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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분류/대륙간컵야구대회

타이완의 천안함 거론 피켓조롱 사건과 K.B.O의 대처.

몇 일전 타이완과의 경기에서 경기 중 관중이 든 피켓이 캡쳐가 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커다란 공분을 산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 경기는 제가 중계를 하던 화면의 캡쳐라서 더 주의깊게 봤습니다.

까딱했으면 그 전에 바로 제 이름이 들어간 고정자막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바로 전에 대륙간컵 한국:타이완 Live라는 고정자막으로 바뀌면서 전국에 이름을 날릴(?) 기회를 놓쳤네요. ^^


어쨌거나, 이번 일은 정말로 타이완 사람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억울하게 몇 십명이나 죽은 사건인데, 이걸 놀림감으로 또 비아냥거리로 만들어서 피켓을 올렸다는게 정말 그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먼저 그 피켓을 만든 사람의 일차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주관 방송사가 그걸 또 방송에 잡아주면서 내보냈다는게 두 번째로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었습니다.

이번 중계가 한국에서 케이블이나 공중파 방송에서 이뤄지지 않은게 정말 다행일 정도(이게 한국의 방송국에서 그대로 중계하는 과정에서 잡혔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겠죠. 인터넷으로만 방송되면서 몇 사람 안본게 그들로서는 정말 다행이지요.)로 타이완은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만약에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거꾸로 이런 행동을 했었더라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타이완이 일본이나 중국과 전쟁에서 몇 십명이 죽었는데 그걸 우리가 거론하면서 저렇게 했다라면 타이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아마 모르면 몰랐지 미친듯이 발악을 했을겁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느낀다면 절대 저런 행동을 못하겠죠. 물론 어딜가나 미친 사람이 꼭 있습니다만 방송국에서도 저걸 그대로 내보냈다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한국의 K.B.O에서 의외로 발빠르게 저 장면을 거론하면서 한국 : 타이완 챔피언 시리즈 보이콧 등을 거론하면서 엄중한 경고를 했었고, 바로 어제 타이완 야구협회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아냈다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

그러나, 웃긴 것은 이 사건에 대해서 타이완 현지 언론은 전혀 보도한 바 없습니다. 그냥 타이완 야구협회만 슬쩍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 일이 공론화 되어서 무엇이 잘못된 일이지 알려진 바가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사과하면 뭐합니까? 나중에 같은 일들이 또 반복이 되겠지요. K.B.O에서 이번 일에 대해서 일처리가 빠른 것은 참 좋았는데, 뭔가 하나 빼먹고 처리하여서 참 안타깝습니다. 

대륙간컵때문에 현지에 K.B.O 직원이나 관계자를 파견했을텐데, 거기서 타이완 언론사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번 일을 터트렸어야 했던 일입니다. 아시안시리즈 대용으로 치뤄지는 한국 : 타이완 프로야구 챔피언시리즈도 보이콧을 한다는 등의 액션도 보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타이완 국내에서 이번 일을 두고 생각할 수 있도록 처리를 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뭐 타이완의 혐한은 주로 타이완의 언론사들이 대놓고 조장한다고 해도 큰 과언이 아닙니다. 그게 시청율이나 페이지뷰에 많은 도움이 되니까 그런 것을 눈감아주고, 또 부추기는 것이죠.

아무튼, 이번 일이 이렇게 허술하게 넘어간게 두고두고 아쉽게 되었네요. 타이완 야구협회 측으로서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과한 일로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게 생겼네요. 아무튼 저런 정신나간 내용을 방송에 잡아주는 해당 방송국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항의를 하여 다시는 저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뒷마무리를 잘 해줬으면 합니다.

만약에 저였다면 먼저 한국과 타이완 챔피언 시리즈 보이콧부터 먼저 발표하겠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왜? 라고 물을테고, 보도가 되겠지요. 그럼 화들짝 놀라서 기자들이나 관계자가 달려올테고, 그 때 이 일을 거론하면서 일을 크게 만들었어야 하는데...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