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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CPBL 初期~27年

롯데자이언츠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야구장을 지은 화교 사업가-2부

1부 관련 기사

: 한 한국 화교 출신 사업가가 대만에 야구장을 짓고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군 가을 훈련과 2군 스프링 캠프를 유치해서 대만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을 주 무대로 여행사를 하고 있는 왕궈칭(王國慶) 씨는 대만 가오슝에 개인 사비를 들여 정식규격의 야구장을 지은 후에 가오슝 시에 기부채납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부 http://chinesebaseball.tistory.com/1149


2부 인터뷰 기사

대만에서 한국 야구팀을 위한 전지훈련 서비스 사업을 하는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대상은 기아 타이거즈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서비스도 담당한 HiTour의 대표 왕선정 씨입니다.


CBS: 안녕하십니까? 본인 소개 좀 부탁합니다.

왕선정(이하 왕) : 닌하오(您好)! 대만 국적의 한국 화교 ‘왕선정‘이라고 합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9살입니다. 여행사를 하고 있고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거주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군 투수 코치가 된 크리스 옥스프링(호주) 코치와 함께 한 왕선정 씨모습/ 사진 본인(이하 본인) 제공


CBS: 한국이나 대만에 좋아하는 야구팀은 있나요? 있다면 어느 팀인지와 언제부터 야구를 좋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왕 : 야구는 13살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팀을 동정심에 응원하기 시작한 팀이 ‘MBC 청룡‘이었고 자연스레 ‘LG트윈스‘팬이 되었죠. 3년 전 야구사업에 종사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팀 관계자를 만나고 친해지다 보니 특정팀을 좋아하기보단 중도적인 성향을 갖추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좋아하는 선수는 LG 소속이 많습니다.



가오슝의 궈칭칭푸(高雄市國慶青埔棒球場) 야구장 전경/사진 본인 제공


CBS : 어떤 계기로 한국 프로팀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는지요? 사업과 연결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왕 : 대만 가오슝에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3년 전 즈음 부산의 자매 도시인 대만 가오슝 정부로부터 동아 대학교의 전지훈련을 맡아달라는 소개를 받고 야구 전지훈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기아 타이거즈 2군의 호텔과 차량, 식사 예약을 맡게 되면서 프로팀을 경험하였죠. 


대만 남부가 날씨, 치안, 먹을거리, 특급호텔 등 전지훈련 환경이 좋은 데 딱 한 가지, 한 달 동안 전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야구장이 부족해 여러 팀이 공유해서 쓰다 보니 오후 3시면 비켜줘야 하거나,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참에 자체 야구장을 짓기로 했고, 타이난 소재 진리 대학교 캠퍼스 내에 야구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야구장을 직접 지어 놓고 보니 여러 팀에게 소문이 나고, 롯데 자이언츠에도 문의가 왔습니다.


진리 대학교 야구장은 저의 첫 고객인 기아 타이거즈에 우선권을 주었기 때문에 별도의 야구장(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을 새로 지어서 롯데 자이언츠를 유치하게 된 것입니다.


가오슝의 궈칭칭푸(高雄市國慶青埔棒球場)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훈련 모습/사진 본인 제공


CBS : 현지 지방 정부와의 관계 및 기타 애로사항은 없었는지요?

왕 : (일단 야구장 기부채납 방식은) 지방 정부로부터 토지를 얻었고, 저희가 건설비 100%를 투자하여 겨울철에만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아무 조건 없이 학교 야구팀 등 현지 팀이 쓰도록 하였습니다. 



CBS : 기부채납 형식이라고 들었는데?

왕 : 15년 후 정부에게 무상으로 기증하는 방식으로 저희나 정부나 지역사회 모두가 이익을 보는 사업 모델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협의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비용조달 등 많은 시간과 경험을 쌓는 과정이 좀 힘들었습니다. 



가오슝의 궈칭칭푸(高雄市國慶青埔棒球場) 야구장 카페테리아와 샤워실 모습/사진 본인 제공


CBS : 구장 운영과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왕 : 설계나 운영권 등을 정부(교육부)가 갖고 있으니 (향후) 마음대로 투자나 설계 변경이 어렵고 야구장 관리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 있습니다.



CBS : 처음 계기부터 완성까지 총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와 투입된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합니다.

왕 : 현지 토지를 알아보고 승인 나는데 2년, 공사 기간은 총 3개월, 그리고 3개의 구장(진리대 캠퍼스 하나, 칭푸 지역에 2개) 투입된 자금은 지금까지 약 15억 원(한화) 정도 됩니다. 처음 지을 때 시공자를 잘못 선택하여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보수에도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그다음 야구장을 지을 땐 앞선 경험으로 큰 비용이 절감되었습니다. 한두 번 짓다 보니 정부에서도 더 많은 토지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앞으로) 야구장은 최소 4개 최대 8개까지 지을 생각입니다. (가오슝 시 관광국에서 총 8~10면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상통한 내용이다.)



CBS : 야구장 건설 등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한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사업성이 있는 지와 향후 확장 등을 위해 뭔가 계획하는 것이 있나요?

왕 : 이렇게까지 큰 비용이 들어갈지는 몰랐지만, 일단 지어놓고 나니 (사업성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보입니다. 많은 현지 언론이나 정부, 야구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국 프로팀으로부터도 좋은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기에 (사업적인) 미래는 밝다고 느껴집니다. 지금은 투자 회수보다는 투자를 하는 단계로 실제 이익은 아직 없지만, 곧 안정화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야구장을 지어서 (한국과 일본 등 외국 프로야구팀) 1군을 고정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여행사 사업에서 호텔 구매력 강화, 전세기 좌석 공유 등 시너지는 이미 누리고 있습니다.



궈칭칭푸 야구장 불펜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투수조 훈련 모습/사진 본인 제공


CBS : 약 4~5년 전부터 다수의 한국의 프로 2군 팀과 대학, 고교 야구팀이 전지훈련 장소로 대만 남부 지역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도 그런 일을 중개하여 사업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 거로 아는데, 뭔가 외국팀을 유치하기 위한 나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습니까?

왕 : 첫 번째, 자체 야구장을 가진 것이 큰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을 넘어서, 자체 야구장을 갖추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큰 예산을 들여서 야구장을 지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을 위해 한몫을 챙기고 떠나는 행위 자체를 할 수가 없죠.

 두 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대만과 한국 두 나라에 정식 법인이 있어 비용 증빙, 세금 계산서 발행, 외환 이체 등의 각종 회계 처리가 투명하고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부에서 가장 큰 인바운드 여행사(인바운드 : 외국 관광객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것)를 운영하기 때문에 호텔 확보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4성급 호텔 요금으로 5성급 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최대 명절인 구정 기간에 방 확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통역 가이드 배정이나 전세기 운영, 1일 골프 부킹, 회식 장소 섭외 등 체류하는 동안 각종 부가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 전에는 개인적인 에이전트가 중간에서 비용으로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었고, 도저히 훈련하기 힘든 정도의 구장 환경이 떨어지는 구장을 연결하여 훈련 도중 선수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하였기에 법인간 사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對 EDA 라이노스팀과의 연습경기 모습/사진 본인 제공


CBS : 롯데 자이언츠와의 계약은 1년 계약인가요? 장기 계약인가요?

왕 : 현재는 1년 계약이고, 향후 야구장을 지속해서 보완하여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 전지훈련 관련 서비스 제공(KC Tour만의 대만 야구 전지훈련 서비스


CBS : 롯데 자이언츠 1군 및 2군 선수단을 지난가을부터 보아왔는데, 2016년 롯데가 어떤 성적을 거둘 지와 개인적으로 친한 롯데 선수가 있습니까? 개인적인 예상이 궁금합니다.

왕 : (롯데 자이언츠 1군 가을 훈련 때) 훈련에 방해될까 봐 개인적으로 접근하지는 못했지만, 박종윤 선수가 너무 선하시고, 최만호 코치님도 너무 젠틀하시고 성실하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원우 감독님 팬이 되었습니다. 통찰력과 배려심이 넘치십니다. 2군 선수들은 다들 겸손하고 열심입니다. 


제가 사인볼을 받는데 오히려 인을 해주는 선수가 고마워합니다. 2군 감독님이신 손상대 감독님은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대하는 프런트 분들이 너무 친절하고 착해요. 고생을 사서 하시는 분들 같습니다.



가오슝 궈칭칭푸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 선수들의 즐거운 한 때 / 사진 본인 제공


CBS :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왕 : (앞으로 꼭) 매년 봐요. (그라운드) 홍토를 더 두껍고 단단하게 잘 깔아놓을게요!



* 몇 년 전부터 대만 남부를 스프링 캠프지도 선택하는 한국의 프로 2군 팀과 대학팀, 고교팀 숫자가 수십 팀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약 한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대략 30억 원의 전지훈련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이지 못한 개인 에이전트가 중간에 개입하여 형편없는 구장을 비싼 가격에 임대하거나 원래 가격의 몇 배를 부른 후에 중간에서 떼어먹는 예도 있다는 현지 기자의 제보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 롯데 자이언츠 팀의 대만 가을훈련부터 관련 내용을 알게 되어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앞으로도 스프링 캠프지로 대만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이나 미국보다 낮은 물가와 따뜻한 기후와 주로 2군 팀이 참가하기에 연습 상대로도 적당한 실력을 갖춘 대만 현지 팀(현지 프로 1, 2군과 실업팀과 외국팀 등)이 많은 대만 남부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만 현지 야구팀들도 전지훈련 지를 찾는 경쟁을 하고 있기에 롱텀 기반의 계약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 팀의 가격 경쟁력이 대만 현지 팀보다 좋기에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전망이 좋습니다. 

매년 1군 팀의 가을 훈련이 고정된다면 한국의 롯데 팬들도 여행 패키지 등을 통해 현지 방문 수요가 충분히 늘 수 있다고 보기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오슝은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의 고정 전훈지로서 관심도가 점점 높아져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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