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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2013년 CPBL 부활의 몇 가지 원인 분석.

2013년 CPBL은 많은 관중이 찾아오면서 리그에 생생한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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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타이완 프로야구 리그는 예전과 무엇이 달라졌기에 이렇게 부활할 수 있었는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년 평균 관중 2,000명 대 초반의 죽어가던 리그의 불씨에 휘발유를 부은 것은 바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었습니다. 그 후 국민적 관심이 자국 리그로 돌아오기 시작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몇 가지 원인을 들어 분석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타이완 대표팀의 제3회 WBC에서 선전을 들 수 있습니다. 

제3회 WBC 1라운드 대회가 열린 타이중 조우지 야구장 모습

타이완 역사상 처음으로 WBC에서 2라운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죠. 비록 예선에서 한국에 패하기는 했지만 예선 통과를 하여 큰 기쁨을 주면서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국 리그로 관심이 쏠리면서 관중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따 시니우 구단의 등장입니다. 

경영난으로 투자를 못 하여 계속 꼴찌만 도맡아 하던 싱농 불스가 이롄 그룹에 매각되면서 이따 시니우 팀으로 바뀌었고, 그 팀에서 많은 투자를 하면서 리그가 파행되지 않고 계속 살아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또한, 새롭게 리그에 참가하기에 앞서 공개적으로 '만약 그 어떠한 승부조작이 발생한다면 바로 팀을 해체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하면서 선수와 불순분자들에게는 경고를, 국민에게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따 시니우 팀은 발 빠르게 팀 재건을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일환으로 팀 간판 스타 감의 유입을 약속했는데, 처음에는 당시 무소속이던 타이완의 빛 왕지엔민 선수와 궈홍즈 선수의 유입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였다가 여러 사정상 무산되고 나서 다시 접촉한 선수가 바로 세계적인 스타인 매니 라미레즈입니다. 

스토브리그 때 흘러나온 이 소식은 타이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따 시니우 팀은 결국 몇 달간의 노력 끝에 매니 마리레즈의 영입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모든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모든 관심을 받으면서 이슈화에 성공하였고 리그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해외파 선수들의 귀환으로 리그에 스타들이 유입되었다는 점입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모두 36명의 신인 자격 선수가 참가했는데 그 중에서 해외리그에 진출했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온 선수가 모두 11명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선수는 前 LA 다저스 메이저리거였던 후진롱(胡金龍)입니다. 그 외에 천홍원(陳鴻文), 뤄진롱(羅錦龍), 가오궈후이(高國輝:뤄궈후이였다가 성을 가오로 바꿈) 등이 있는데 자국 리그로 리턴하면서 볼거리 등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네 번째 원인으로는 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미디어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반복되던 승부조작으로 국민적인 관심도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의 관심도 줄어들었고 대부분 비판적인 태도로 자국 리그에 대한 홀대가 계속되었지만, WBC를 계기로 완전히 CPBL 초창기 때의 관심도를 되찾았습니다.

야구장마다 취재를 위한 방문증 등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자실이 모자라 자리를 확충해야 했고, 구단마다 보도 자료의 발송 요구가 늘면서 담당 인원은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미디어의 자국 리그에 대한 보도 숫자는 작년과 비교하여 40% 이상 늘었다고 타이완 뉴스 채널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따 시니우 팀의 홈 14게임 총 관중 수/평균 관중 수 기록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의 관심사가 다시 자국 리그로 쏠리게 되면서 구장마다 관중이 다시 몰리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표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이 각 야구 사이트마다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2012년 총 관중은 583,805명이 들어왔는데 2013년 리그에서 전년도 관중의 80%에 육박하는 468,296명의 관중이 단 57게임 만에 들어 왔다는 점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CPBL 2013년의 흥행을 책임지는 구단은 이따 시니우 팀입니다.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의 정책으로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달리고 있고, 가장 큰 비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매니 라미레즈를 보러 온 관중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매니와 다른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현재 57게임 정도 진행된 리그에서 이따 시니우 구단은 반 게임 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매니 입단식/매니와 그룹회장과 구단사장의 합영


매년 꼴찌를 반복하던 싱농 불스의 악몽을 완전히 지우면서 연고지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이따 시니우 팀 그룹의 근거지인 가오슝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싱농 불스의 연고지인 타이중 팬들을 위해서 타이중도 제2의 연고지로 정하여 싱농 불스 팬의 이탈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현재 2013년 CPBL은 예년의 인기를 되찾았지만, 불안 요소도 있습니다. 리그 성적에서 슝디 엘리펀츠 팀의 부진이 전체적인 리그의 수준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슝디 팀은 현재 겨우 9승만 올리고 무려 21패를 당하며 선두와 10.5게임 차 꼴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팀이 너무 약하면 겨우 네 팀밖에 없는 리그에 질적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네 팀만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뛰어난 경기와 스타가 있다고 하더라도 플레이하는 선수도, 경기를 보는 관중도 매일 경기하는 것이 그 팀이 그 팀인 상황에서는 쉽게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맹으로서는 하루빨리 제5구단, 제6구단을 창설해서 리그의 폭을 넓히는 일이 현재 CPBL의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새로운 구단 창설에 몇몇 조짐이 있고, 연맹으로서도 새로운 팀 창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기에 희망을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