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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말많고 탈많았던 CPBL의 중계권 계약이 결국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대만프로야구 연맹과 외국계 MP&SILVA(이하 MPS)사의 중계권 계약으로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프로야구 연맹의 계산이 착오로 끝나면서 결국 중계권 계약은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작년 말 세계적인 스포츠 미디어 에이전트사인 MPS 사가 대만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6년간 20.4억 위안(현재 환율로 대략 700억 원)의 계약으로 깜짝 등장을 하였습니다. 기존 프로야구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계약이라고 자화자찬이 많았습니다만 이내 중계권 재판매 문제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중계가 원활하지 않았고 결국 케이블 티브이에서는 야구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중계를 위해 급히 대만 민스티비가 중계차를 야구장으로 보냈습니다./사진 애플데일리뉴스


불편하게 MOD 방식으로 새로 계약을 해야 겨우 인터넷텔레비전으로만 볼 수 있게 되면서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그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머지않아 파행이 예상되는 결말이었습니다. 급해진 연맹은 MLBTV를 본딴 CPBLTV를 오픈하면서 불만을 잠재우려 했지만 안정성이 떨어지고 부족한 스트리밍 기술 등으로 오히려 불만에 더 불을 지른 느낌입니다. 오히려 그 CPBLTV로 인해 보스 스포츠채널과 갈등이 생겨 중계를 하네마네하면서 불이 났고 이번 MPS가 중계권 계약을 파기하면서 큰 불로 발전했습니다.


오늘 새벽 MPS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대만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연맹과 합의로 상호 해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지 이유는 대만프로야구연맹의 미디어판권과 제작에 관한 양자간 계약위반이 이유인데, 대만의 전문가들은 아마도 MPS가 대만 야구 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또, 연맹 측의 잦은 실책 등으로 작년만큼 리그 흥행이 되지 않자 투자한 금액의 본전도 찾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지금 그만두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해 말 새로운 시도를 통한 거액의 계약으로 희희낙락하던 연맹이 이번 결정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합니다. 특히, 계약에 관해 불투명한 모습으로 비난을 받아왔던 황쩐타이 연맹 회장의 입지가 위태로워졌습니다.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PS와의 관계가 끝이 나면서 이제 대만 야구팬들은 과연 누가 프로야구 중계권을 획득하여 중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동안 유선방송에서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만프로야구연맹의 황쩐타이(黃鎮台) 회장 모습


당장 토요일 경기의 중계방송 제작을 위해 급히 대만 지상파인 민스(民視)TV가 중계차를 야구장으로 급파하여 중계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황쩐타이 연맹 회장은 일단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연맹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중계차 파견(민스티비)을 요청하였고, 제작된 화면을 CPBLTV와 아얼다(ELT) 티비를 통해 계속 중계할 예정으로 방송 중단을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프로야구 연맹은 오늘 오후 4시에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여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이번 중계권 계약 해지를 두고 MPS와 CPBL간의 소송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2차 협의 당사자인 IPTV 업체 보스 스포츠와의 분쟁도 예상됩니다. 중계권료도 일부만 지급되었고, 프로그램 제작 비용도 MPS가 민스 티브이에 줘야 하는데 파행되었으니 분명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또, MPS는 보스 스포츠채널과 2년동안 중계권 계약을 했고, 아직 계약 해지를 하지 않은 상황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릅니다. 혹자는 보스 스포츠채널이 케이블 티비로의 진출을 노리고 계약 승계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습니다만 회사 규모를 볼 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파행 사태를 두고 대만의 야구팬들은 그들의 돈의 논리 때문에 케이블 티브이에서 야구를 보지 못했다며 계약 파기에 대해 환영 일색입니다. 야구팬들은 그동안 계속 프로야구 중계를 맡아 온 웨이라이가 다시 중계를 해줬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현재 팝콘리그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웨이라이가 그 팝콘리그가 끝나면 모를까 동시에 이원중계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녁 웨이라이 스포츠채널의 원따페이 사장은 "만약 (이번 사태에) CPBL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울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다. 그 전에 CPBL이 먼저 필요한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맹의 대처가 궁금해지네요.


작년의 프로야구 활황세를 잘 이어가지 못하고 연이은 연맹의 실책성 플레이로 어이없게 불꽃이 사그라진 모습을 보며 대만프로야구연맹에 대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계권 계약마저 파국으로 끝나면서 작년의 호황세로 대만 프로야구의 부활에 대해 잠시 기대를 한 많은 팬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단 네 팀만으로는 리그 흥행과 전체 시장성이 떨어지기에 제5와 제6의 구단이 나오지 않는 한 현재의 모습에서 큰 성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더 많은 팬이 야구를 시청하고 관심을 끌게 만들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연맹 회장의 잘못된 판단 하나가 리그 부활의 풍선 줄을 놓쳐 희망이 날아간 느낌입니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