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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2009 타이완 챔피언시리즈]통이 라이온즈!!! 리그 3연패를 달성하다.

우승 결정순간 타이완야구의 명물인 리본폭포/ ⓒCPBL

10월 25일 타이난야구장. 9회초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투 볼상황. 슝디엘리펀츠 타자 천관런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면서 일순간 타이난 야구장은 오랜지색 테이프의 물결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경기 스코어 5 : 2.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이 라이온즈가 2009년 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연패의 신화를 달성하였습니다. 

이번 챔피언시리즈를 돌이켜보면 처음 2연승을 할 때만해도 쉽게 우승하나 싶었는데, 3차전(8회 역전과 연장전 에서의 끝내기 패)과 5차전(실책으로 날린 경기, 연장전에서의 끝내기 패), 그리고 6차전(역사적인 17이닝경기. 6시간 14분의 런닝타임)을 지면서 3:3패를 이루고(세 번의 연장전 포함) 기세면에서 뒤진 상태로 7차전을 맞이하였습니다.

                   第7 場 一軍 總冠軍賽 (台南)
   球 隊   1   2   3   4   5   6   7   8   9   R   H   E
   兄 弟   0   0   0   0   2   0   0   0   0   2   6   2
   統 一   0   2   1   0   0   0   2   0   0   5   7   1


우승 뒤에 환호하는 통이 선수단모습/ⓒCPBL

승리투수는 해크만이 되었는데, 해크만은 이번 시리즈 전적 3 선발승으로 챔피언시리즈 M.V.P까지 수상하여 2년연속 챔피언시리즈 M.V.P가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해크만은 이번 챔피언 시리즈 7차전에서 6이닝 동안 2실점(5피안타, 3탈삼진)을 하였지만 후속 투수들이 잘 막아내면서 시리즈 3승 째를 거두었지요.

1차전(5이닝 121구), 4차전(9 이닝 153구), 그리고 이틀 쉬고 다시 7차전에 등판하여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의 위력은 있었지만 제구력 난조로 퇴출되었던 그였지만 타이완에 와서는 큰 경기에서 아주 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절대지존의 자리에 오른 모습을 보니 왠지 그냥 찡한 감정이네요.  

우승의 주역.시리즈 M.V.P로 뽑힌 해크만/ⓒCPBL


중계진으로는  린위에핑(林岳平), 로드리게즈가 던졌고 마무리로 9회초에 판웨이룬(潘威倫)이 올라와 세이브를 따내면서 이번 시리즈 전적 1승 1세이브가 되었습니다.

팀의 에이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마지막에 올린 것이고, 원래 마무리 투수인 린위에핑이 전 경기들에서 좀 안좋아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슝디 팀의 전 메이저리거 차오진후이(曺錦輝)가 패전이 되었고, 승리타점은 통이 팀의 주전 포수인 가오즈강(高志綱)이, 경기 MVP는 가오궈칭(高國慶)이 탔습니다. 챔피언시리즈에서 슝디 팀의 펑정민(彭政閔)과 통이 팀의 판우슝(潘武雄)은 각각 우수선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관중 수는 12,000명으로 만원 관중이었고 경기시간은 3시간 40분이었습니다. 뭐 어제에 비하면 절반가까운 시간밖에는 안되는군요.(사실 어제 경기가 좀 말이 안되었던 것이죠. 17이닝에 6시간 14분이 비정상이죠. ^^)

7차전 선발로 나와 분전한 차오진후이/ⓒCPBL

또한 오늘 경기에서 7회 통이 팀의 유격수 양동이(陽東益)선수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1루심을 향햐여 가운데 손가락 욕설을 해서 즉각 퇴장당하였고, 8회에는 다시 슝디 팀의 주홍썬(朱鴻森) 선수가 타임 판정을 안받아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을 향하여 머리를 들이밀고 항의하다 즉각 퇴장 처분을 받고 쫓겨났던 일로 관중들까지 소요가 되면서 경기는 5분 이상 중단되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리즈 상황을 좀 돌아보자면 통이 라이온즈의 전체적인 전력이 슝디보다 앞선 점이 시리즈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안정적인 선발진으로 판웨이룬(潘威倫)과 후반기에 합류한 해크만(Luther Hackman)과 케니 레이번(Kenny Rayborn)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고, 쩡위청(曾翊誠)과 가오지엔싼(高建三), 린쩡펑(林正豐 )과 쉬위웨이(徐余偉)가 중간허리에서 홀드왕들을 차지할 정도로 두텁습니다. 그리고 부동의 마무리인 린위에핑(林岳平)이 버티고 있는 통이 팀의 전력이 앞서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지요.

아무튼 이번 시리즈에서는 슝디 팀은 마무리 투수로 홀로 분전을 한 라이언 큘렌(Ryan Cullen)외에는 부상으로 빠진 고바야시(小林亮寬:시즌 9승9패)의 전력 누수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또 에이스들인 랴오위청이나 차오진후이가 충분히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한 점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2009 챔피언시리즈 마지막 7차전 9회 초 1이닝모습과 우승결정 순간 영상)

공격라인에서도 테이블세터진과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슝디보다는 조금 앞서있다고 판단하였기에 전체적인 시리즈 전망에서 통이가 유리하다고 봤습니다. 결국 슝디 팀은 전력 이상으로 정신적인 효과를 발휘하면서 매우 분전을 하였지만 아쉽게도 우승을 놓치게 되었네요.(펑정민 선수가 미친듯이 쳐댔지만 연속성이 없어서 무산된 적이 많지요.)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슝디 팀의 에이스인 랴오위청 선수와 차오진후이의 부진한(? 뭐 부진의 논란은 있습니다만 저는 부진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모습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이번 시리즈를 슝디 팀이 스스로 날려먹었다는 점입니다. 양 팀 합해서 실책이 무려 28(슝디가 18개)나 나왔습니다. 7게임을 하는 동안에 경기당 4개의 실책을 하면서 어떻게 경기를 이기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4개 팀 밖에 안되는 타이완의 프로야구 계의 한계도 있었지만 그동안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부폐했던 야구계가 작년의 큰 사건들을 거치면서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한 첫 해 치고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봅니다. 평균 관중이나 구단 수익도 비록 소폭이지만 상승을 하였고, 선수 층이나 여러 방면에서 조금식이나마 좋아졌다고 봅니다. 아직 수술 첫 해라서 여러 통증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만 야구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이제는 새살이 돋아서, 앞으로 팀도 더 창단되고 선수들도 권익보호가 되는 그런 건강함을 되찾고 계속 발전하는 일만 남았지요.

아무튼 이번 통이 라이온즈가 3연패를 달성하게 되면서 지난 1991년, 1995년, 2000년, 2007년, 2008년 그리고 올해까지 우승함으로서 사상 최초로 총 7번의 챔피언좌(슝디 엘리펀츠는 6번 우승)에 오른 팀이 되었습니다.(타이완 리그 20년 사에 7번 우승이면 마치 한국의 27년 동안 해태+기아의 10번 우승과도 비슷한 업적이네요.) 그리고 1992년~1994년까지의 슝디 엘리펀츠, 1997년~1999년의 웨이취엔 드레곤즈, 다시 2001년~2003년의 슝디 엘리펀츠에 이어 네 번째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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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동안 수많은 격려와 관심으로 저를 응원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갖은 악플과 화교니 중국놈이니, 짱깨니 하는 욕설로 절 괴롭힌 분들도 많았지만(^^;; 법적인 조치로 이어지기까지의 강렬함은 보여주지 않으시더군요. 그걸로 용돈이나 좀 벌어볼까 하였는데...겁쟁이들같으니라고.^^) 대다수의 분들은 많이 격려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시간이 허락되는 한은 계속 중국과 타이완의 야구에 대해서 분석하고 소개하는 전문성있는 블로거로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