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 이닝에 게재된 글입니다 ------------------------------
야구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야구의 동토(冬土)라고 불리우던 중국에서 서서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천명 안되는 등록 선수들이 전부인 이 곳에서 어느덧 세미프로 팀이 생기고 리그도 만들어지고 제도적인 보완을 갖추어나가면서 프로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에서 어느덧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삼으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고, 주변국인 일본도 발빠르게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물밑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아니 조그마한 관심도 없습니다. 이번 기획은 총 4회로 끝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중국의 야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서술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중국의 야구역사는 아주 짧습니다. 1979년 중국에서 야구협회가 정식으로 설립되면서 시작되었는데 1981년 8월에 국제아마추어 야구연맹에 가입을 하였고 1985년에는 아시아야구연맹에도 가입을 했습니다. 현재 아시아야구연맹의 부주석 자리를 중국에서 맡아서 자국 야구열기를 살리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요. 드넓은 국토와 엄청나게 많은 인구로 인해 항상 시장성이 강조되는 장점을 가져온 중국이라는 시장이 이제 야구에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중국야구협회의 공식 홈페이지 : http://baseball.sport.org.cn]
예전에 중국에서 살고 있을 때 박찬호 선수가 북경에 다저스팀과 함께 첫 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도 방중단의 통역을 맡아서 박찬호 선수와도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사실 다저스에서 대사관을 통해 신청한 통역관이 배정이 되었는데 아는 형님이 당시 북경은 아니지만 중국에 영사로 계셔서 빽을 써서 저도 같이 통역을 맡게 되었죠. 그게 2000년인지 2001년인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당시에 라소다 감독 과 함께 박찬호 선수가 북경의 펑타이(지금은 그 중심이 우커송으로 이전)야구장에서 중국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야구교실을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메이저리그의 중국 시장 노크는 사실상 그 때 시작된 것이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 당시로서는 중국에서 야구에 대한 것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시장이었고 관심있는 사람도 몇 몇 기자 외에는 없어서 썰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상도 어린이 야구교실을 다저스에서 후원하여 모인 몇 십명의 아이들이었으니까요.
저도 뭐 박찬호 선수와 공식적인 통역 외에는 거의 말을 해 보지 못했는데요. 아무튼지 중국야구하면 그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가(?) 삼성 2군선수들과 중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려고 모 회사가 이벤트 기획을 한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무산되었죠. 10월 말인가 그랬을 겁니다. 삼성 2군선수단과 스텦, 그리고 치어리더까지 대규모 원정이라 비용문제가 걸려서 삼성에서 스폰서를 따내려 했지만 당시에 무슨 사회적인 여론의 분위기가 삼성에 안좋게 돌아가던 때라서 무산된 것으로 기억납니다.
현지코디를 저에게 의뢰했는데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어서 당시 중계를 담당하려 했던 CCTV-5, KBS 스포츠국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크게 아쉬워하면서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만약 그게 잘 되었더라면 미디어에 크게 날 사항이었는데 말이죠.
[우커송올림픽야구장조감도];종종 언론에 우케송이라고 나오는데 틀린 표기입니다.
당시 제 기억으로는 북경에서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야구팀이 단 두 팀이었고 남쪽지방을 가면 좀 더 많이 있었습니다. 대만의 영향을 받아 광주나 심천 쪽에서는 심심찮게 야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1990년 아시안게임으로 구색만 갖춘 야구장을 북경의 펑타이(북경 남서부)지역에 하나 지어 놨던 것이 후에 중국 야구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커송 올림픽 야구장(해정구)에서 야구를 하고 펑타이 야구장에서는 이제 여자 소프트볼과 아마추어 야구시합 등이 열립니다.
[우커송야구장:여기서 한국선수들의 병역면제가 걸려있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죠]
중국은 몇 년전 세미프로리그가 출범했습니다. 2003년 3월 15일에 세미프로리그가 창설되어 첫 경기를 가졌는데 현재 프로팀은 모두 6개팀입니다. 아래에 사진을 보시면 됩니다.
왼쪽 맨 위부터 북경(베이징) 타이거즈, 천진(티엔진) 라이온즈, 사천(쓰촨) 드래곤즈, 상해(상하이) 이글즈, 광동(광둥) 레오파드, 강소(쟝쑤) 호프스타즈입니다.
첨부그림의 중국어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队名(팀명칭) / 所在城市(소재도시) / 主球场(홈구장) / 可容纳人数(최고수용인원) / 加入CBL时间(리그가입시기) / 现任主教练(현감독) / 获得总冠军次数(총우승횟수)입니다.
팀의 로고나 마스코트가 아직은 깔끔하지않고 어설프지만 나름 모양은 다 갖추고 있지요. 리그 창설까지는 일본 야구연맹의 협조가 컸습니다. 지금도 일본 야구의 지도자들이 각 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한국도 세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같은 아시아권의 야구 원조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예전에 북경에 있을 때 북경팀과 천진팀의 경기를 보러간 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수준은 음...한국의 고교야구에 조금 못미치는 실력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뭐 제가 사회인 야구 선수 경력이 10년이 넘기도 하기에 어느정도의 수준으로 비교 해 보면 대충 사회인 야구 1부리그 중, 상위권 팀과 비슷할 것 같네요. 고교 야구 수준에서 강팀이 아닌 약팀의 수준 정도라고 할까요?
아래의 그림은 올해의 CBL 리그 일정표입니다.
올해는 올림픽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전후반기로 나누어서 4~5월에 전반기, 9~10월에 후반기리그로 펼쳐집니다.페넌트레이스는 9월 14일에 끝나고 9월 20일부터 각 리그의 상위 두 팀끼리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데 챔피온 결정전은 10월 4일에 거행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중국에서도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무척이나 좋아했던 생각이 납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며 지낼 때 마다 롯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기 힘들어 향수병에 걸리곤 했었는데 비록 수준은 다르지만 야구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1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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