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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타이완 'FOX스포츠채널'이 '한국프로야구'를 중계한다?

Fox International Channels (FIC)의 타이완 진출로 'FOX 스포츠채널'이 탄생하였습니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오던 ESPN과 ESPN STAR-TV가 1월 28일 정식으로 'FOX 스포츠 채널'로 변경되었습니다. 

한 번의 클릭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FOX 스포츠채널(이하 FOX 스포츠)은 타이완에 녹음실과 촬영 장비를 대거 투입하는 투자와 함께 컨텐츠 확보에 주력하여 2013년 일본 프로야구리그(NPB)와 한국(KBO) 프로야구리그를 중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국의 관련사와 해당 리그의 중계권 확보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한국과도 이미 작년 말부터 협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FOX 스포츠채널 오픈식 사진들/사진제공 Baseball Planet


타이완의 야구 팬들을 위해 현재 메이저리그와 타이완 국제경기만 중계되고 있었는데,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위해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도 중계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세계 4대 스포츠 잔치로 불리는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와 F1 그랑프리 등과 기타 메이저 대회인 PGI 골프대회, 유로 축구대회 등 모두 다 중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FOX 스포츠채널 오픈식 사진들/사진제공 Baseball Planet


어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쟁쟁한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연예계 스타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야구계 인사로는 저명한 해설가 쯩원청(曾文誠)씨와 야구선수 양야오쉰(陽耀勳:소프트뱅크 호크스)과 뤄지아런(羅嘉仁: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참석했습니다.


FOX 스포츠채널 오픈식 사진들/사진제공 Baseball Planet


FOX 스포츠채널 오픈식 사진들/사진제공 Baseball Planet


타이완의 FOX 스포츠채널은 세계적인 FOX 채널과 손잡고 거대 자본을 투입하여 스포츠 제국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현재 한국의 SBS 방송사가 만든 SBS Sports가 ESPN과 손잡고 SBS ESPN을 만들어 스포츠 제국을 위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SBS가 확보한 스포츠 컨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SBS
:한국 축구 K리그, 하계 월드컵, U-20 월드컵, 여자 월드컵, U-17 월드컵, U-20 여자월드컵, U-17 여자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피스컵 중계.

SBS스포츠 & GOLF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랑스 축구리그(리그1), KPGA SBS Korean Tour, 마스터스골프대회 중계권, 브리티시 남여오픈, PGA챔피언십, 국제빙상연맹(ISU) 전대회(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그랑프리시리즈, 사대륙선수권,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등
) 중계권 등 다수. 


폭스 스포츠 채널에서 서비스 하는 채널은 STAR TV 계열로 

Star위성 중문채널, 위성무비채널, 위성무비HD, 스타 엔터네인턴트, STAR MOVIES, STAR WORLD, STAR SPORTS, Channel [V] International, STAR GOLD이 있고, 폭스 채널로는 FOX, FOX엔너테인먼트, FOX CRIME, FOX Homemovie, FOX NEWS, FOX SPORTS, FOX SPORTS PLUS, BabyTV, channel M, SKY NEWS 등이 있습니다.


타이완 폭스 스포츠채널 오픈식 장면 영상.


이 소식이 나간 직후 타이완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컨텐츠로 볼거리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에게는 큰 이득이라는 점입니다. 현지에서 한국과 일본야구 중계에 관한 분위기는 대체로 일본 리그는 환영하지만, 한국 리그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일본 리그에는 타이완 선수가 꽤 진출하면서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연결된 끈도 없이 생소하기도 하고 또 자국 리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으로서는 오히려 한국야구라는 국제전에서의 뚜렷한 대립각을 보이는 적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분명 타이완 리그보다는 한 수 위의 리그라서 관심이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1년 SK 와이번스에서 타이완의 대표 에이스 판웨이룬을 신분 조회(링크)하면서 잠깐 관심이 고조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타이완의 트랜스 미디어사는 만약 판웨이룬이 진출하면 한국 프로야구 중계권을 사들이겠다는 소식(링크)도 전해졌었지요. 그러나 여러 가지 금액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결국 타이완 선수의 한국리그 진출이 무산되었는데, 앞으로 영영 진출하지 않을 것은 아니므로 계속 한국의 프로야구 리그를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모션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015년부터 10 구단 체제가 되면 실력은 있지만, 몸값은 의외로 저렴한 타이완 야구선수들도 한국에 진출할 기회가 그만큼 커진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프로야구 중계도 타이완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시청률도 같이 높아질 수 있고 재협상시 중계료도 오를 수 있겠지요.


아무튼, 이번 폭스 스포츠채널의 한국 프로야구 중계 결정은 한국 프로야구계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계권 협상금의 가격 여하를 떠나서 한국 프로야구가 프로모션할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이고, 소속 구단으로서는 구단 수익의 상승 요건이 갖춰졌다는 뜻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프로야구 자체의 저변이 넓혀지는 계기가 되어 합리적인 협상으로 잘 타결되어서 더 큰 시장성 확대의 미래로 가는 터전을 닦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타이완 시장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역으로 일본 시장에 컨텐츠 수출과 위로부터의 발전을 포기하고 리틀, 학생야구부터 시작하는 아래로부터의 발전을 택한 중국의 야구 시장도 한국 프로야구 연맹으로서는 공략해야 할 대상으로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작지만 끊임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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