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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CPBL)해외진출에 6년? 이젠 3년이면 된다!

타이완 프로야구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거의 혁명적인 조치가 취해졌는데, 타이완 프로야구 1군에서 이제 3년만 활약하면 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절차를 통해 해외진출이 가능해졌습니다. 


한 번의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기존의 6년간 팀을 위해 활약한 후 동의를 얻어 포스팅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절반의 기간만 뛰게 되면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이 조치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고교 유망주의 자국 리그 진출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는 좋은 개정입니다.


타이완 프로야구 연맹은 2월 4일 상무이사회를 열고 선수협회와 이사, 감사회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앞으로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가 나타나면 그동안 자국 리그 6년이 지나고 팀이 허락할 때 가능했는데, 이제는 절반으로 줄여 자국 리그 3년간 활약 후 해외진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판쟝(叛將)、니뤄(尼洛)조약과 외국인 선수 급여상한제 폐지안도 이번에 함께 통과시켰습니다. 판쟝 조약은 '배반한 장수들'이라는 뜻인데 TML과 CPBL이 경쟁하던 당시 일부 선수들의 불시 TML행으로 피해를 본 CPBL에서 만든 것으로 승부조작 외의 다른 영구제명 조치에 관한 조약입니다. 


니뤄 조약은 한국의 '외국인 선수 임의탈퇴 제도'와 같습니다. 예전 엘지에서도 뛰었던 슝디 엘리펀츠 출신의 '라벨로 만자니오' 선수의 케이스를 본떠서 만든 조약입니다. 다만 타이완은 한국의 5년보다 짧은 2년간 자국 다른 팀 영입금지입니다만 이번에 폐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도도 현재 월 12,000달러의 상한제가 있었는데 같이 폐지되었습니다.(현재 슝디 팀의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는 前 한화 이글스 출신의 브래드 토마스가 역대 타이완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개의 독소 조항이라고 불리는 것이 차례로 폐지되면서 타이완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의 처우가 점점 개선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CPBL의 황쩐타이(黃鎮台) 회장

그리고 고교 졸업생 프로리그 진출에 대한 세칙을 수정하여 더 활발한 유망주의 영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학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고교 유망주 출신의 대거 해외진출 러시가 일어났는데, 이번 해외진출 자격요건의 완화로 앞으로 고교 유망주의 자국 리그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해외진출 자격은 1군에서 3년 이상 활약하는 선수로 팀이 동의한다면 해당 선수에게 관심을 두는 해외 구단이 포스팅의 절차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완전 자유계약(F.A)은 계속 9년의 기간을 유지했습니다. 


타이완 프로야구 황쩐타이(黃鎮台) 회장은 이번 조치로 고교 유망주에 대한 입도선매가 줄고 그들의 프로야구 진출을 활발하게 해서 자국 리그에 더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교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면 대략 1년 정도  조련 후 1군에 진출한다고 보면 해외진출까지 최소 4년이 걸린다고 보는데, 이 정도면 소속 팀에 어느 정도 공헌을 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6년이라는 기간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해외진출자격연한 개정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황 회장은 "우리는 흐름에 맞는 규칙 개정을 통해 리그 발전에 좋은 흐름을 가져올 것이다. CPBL 팀은 좋은 선수를 계속 육성, 배출시켜 리그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선수 육성 환경은 매년 점점 좋아지고 있고 더 많은 선수를 자국 리그에 끌어들여 발전한다면 앞으로 4년 후 CPBL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것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또한, CPBL연맹은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타이완 대표팀을 위하여 지금까지 500만 위안(1억 8천만 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그중에서 선수와 코치 모두 한 게임에 3만 위안씩 출장비를 책정하였는데 황쩐타이 회장은 이 조치는 대표팀을 위해 응당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의식주 비용과 연습 경기 등 모든 비용 외에 선수와 코치 1인당 3만 위안(한화 11만 원)으로 한 경기에 모두 34명 102만 위안(375만 원)의 예산으로 타이중에서 본선 1라운드 세 경기를 치르게 되면 306만 위안(1억 1300만 원)이 출전 경비로만 지급됩니다.

타이완 프로야구 연맹의 리그 부활의 노력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독소조항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하나하나 없애고 자국 리그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승부조작이라는 독이 더는 침투하지 못하도록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예방하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는데, 잘 정착되어 예년의 인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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