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만프로야구 챔피언은 라미고 몽키스입니다.


올해 전반기 리그 우승팀인 라미고 몽키스는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챔피언시리즈를 기다렸고, 후반기리그는 마지막 보충 경기에 가서야 겨우 중신슝디 팀으로 우승자가 결정되어 10월 18일부터 라미고 몽키스의 홈구장인 타오위엔(桃園) 야구장에서 챔피언시리즈가 열렸습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대만 프로야구 전통 의식인 리본 뿌리기가 행해지고 있다. 중계방송 화면캡쳐로 라미고 페이스북 제공


1차전 라미고 선발 투수로 나온 미치 탈보트(Mitchell Talbot)는 예전 한국의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뛰던 2012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로 승률왕을 기록했던 투수로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삼성과의 재계약 실패 후 마이애미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그 후 흘러 흘러 대만 프로야구로 진출했습니다. 


아무튼, 그런 탈보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천위쉰(陳禹勳)의 홀드, 미구엘 메히아(Miguel Mejia)의 세이브로 중신슝디를 3:0 완봉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챔피언시리즈의 서전을 장식했습니다. 


이는 챔피언시리즈 사상 네 번째의 완봉승 경기로 1993년 슝디 엘리펀츠 1:0 통이 라이언스, 1999년 웨이취엔 드래곤스 5:0 허신 웨일스, 2003년 슝디 엘리펀츠 2:0 싱농 불스의 경기에 이은 네 번째 기록입니다.


챔피언에 오른 라미고 몽키스의 선수와 관계자 일동/ 사진 라미고몽키스 페이스북 제공


19일 2차전도 타오위엔 라미고 홈구장에서 열렸습니다. 결과는 역시 라미고가 7:6으로 중신슝디를 누르고 홈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습니다. 2차전 기세는 먼저 중신슝디가 올렸습니다. 2회 4점을 내며 앞서 갔지만 라미고가 야금야금 따라가서 결국 한 점 차의 역전승을 올리면서 시리즈의 향방을 라미고쪽으로 당겼습니다.


중신슝디는 다승왕이자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로 참가했던 쩡카이원(鄭凱文)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3.2이닝에 6피안타 1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면서 뒤를 이어 다섯 명이라는 많은 투수를 투입하였지만 끝내 역전패를 당하면서 중계진의 휴식이 부족한 곤경에 처했습니다. 라미고도 총 다섯 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선발 왕이쩡(王溢正)이 5.2이닝을 던지며 2실점으로 잘 막았고 중계진도 효율적으로 등판하면서 짧게 끊어간 것이 주효하여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2차전 선발진 대결은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돌아온 선수들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좌완 왕이쩡은 2009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출신으로 2013년 라미고로 컴백했고, 우완 쩡카이원 역시 한신 타이거스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출신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에서 뛰다가 2014년 1월에 중신슝디로 컴백한 일본프로야구 같은팀 소속 좌, 우완 투수 간의 대결이었는데 결과는 왕이쩡의 판정승이 되었네요. 아무튼, 라미고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고 이는 CPBL 역사적으로 최후에 챔피언이 될 확률이 무려 92%라고 보도되었습니다. 


라미고 몽키스 외부 응원단의 영레이디 모습/ 사진 라미고 몽키스 페이스북 제공

라미고 몽키스 치어리더의 모습/ 사진 라미고 몽키스 페이스북 제공


3차전은 10월 21일 장소를 바꿔 중신슝디의 홈구장인 신좡(新莊)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두 팀은 모두 19안타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장단 14안타를 때려낸 라미고가 중신슝디를 8:2로 이기면서 3연승을 기록하여 우승 목전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3차전은 중신슝디의 외국인 투수인 로물로 산체스(Romulo Sanchez)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2회에 들어 3연속 피안타와 1루와 유격수의 실책 등으로 한 이닝에 3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3실점 하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갔습니다. 한 이닝에 3개의 실책이 같은 팀에서 나온 것은 대만 챔피언시리즈의 첫 번째 기록입니다. 3회에서도 산체스는 2피안타와 1사구를 내주면서 2실점을 하면서 강판당하였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역사적으로 대만 챔피언시리즈에서 3연패를 한 후에 역전해서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확률상으로만 본다면 100% 라미고의 우승이겠죠. 중신슝디 팀의 씨에창헝 감독은 3차례 패배의 원인이 선발 투수가 제 몫을 못해주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야구 팬들 사이에서 선발 투수들의 기용 순서에 문제로 삼으면서 감독의 지도력을 맹비난했습니다.


CPBL 25년 2014년 챔피언시리즈 우승컵의 모습/사진 라미고 몽키스 페이스북 제공


아무튼, 3연속 패배를 당한 중신슝디 팀의 우승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진 가운데 10월 22일 중신슝디의 홈구장 자격으로 타이중의 조우지(洲際)야구장에서 4차전이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중신슝디 팀은 쩡카이원이 아시안게임 참가로 자리를 비울 때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후반기 우승에 공을 세운 린위칭(林煜清: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56)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했습니다. 라미고 팀의 선발은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뛰었던 쉬밍지에(許銘傑)를 내세웠는데 노장으로서 의외의 호투를 보이면서 6이닝 3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만 상대인 린위칭이 6이닝 동안 1회에만 1실점을 한 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경기는 중신슝디가 라미고를 3:1로 이겼습니다. 


중신은 반격의 1승을 올렸습니다만 고갈된 투수 자원 등으로 5차전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의 준플레이오프처럼 비가 와서 휴식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중신슝디에게 불리한 경기지만 날씨의 도움 없이 바로 10월 23일 5차전이 타이중 조우지 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라미고는 에이스인 미치 탈보트를 내세워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매듭지으려고 했고 중신슝디는 쟝중청(江忠城)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쟝중청은 2014년 겨우 네 경기에 나온 투수로 1패(평균자책점 5.29)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무게에서도 이미 지고 들어간 상황이라서 대부분 라미고의 압도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1회에 3점을 뽑은 중신슝디의 분전으로 5회에 일거에 4득점을 하면서 겨우 역전시킨 후에 8회 말까지 팽팽한 한 점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9회에 중신슝디의 뼈아픈 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거 4실점을 하여 경기는 최종 8:3으로 라미고가 역전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최종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번 2014년 챔피언시리즈는 라미고 몽키스에게 여러모로 풍성한 수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챔피언 시리즈 다섯 경기에 모두 79,774명의 유료 관중이 들어 이전 다섯 차례 경기의 관중 기록을 깼습니다. 입장 수익도 모두 대략 5,000만 위안(17억 4천만 원) 중 2,800만 위안(9억 8천만 원)을 올리면서 예전의 기록을 경신했고, 다섯 차례의 경기 관중 수 기록도 깼습니다.


예년의 기록은 2003년 싱농 불스와 슝디 엘리펀츠 간의 경기로 76,196명인데 이번에 79,774명이니 3,578명이 더 들어왔습니다. 라미고 몽키스 홈구장인 타오위엔에서 열린 1, 2차전 두 경기에서 18,991명, 17,109명이었고, 3차전은 12,500명 만원, 4차전과 5차전은 각각 16,115명과 15,059명입니다. 라미고 팀은 2,800만 위안의 수익을 올렸고, 중신슝디는 2,200만 위안의 수익을 올려 전체 수익에서는 대략 5천만 위안의 수익을 올리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라미고 몽키스 팀의 전신인 TML 타이베이 타이양(台北太阳)-띠이진깡(第一金刚)-라뉴 베어스까지 역사를 더하면 모두 7차례(2006년 상-하반기, 2007년 하반기, 2008년 하반기, 2011년 하반기, 2012년 하반기, 2014년 상반기)의 단일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최종 대만챔피언 자리는 올해까지 모두 3차례(2006년, 2012년, 2014년) 기록했습니다. 


라미고 몽키스의 젋은 단장 류지에팅(右)의 모습 / 사진 라미고 몽키스 페이스북 제공


라미고 몽키스 팀은 전임 단장인 라뉴 회장 류바오요우(劉保佑)의 아들인 1979년생 류지에팅(劉玠廷)이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폭 성장하였습니다. 젊은 단장답게 구장 보수 등과 여러 면에서 과감한 투자와 파격적인 마케팅 기법 등으로 지역 주민을 야구장으로(4개 팀 중 평균관중 1위: 5,439명) 오게 하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라미고 몽키스의 변신은 나중에 따로 특집으로 꾸며 포스팅하겠습니다.


평균 관중 수도 성장했고 라미고 몽키스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좋아지면서 진정한 프로구단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대만 프로야구에서 아마도 라미고 몽키스의 왕조시대가 당분간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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