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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부산 사직을 취재한 후 롯데 자이언츠 팀의 협조로 현재 퓨처스 팀의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훌리오 프랑코(Julio Franco) 코치를 서면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야구만 알고 야구를 위해 사는 프랑코 코치! 야구는 공보고 공치고 공잡는 간단한 것이라는 그가 손을 본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의 타격이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무릎만 아프지 않으면 선수로 뛰고 있을 것이라는 훌리오 프랑코 코치! 앞으로도 코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꼭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인터뷰를 보겠습니다.

이 인터뷰는 대만의 유일한 메이저리그 공식 잡지인 '美國職棒' 7월 호에 실릴 예정인 기사입니다. 인터뷰 내용 번역은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 통역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대만 메이저리그(MLB 오피셜) 잡지에서 홀리오 프랑코 특집을 기획하여 그의 생애에 대한 조명과 대만 독자들에게 장수하는 강타자의 면모를 소개하고 추억하기 위함이다. 




 훌리오 프랑코(Julio Franco) 1958년 생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미니카 국적으로 1978년 프로에 입단하면서 길고 긴 그의 프로 생애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였고, 선수 파업 당시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아시아와 인연을 맺었고, 2000년에는 한국 삼성 라이온스 구단과 계약하여 한 시즌을 뛴 적도 있다. 프랑코는 아마도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43세에 다시 메이저리거(애틀란타와 뉴욕 메츠, 그리고 다시 애틀란타)로 컴백한 후에 7년이나 더 활동하며 놀라움을 보였다. 49세에 메이저리그를 은퇴하였고 독립리그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후에 코치, 감독 등을 하다가 2016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2군 타격 코치를 역임하고 있다. 



당신의 어린 시절 환경을 얘기해줄 수 있나요? 어떻게 야구를 접했고, 어떻게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 나는 어릴 때부터 야구만 했었고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도미니카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야구선수의 꿈을 갖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스럽게 야구로 흘러갔다.



젊었을 때 존경하거나 숭배하던 야구 선수가 있나요? 혹은 어떤 선수처럼 되고 싶어서 노력을 한 적이 있나요? 있었다면 어떤 점에서 그를 좋아했었나요?

: 젊었을 때 제일 존경했던 선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Roberto Clemente) 선수였다. 야구를 열심히 했었고 열정이 많았던 선수였던 것 같다. 멋있는 선수였고 최고의 MLB 선수였다. 여전히 그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1982년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었는데, 5월에 다시 마이너로 내려가서 더 연마하고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다시 9월 메이저로 콜업 되었고 시즌이 끝난 후 다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렇게 많은 일을 다 겪었는데 분명 심리적으로 많은 흔들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그때의 심경 변화나 그때 일년 동안의 심정을 들려줄 수 있는가? 

: 난 심리적으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 당시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군에 올라왔고 그 선수가 다시 복귀하면 내가 내려갈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 다시 올라올지 몰라서 항상 열심히 준비했고 그 덕분에 좋을 타격감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2군 투수 코치인 크리스 옥스프링과 함께 사직구장에서.


1988년 당시 유격수에서 2루수로 변신한 후 계속 4년동안 실버슬러거를 획득했다. 이 4년간 홈런 수도 10개 이상 늘었다. 이게 수비 위치가 바뀌면서 장타력에도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었나? 어떻게 장타력이 늘었고, 홈런 수가 늘었는 지 알고 싶다.

: 1988년도부터 1992년도에는 몸이 더 좋아지고 힘이 많이 생겼다. 그 기간 동안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그전보다 몸을 만드는 데 더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웨이트의 효과가 나기 시작했고, 힘이 붙어서 장타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다.



예전 인터뷰 때, 젊었을 시절 늘 즐기고, 밤 새우고, 술 마시고 하다가 1990년대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종교적인 이유 등을 더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 적이 있다. 정말 그런 사실이 있는가? 그 후 어떻게 변했는지 좀 자세히 말해달라.

: 술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외출도 자주 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1991년도에 난 기독교인이 되었고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을 했다. 그것은 다른 것에 산만해지면 야구에 집중을 못하고 내가 원하는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링 1990년 MLB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당시의 스토리와 그 느낌이 어땠는지 말해달라.

: 5회에 경기를 들어왔는데 7회에 주자 1 & 2루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2루타를 쳤다. 스스로 정말 운이 좋았다고 느꼈고 정말로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했다.



대만 MLB Taiwan magazine7월호 훌리오 프랑코 특집 기사 내용 중 일부



1995년 당신은 일본 지바롯데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파업이 일본으로의 이적 결정을 내리게 했나? 아니면 출전 기회 등 다른 이유에서인가?

당시 크게 다른 이유는 없었고 메이저리그 파업 때문에 고민 없이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의 느낌인데, 야구장에서나 생활/문화 면에서 어떻게 다른 느낌이 있었는지 알고싶다. 그리고 당시 일본 선수 중 인상깊었던 선수가 있었나? 예를 들면 같은 리그의 이치로 같은?

미국이나 일본이나 야구를 하는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고, 특히 이치로 선수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보기에도 특별한 선수였고 야구를 사랑하고 굉장히 잘했다. 생활에서도 항상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 즐거웠다.



1999년 한국에서 야구할 때 미국이나 일본과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야구 선수 중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나? 예를 들면 같은 팀의 이승엽 같은?

: 내가 느끼는 야구는 세계 어디에 있어서 똑같이 생각한다. 그게 일본이나 미국이나 또, 지금 내가 와 있는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공을 던지고 공을 치고 공을 잡는다. 그게 야구다. 

맞다. 한국에서는 같은 팀에 있던 이승엽 선수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공을 맞출 줄 아는 선수였다.



시구 행사에 온 프랑코 코치의 모습


일본이나 한국에서 3년간의 선수 생활을 회고해보면 그 당시 몇 년간은 선수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3년 동안 44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만약 이 시기에 계속 미국에 있었다면 아마도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외국에서의 3년 간이 아쉽지 않았나? 

쉽게 3,000안타를 쳤을 것이다. 그보다 더 많이! 그러니까 내 생각에 아마도 3,500안타는 쳤을 것 같다. 뭐 그러나 절대 후회는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말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아무런 후회도 없다.



2007년 5월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홈런을 기록했다. 411피트를 날아가 체이스필드의 수영장에 빠졌는데 대투수인 랜디 존슨을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었다. 게다가 그 날은 도루까지 기록했는데, 그 경기에 대한 인상을 듣고 싶다. 당시의 감정이나 느낌 등.

: 내 생애 평생 야구를 하면서 안타도, 홈런을 많이 쳤고 또 잘 뛰기에 도루도 많이 했다. 그날도 그 어느 날들과 똑같았다. 사실 그날에 마지막 홈런을 쳤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마지막 홈런일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뭐 평소와 다른 특별함은 못 느꼈던 것 같다. 나중에서야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날 뿐이다.



선수 시절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는 누구이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고 싶다.

: 특별히 어려웠던 선수는 없었다. 상대로 나온 투수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나는 오로지 공과 승부했다. 공 하나하나가 다 나의 승부였고 그걸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 다만, 선수는 누구나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 나도 그때가 되면 상대하는 모든 투수의 모든 공을 어려워했다.



1983년~1991년의 9년 동안 당신은 평균 24회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당신이 느끼기에 도루 성공을 위해서 어떤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나에게는 ‘데이브 로페스’라고 최고의 코치가 있었다. 그 코치님이 나에게 도루란 이런 것이다! 하고 모든 것을 많이 가르쳐 줬다. 그 중에도 데이브 코치가 제일 강조를 했던 것은 투수의 첫 움직임과 투수가 변화구를 어느 카운트에서 던지는지를 벤치에서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해 줬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을 보면 앞 어깨가 먼저 움직이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도루를 잘 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잘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상대하는 투수의 습관을 경기 중에 잘 파악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유격수로 뛸 때와 그 후 2루, 1루로 옮겼고, 3루나 외야수도 해봤다. 포지션이 변경될 때 당신은 적응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그리고 가장 좋아했던 포지션은 어디인가?

이건 야구 속설과도 같은 말인데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다른 어느 수비위치나 다 잘 소화 할 수 있다. 유격수는 야구장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선수니까  다른 수비 위치로 옮겨도 적응하기 쉬웠다. 하지만 나에게는 1루수가 가장 좋아했던 수비 위치였다. 상황을 많이 봐야 하고 거기에 맞게 움직여야 하고 모든 플레이에 많이 관여되는 수비 위치다.  



2008년 멕시코리그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2014년 다시 독립리그 Fort Worth Cats에서 다시 선수로 부활했다. 작년에는 역시 일본의 실업리그에서 코치 겸 선수로도 활약하며 타격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도 했다. 늘 당신이 말하는 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멈춰야 하나? 하면서 오랫동안 선수로 즐겨왔던 당신인데 이런 감정이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가?

: 사실 그렇다. 난 아직도 생각한다. 사실 내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어떤 형태로든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왜냐하면 난 아직도 공 보고 공치는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까! 



훌리오 프랑코 코치의 시타 모습 / 사진제공 롯데 자이언츠



올해 다시 프로야구의 세계로 돌아왔다.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 코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한국에 다시 오게 되었는데, 어떤가? 다시 게임에 출전하고픈 생각이 드는가? 혹은 코치 외에 프로 팀 감독 자리에도 도전하고 싶나? 

실제로 다시 한국의 프로 야구단으로 다시 오게 되어서 너무 좋고, 특히나 어린 선수들한테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기쁘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다들 정말 좋은 선수들이라고 느낀다. 여기서 오랫동안 롯데 선수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코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나도 감독이 되고 싶다. 감독이 되는 게 바로 나의 꿈이다.



당신이 느끼기에 코치와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신인 선수를 볼 때 코치로서 무엇을 가장 말해주고 싶다. 혹은 코치로서 신인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 선수할 때는 오직 야구를 위해 나 자신한테만 신경을 쓰면 되었는데, 이렇게 코치가 되고 보니 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다 신경 쓰고 챙겨야 한다. 코치 한 명에 여러 명을 지도하고 신경을 써주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차분하게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느낀 점은 지도자는 정말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선수가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해도 참고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한국 야구 선수들이 점점 MLB로 진출하고 있다. 당신이 느끼기에는 근래 몇 년 간의 한국 야구의 성공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보는 한국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에는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국도 이제 자신의 몸을 만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해도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으니 힘이 더 좋아질 것 같다. 



현재 MLB에서 특별히 관심가지며 지켜보는 타자가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 없다.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중하고 싶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대만으로 왔었는데, 대만에 대한 인상이 어땠는지 알고 싶다. 대만 날씨나 음식, 기타 등등. 또한, 알고 있는 대만 야구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대만 야구에 대한 인상이나 혹은 관찰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다.

우리가 간 대만의 야구장에서 다녔던 헬스장이 참 인상적이었고, 또 미국식 펍(Pub)도 자주 갔다. 그리고 뭔가를 먹었는데 참 음식이 맛있었다. 대만 야구는 발전하고 있었는데 도박 사건 때문에 더 커지지 못 한 것 같다. 딱히 알고 있는 선수는 없다. 듣기에 현재 대만에는 네 개의 팀만 있다고 하던데 더 많은 팀이 생기면 더 좋아질 것 같다. 더 많은 팀이 생겨야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날 테고 말이다.



취재: 대치동갈매기, 번역: 롯데 자이언츠, 수록: MLB Magezine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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