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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2014 CPBL 대만프로야구 시청 방법.

2014년 대만 프로야구 리그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완료되었습니다. 기존의 유선 케이블이 아닌 IPTV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대만에 있는 프로야구팬은 모두 세 가지 방법으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단, 예전처럼 가정마다 필수적으로 연결되어 보급형 채널에도 다 있는 케이블 티비를 통해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IPTV 환경에서 채널이 유선에 포함되어 일부 무료인 지역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추가로 따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생각지 못한 추가 지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CPBL 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한 CPBLTV의 메인 페이지.



지난해 말 CPBL 연맹은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 그룹인 MP&Silva사에 6년간 20억 4천만 위안으로 중계권을 팔았습니다. 그 후에 대만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MP&Silva는 대만 로컬 방송국과 가격협상 등을 벌이며 회담을 하였지만, 개막 이틀 전까지도 책임 중계사를 찾지 못하여 난항을 겪다가 어제 겨우 IPTV 서비스 회사인 보스 스포츠 채널과 계약에 성공하여 비록 유선 티비는 아니지만, 개막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PBL 연맹은 미국의 MLBTV를 표방한 CPBLTV.COM을 출범시키면서 활로를 다양화시켰지만, 현재 서비스 불안 등으로 원성이 자자합니다. 이 CPBLTV는 6월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되며 그동안 여러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안정에 만전을 기한 후에 더 다양하고 풍부한 컨텐츠를 구비해 6월 이후 유료화(아직 금액은 책정되지 않았습니다.)를 통해 이익을 거두겠다는 생각입니다.



중화전신(中華電信: Chunghwa Telecom)의 MOD(Multimedia on Demand) 서비스 메인페이지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2014년 대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책임 중계사로 선정된 보스 스포츠 채널은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 채널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 채널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는 반드시 유료로 가입 신청을 해야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료 가격은 대략 월 30위안(1,100원) 정도로 일 년에 13,000원 정도 합니다. 


1. 중화전신(中華電信: Chunghwa Telecom)의 MOD(Multimedia on Demand) 서비스를 신청한다. 채널 173번()과 175번()에서 모든 경기(240경기)를 서비스한다.


2. MOD서비스사인 아얼다(愛爾達)스포츠 채널(170번)과 중화전신(中華電信: Chunghwa Telecom)의 Hami 서비스(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패드 등의 스마트 기기 환경 서비스)를 통해 150경기를 볼 수 있다.


3. 대만프로야구 연맹이 런칭한 CPBLTV.COM을 통해서 인터넷 환경으로 볼 수 있다.(이 방법은 해외에 있는 팬들도 시청 가능합니다. 올해 6월까지 무료로 서비스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광랜 다운 속도 80M 정도의 한국에서 화면이 좀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원활한 시청은 힘들 듯합니다.)


그동안 17년 동안 프로야구 중계를 담당해 온 웨이라이 스포츠의 케이블 환경에서 기본 가입비 외에는 따로 돈이 들지 않았던 환경에서 그렇게 볼 수 없게 된 지금 대만의 프로야구 팬들은 따로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 결정이 내려진 후에 정말 많은 팬이 연맹을 성토하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결정이 가뜩이나 위축된 대만 프로야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가 주목됩니다. 대만의 프로야구 팬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어 지출을 감당하느냐, 아니면 조금 부활한 프로야구 시장이 다시 위축되어 결국 구단 수익 등이 악화되 경영적인 어려움에 부닥치느냐의 중요한 가림길에 서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물론 중계권 판매의 금액도 중요하지만, 작년 WBC의 선전 등으로 대만 프로야구에 봄이 다시 찾아온 좋은 기회에 야구 시장의 확대를 위해 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해서 더 많은 사람이 프로야구를 찾게 하여야 하는데, CPBL 연맹의 오판으로 오히려 위기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야구계를 떠난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시장을 키워야 하는 일이었는데, 작년의 호기에 취해 기본을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MP&Silva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에서 무리한 금액 책정 등으로 기존 방송사들과의 협상을 어렵게 하여 개막 이틀 전에서야 겨우 협상에 성공했지만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 중계 방송국이 아닌 IPTV를 서비스하는 신생사로 결정적으로 야구 중계에 있어서 그 수준이 걱정되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MP&Sliva 사는 한국의 MBC Sports+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그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진 방송 노하우를 받아들여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만 그 노하우가 당장 쌓이지는 않을테고, 그렇다고 mbc에서 다 제작을 할 수는 없으니 방송 품질 저하가 걱정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번 결정이 야구 시장의 확대를 가져오는지 아니면 축소하는지 그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