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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28년(2017년)

중신슝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핵심 5인방을 제외했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개인적으로 내심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네요.


중신슝디 브라더스 팀의 핵심 주역 다섯 명이 아직은 단언할 수 없지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로 이번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제외 된 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린즈셩(林智勝), 쟝즈시엔(蔣智賢), 왕셩웨이(王勝偉), 쟝정웨이(張正偉), 정다홍(鄭達鴻)입니다.


어?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지요? 바로 지난 3월 W.B.C 대만 대표 팀의 핵심 멤버이자 이들은 아메이족 원주민 출신으로 항상 똘똘 뭉쳐서 원주민 출신 선수를 위한 단체 행동도 불사하는 선수들이죠.


참조 기사 : '28명 중 17명' WBC 대만 대표팀의 원주민 파워


현재 중신슝디는 Cory Snyder 감독과 외국인 코치 체제 하에 있는데, 아마도 이들 핵심 전력이 코치진에게 반발을 일으켰거나, 혹은 불성실한 태도로 충돌이 일어났거나, 아니면 내부 기강 문제로 문제가 난 듯합니다. 그 말은 팀의 기강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수 있다는 소리죠.


하지만 저 다섯 명이 공통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어느 개인의 일탈 문제가 아닌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패널티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가까울 듯합니다.


대만 자유시보 기사 : 주역 다섯 명 없이 우승할 수 있다? 

중신 단장 왈 "태도가 더 중요하다" / 자유시보


아무튼, 이에 중신슝디 팀은 이들을 *포스트시즌(라미고 타오위안 팀이 2017년 전, 후반기 통합 우승을 했기에, 챔피언 시리즈를 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리그 2, 3위 팀인 통이 라이온즈와 중신슝디가 맞붙어서 챔피언 시리즈 진출자를 가려야 하는 매우 이상하지만, 그냥 수익 만을 바라보고 만든 제도)을 앞두고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구단 입장으로서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그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못하기에 조직적인 배제에 들어간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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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슝디 구단 단장 말을 들어보면 "저들 다섯이 있었어도 지난 몇년간 우승 못했는데 뭐" 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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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핵심 전력인 원주민 출신 선수들은 잘 통제되어 똘똘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데, 만약 그게 잘 안 되면 와르르르 무너지거나 내분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실 여러 국제 대회에서 그들 스스로 내분이 일어나 무너진 적이 꽤 많습니다.)


국가대표 선발 명단에 항상 원주민 출신 선수의 숫자로 대표팀을 구성할 때 잡음이 일어나곤 했었는데, 지난 번 WBC에서는 그 숫자가 기이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모 선수의 주도 하에 원하는 감독이 선임되지 않으면 우린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뗑깡을 부려서 그게 통했기 때문에 대표 선수 선발에서도 그들의 입김이 작용하여 원주민 출신이 대거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아무튼, 결과가 좋으면야 당연히 시너지 효과니 뭐니 하면서 좋게 넘어가겠지만 그런 알력이 있었으니 결과가 좋을 리가 없겠지요. 거기에 원주민 출신이 아닌 선수들의 반발이나 내분이 경기력으로 당연히 이어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여기서는 밝히지 못하지만 지난 W.B.C 한국대회에서 대만 대표팀의 일탈 행동은 저런 거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이번 중신슝디 주역 5인방의 포스트시즌 명단 배제 사태는 이런 내막을 잘 모르는 팬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로 경기 관람 보이콧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몇몇 스타 선수의 개인적인 욕심과 오만과 독선적인 권력의 남용으로 팀의 조직력을 해치는 결과는 어디서도 비일비재했죠? 하지만 대체로 결과는 안 좋았습니다.


이번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대게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난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