야구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중화에 보탬이 되지는 않죠.(그냥 캐치볼이야 공터에서 해도 되지만......)


                                      [중국의 학생 야구 모습: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돈이 들어가는데 특히나 야구는 더 많이 든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인구와 점점 높아져가는 국민소득 수준에 맞게 야구 인구도 지난 몇 년간을 비교해 본다면 아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구장 인프라의 투자도 많아졌고 학교 체육으로서도 단체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학생 야구는 전국적으로는 아니지만 일부 지방(북경과 연안도시들인 천진, 청도, 상해, 무석등과 대만이나 일본의 영샹을 받은 남방권 광주와 심천 등지)에서 비교적 활발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무석에 야구기지(야구캠프)가 세워졌는데요 세미프로팀인 짱수 호프스타즈 산하의 리틀 야구부와 학생 야구부가 생겨났고 전문적인 관리를 위한 메니지먼트 회사도 세워졌습니다. 이것만 본다면 오히려 한국보다도 시스템(승급 시스템과 유소년 육성군 제도) 면에서는 한 발작 앞서 나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無錫(우시)야구기지 전경 : 모 기자블로그에 나온 '무석'이란 지명의 중국어표기는 틀린 것이고 원어발음으로 '우시'라고
해야 맞습니다.]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전국규모급의 학생 야구 대회도 꽤 있습니다. 아래 중국뉴스를 보면


 本报清远专电 2006年超柏力斯杯全国青少年(A组)棒球锦标赛前天在清远棒球训练营揭 开战幕(见下图,赵宝彤摄),全部比赛将在23日结束。 本届赛事由国家体育总局手曲棒垒球运动管理中心棒垒部主办,广州市棒垒球协会承办,共有来自北京、广州、成都和郑州等地的14支队伍参加。比赛共设甲、乙两组,各组将通过单循环比赛决出名次。本届赛事结束后,国家体育总局手曲棒垒中心将根据小选手们的表现选拔出一支代表队,代表中国参加今年7月至8月举行的一系列国际青少年比赛.(赵宝彤,彭安彦)

 차오 보리스(슈퍼 보리스:후원명칭)배 전국 청소년야구대회(굵은글씨) ; 북경,광주,성도와 정 주 등에서 온 14개 팀이 참가(밑줄부분)한 리틀 야구대회. 광주의 칭위엔 야구훈련기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6~7개의 대회가 전국 대회로 열립니다. 참가팀은 리틀 야구와 중,고교와 대학 야구팀들 대상이구요, 이동거리나 비용 문제로 인해 아직은 국지적인 규모입니다만 매 년 그 대회 수와 참가팀이 늘어나고 있는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죠.

우리나라도 예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의 명칭으로 발전 플랜을 짜서 운영하곤 했는데 중국은 더 많은 계획 명칭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中國棒球的希望工程(중국 야구의 희망공정)1기'에 해당되는데 매 지역마다의 청소년 훈련 기지의 확보와 초,중,고생 4~50인 규모의 클럽제 팀을 만들어서 발전시키는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후에 총원 140~150명까지 증원하겠다는 야심찬 희망공정을 수립하여 이제 첫 삽을 든 중국 야구의 앞날은 아주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과 지방정부의 일정부분 투자와 민간기업과의 공동투자 시스템인 '중국야구희망공정'은 집체(집단육성)가 아닌 생활 체육으로서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메이져리그 파견 코치>

작년 8월(8월6일~27일)에 무석(無錫:우시)야구기지에서 여름야구 캠프가 열렸는데 북경, 대련, 천진, 심천 등 9개 도시에서 100여 명의 12세~17세 청소년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는데요, MLB 연맹에서 코치진을 파견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으로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예로 꽝조우 동성(東昇)에도 야구 훈련기지가 있습니다. 아래는 현재까지 제가 파악한 매년 전국 각 유형별 야구대회 일정입니다. 이 외에도 민간단체가 주관한 각종 여러대회가 많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야구 사이트인 레인보우에서 후원하는 레인보우배라든가 말이죠.


1、1~2월  全国   A级(小学)少年棒球赛,由广州棒协主办
     [전국 A급 초등학교 야구대회.꽝조우야구협회 주관]

2、5월간   全国   A级(小学)少年棒球赛,民间办
     [전국 A급 초등학교 야구대회.민간단체 주관]

3、7~8월  全国 AA级(初中)和AAA级(高中)青少年棒球赛,中国棒协主办
     [전국 AA 급 중학생, AAA급 고등학생 야구대회;중국야구협회주관]

4、7~8월  全国 AA级(初中)和AAA级(高中)青少年棒球赛,(熊猫杯或奋时杯)
     [전국 AA급 중학생, AAA급 고등학생 야구대회;팬더배와 베이쓰베 주관]

5、7~8월  全国大学生棒球赛(全国大学生棒协主办,今届在北京)
     [전국대학생야구대회;대학생야구협회주관.올해는 북경에서 열림]

6、10월간 全国青年棒球锦标赛(中国棒协办)
     [전국청년야구그랑프리대회;중국야구협회주관]

7、12월간 香港棒协主办“珠江杯”青少年棒球锦标赛
     [홍콩야구협회주관 쭈지앙배 청소년야구대회]

8、广东省青少年棒球锦标赛,每年七、八月间,每年一次(广东省体育局办)
     [광동성청소년야구대회;매년 1회. 7~8월;광동성 체육국 주관]

9、广东省全运会棒球比赛,四年一届(广东省体育局办)
    [광동성 체육대회 중 야구대회. 4년마다.광동성 체육국 주관]

A, AA, AAA는 1부, 2부, 3부리그의 레벨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중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청소년 야구인구의 증가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늘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생각은 다른 종목에서는 집중조련을 통한 세계적인 선수배출을 꾀하는데 야구는 집체(集體) 엘리트 위주의 교육이 아닌 생활 체육으로서의 야구를 발전 계획으로 삼고 주도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도 가야할 방향이 클럽 위주의 생활 체육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거대한 시장성을 가진 중국에 미국과 일본, 대만이 발빠르게 야구에 대한 흥미를 주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을 행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대만 다음으로 가까운 지리학적 위치와 정서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KBO로서 좀 더 빠른 협력과 진출을 꾀하여야 할 이때에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긴 작년 말 구단 창단과 관련하여 여력을 다 쏟았기에 남은 힘이 없긴 하겠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대계의 행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로 오른쪽 중국어 링크  “强棒计划”2008 은 야구 강국으로 가는 플랜 2008 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이 글은 한국의 대표적인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인 이닝에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