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대만프로야구 챔피언시리즈 3차전 관전평입니다

이번 시리즈 3차전은 슝디엘리펀츠의 홈팀 자격으로 타이중의 조우(洲際)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입장관중은 18302명으로 입장수입은 55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4천만원)집계 되었습니다.

3차전 승리확정 후의 슝디선수들

3차전은 두 팀 모두 나란히 외국인 용병 투수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통이팀의 선발투수는
알바라도(Giancarlo Alvarado), 그리고 홈팀의 선발은 대니(Danny Core)를 내세웠는데요,
두 투수 모두 긴장한 듯 처음부터 제구가 안잡히고 볼넷과 사구를 남발하여 스스로 어려움
을 자초했습니다. 슝디팀의 외국인 용병투수인 대니는 1.1이닝동안 사사구 세개를 던지면서
흔들렸고, 2회말에는 양산(陽森)에게 포볼을, 가오즤강(高志綱)에게 안타로 2사 1,2루 상황
에서 다음 타자인 좡징시엔(莊景賀)의 머리를 맞추는 사사구로 퇴장을 당했는데 19년 챔피
언 시리즈의 역사상 두 번째 기록입니다. 대니는 올 시즌 128이닝동안 단 9개의 사사구만을
내줬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1.1 이닝동안 무려 세 개나 사사구(이 역시 챔피언시리즈의 기
록입니다.)
를 내 주는 컨디션 난조로 팀을 위기에 빠트리게 됩니다.

마이지아뤼(賈嘉瑞)

[1987년생 178cm.77kg/20008년 4승 6패 8세이브 방어율 4.43]
이 때 긴급히 투입된 투수는 올해 21살의 어린 투수인 마이지
아뤼(賈嘉瑞)가 후속타자들을 멋지게 잡아내며 불을 끄고 영웅
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통이팀의 외국인 용병 알바라도 역시 제구의 난조로 이어 사사
구와 포볼을 남발하면서 안타 하나 없이 3점을 내주게 됩니다.
오늘따라 영 제구가 안잡히고 구속의 저하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통이팀의 앞으로의 투수 운용에 차질을 주게 되었습니다. 
4회말에 또 희생타로 한 점을 달아나 4:0 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게 된 것은 급작스럽게 대니를 대신해 올라온 마이지아뤼가

통이팀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병살을 유도하여 호투를
펼친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전반부의 통이팀은 자꾸 병살타라든지 주루미스라든지 어처구니없는 플레이가 자꾸 나오고
선수들이 뭔가 혼이 빠진듯한 플레이로 슝디팀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브리또선수
또한 계속되는 범타로 이대로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요.

반면에 슝디팀은 바가지성 안타를 친다거나 또는 이상하리만큼 운이 따르는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세좋게 치고나갔습니다. 알바라도가 6회 물러나고 바뀐 투수인 쟝즈치앙(張志強)
이 올라와서도 계속되는 행운에 수비실책까지 겹치면서 두 점을 더 내주어 이대로 경기가 쉽
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역시 리그 1위이자 통이팀의 특징인 후반부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대추격을 시작했습니다.

7회초 그동안 잘 던지던 마이지아뤼(賈嘉瑞)가 연속 포볼을 내주고 다음 타자인 황간린(黃甘
霖)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다음타자는 삼진으로 1사 주자 1, 3루에서 가오즈강(高志綱)이
친 투수 앞 땅볼이 글러브에 맞고 튕기면서 또 한점을 득점해 스코어는 6:2...뭔가 조짐이 이상
하고 분위기가 급격히 통이쪽으로 기울었습니다만 슝디팀은 여기서 호투한 마이지아뤼(賈嘉
瑞)를 내리고 또 다른 외국인 용병좌투수인 매튜(Matthew Perisho)를 올려 두 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내면서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매튜는 투구 포인트가 뒤에서 이루어지면서 타자들
이 공이 나오는 포인트를 잘 못보는 스타일의 제구와 변화구 위주의 투수인데 엄청난 위기를
잘 막아낸면서 큰 불을 껐습니다만 이대로 긴장이 풀린 듯 다음 회에서 난타당하고 맙니다.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틸슨브리또


통이팀의 장점은 선발진이 강하고 장타
력이 극강인 팀인데 이제껏 브리또가
막히면서 공격력이 약해졌었습니다만
드디어 브리또가 한 방을 날려줍니다.
스코어는 다시 6:3. 추격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고 상대투수인 매튜를 흔들리게
한 의미있는 한 방이었습니다. 결국
가오구어칭(高國慶)이 포볼로 나가고
다음 타자는 천롄홍(陳連宏); 이 선수는
대만의 대표적인 강타자인 천진펑 선수
의 친형입니다. 올 리그 성적은 309타수
/97안타 65타점 13홈런으로 동생만 못하
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강타자 중의 한 명
이죠. 이 선수가 극적으로 투런 홈런을
쳐서 6:5. 바로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경기는 알 수 없게 됩니다. 


이후에 통이팀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린위에핑(林岳平)까지 올리면서 8회말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9회초의 마지막 반격을 노리는데 슝디팀의 감독 왕광후이(王光輝)는 노련한
차오쥔량(曹竣崵)을 내세위 통이팀의 반격을 잘 틀어막으면서 끝을 알 수 없었던 승부에 종지
부를 찍게 됩니다. 이로서 슝디팀은 시리즈 2승 1패로 한 발 앞서나가면서 2승을 먼저 올린 팀
이 80%이상 챔피언에 오른 통계를 기대하게 됩니다.

경기 후의 기자회견장에서 양 감독의 선발 공개가 있었는데요 뼈아픈 패배를 당한 통이팀의
뤼원성(呂文生)감독은 1차전 선발로 호투하였으나 90구 이상을던진 헤크만을 다시 4차전 선
로 내정하는 모험을 감행하였습니다. 불과 3일밖에 쉬지 못한 헤크만이 얼마나 통이팀을
위해 역투를 할 지 사뭇 궁금합니다. 이어 슝디팀도 1.1이닝만에 상대방의 머리를 맞추고 퇴장
당한 대니를 다시 선발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얼마 던지지 않았고 뒤에는 오늘 경기의
MVP가 된 마이지아뤼(賈嘉瑞)가 있으니 가능한 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통이팀의 브리또
에게 아주 강했던 증지아민(曾嘉敏)투수도 대기시킬 예정이겠지요.

오늘 경기는 근 3년간 대만 프로야구 시청율 사상 가장 높았던 1.79%를 기록한 경기가 되었습
니다. 그간 떨어진 시청율 평균은 0.29%밖에 되지않았던 것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보인 경기
였죠. 리그 1위팀을 앞서나간 슝디엘리펀츠팀의 기세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기대가 됩니다.


<잠시 정줄놓고 있던 사이 앞부분이 살짝 짤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