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챔피언 시리즈에서 팀을 매각하기로 한 EDA 라이노스를 쉽게 이길 것으로 기대했던 중신 금융 지주 그룹은 챔피언 시리즈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한 후 결국 우푸롄 감독을 대신하여 외국인 감독을 뽑았습니다.
사실 연속 3년 째 챔피언 시리즈에 올랐지만 다 실패했기에 이번에 대폭 코치진을 물갈이했습니다. 우푸롄 감독을 '중신전국기초야구순회감독「中信全國棒球扎根巡迴總教練」'이라는 이상한 보직으로 밀어내고, 1군 수석코치에 치우창롱(丘昌榮), 1군 타격코치에 토미 크루즈(Tommy Cruz)와 제 절친인 스즈웨이(石志偉)가 임명되었고, 투수코치에 쉬밍지에(許銘傑), 수비코치에 황쓰하오(黃仕豪), 2군 투수코치에 린언위(林恩宇)를 임명하면서 호화 코치진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향후 한두 명의 외국인 코치를 더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멕시코리그 Pericos de Puebla 팀 감독이던 코리 스나이더(Cory Snyder)/ 사진 internetvdeportes.com
그 전까지 있었던 리안시(李安熙), 랴오강츠(廖剛池), 린밍슈엔(林明憲), 천바오홍(陳保宏), 레스 랜카스터(Les Lancaster), 황친즈(黃欽智) 등은 모두 해고했습니다. 솔직히 우푸롄 감독은 명목상으로 이상한 보직을 줬는데 이건 짤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인사였고, 그 후 슝디 출신의 여러 후보가 감독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중신의 선택은 외국인 감독이었습니다.
전력 강화를 위해 미국식 야구의 도입을 서두른다는 취지로 코리 스나이더(Cory Snyder) 씨를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코리 스나이더 씨는 메이저리그 9시즌동안 코리 스나이더 선수는 통산 타율 0.247, 홈런 149개, 타점 488점의 성적을 남긴 후 1994년 다저스에서 은퇴했습니다.
그 후 코치 생활을 하다 2014년~2015년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트리플A 팀에서 타격코치를 지냈으며, 2016년 올해는 멕시코리그의 Pericos de Puebla팀에서 감독 겸 타격코치를 맡아 멕시코리그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팀의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리그 2위와 팀 타율 3위의 성적을 올린 지도력으로 중신슝디 팀에 초빙되었습니다.
이번 감독 선임을 위하여 중신그룹은 특별히 천신양 구단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마이너리그 출신 등의 여러 후보군을 면접 본 후 결국 코리 스나이더 씨를 감독으로 내정했습니다. 내년이면 중신 그룹이 슝디 구단을 인수한 지 4년째입니다. 지금까지의 구단 성격을 바꿀 수 있도록, 그래서 전체 운영을 미국식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번에 외국인 지도자를 모셔왔다고 합니다.
2016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9대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중심 타자로 세 방의 홈런을 기록한 린즈셩 선수를 중심으로 원진을 짜고 작전 회의하는 모습이다. / 사진 대만 NOWnews 체육부
대만 프로야구는 현재 한국의 방식을 많이 보고 참고하는 중입니다. 대만 프로야구는 현재 일본과는 다른 미국에 가까운 야구 풍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고 평가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여러 면을 보고 학습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보다 방식이나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대만과 더 가까울 수 있는 리그가 한국 프로야구 리그라서 그런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국이 현재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풍의 야구기에 현재 대만에서는 일본풍보다는 미국풍의 야구에 대한 도입의 관심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에 중신슝디 팀의 감독으로 선임된 코리 스나이더 씨는 Brigham Young University를 나와 1984년 LA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서 선발 3루수로 뛰었고, 은메달을 땄습니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라운드 4차에 지명된 후 1986년 메이저리거가 되었습니다. 이후 1994년까지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팀에서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이어나갔습니다.
스나이더 감독은 내년 1월 중순 대만으로 와서 1월 18일 팀의 스프링캠프를 주관하게 됩니다. 중신슝디 측은 감독을 보조할 외국인 코치 한두 명을 더 선발하여 보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대만은 외국인 감독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출신 감독 등 한국과는 달리 외국인 감독의 부임은 큰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과연 진짜 미국식 야구로의 체제 전환이 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폐쇄적으로 흉내만 내고 실패할 것인지 뭐 내년에 판단하기로 하겠습니다. 워낙 쉽게 감독을 교체하는 풍토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초빙한 외국인 감독인데 바로 짜르지는 않겠죠?
이번 스나이더 감독의 경우 계약금이나 연봉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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