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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야구이야기

오늘은 故 송지선 양의 1주기입니다.

오늘은  송지선 양의 1주기가 된 날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던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못 보게 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우연한 기회에 배구 티켓이 한 장 생겨서 시간이나 때우자고 갔던 배구장이었는데, 경기 끝나기 전에 인터뷰 준비를 위해 뭔가 익숙하지 않은 대사 처리로 복도에서 입을 풀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느낌은 아! 뭔가 작고 귀엽고 예쁘장한 여자로만 느껴졌을 뿐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지나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블 야구 프로그램에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빠르게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프로그램에 쏟으면서 처음 조금 익숙하지 않았던 모습과 진행 실력도 나날이 세련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야구 하이라이트의 주축 프로그램 메인 MC로 자리를 잡으면서 열광하는 팬들에게 양질의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고 더 매료되었고 좋아했었지요.



정말 불의의 소식이 전해지던 그날. 그러니까 2011년 5월 23일 오후 두 시쯤 당시 저는 점심을 먹고 다른 업무를 봐야 했기에 이동 중이었는데 평소 잘 아는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운전 중이라 긴 말은 못하고 그냥 그녀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만 들었지 그런 사고소식일 줄은 정말 몰랐었습니다. 

이미 그 일이 있기 전에 여러 징후들이 알려졌는데도 사람들은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지 못했고 계속된 악플과 비난으로 그녀를 더 힘들게 했었지요. 하지만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정말 작은 위로도 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녀가 떠나고 남은 자리는 평소 그녀와 매우 친하고 잘 어울리던 후배가 계속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주고 있어서 참 고마워요. 늘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전 그녀가 진행하던 때가 생각나고, 또 둘이 같이 진행하던 모습도 연상되기에 아직도 늘 즐겨보고 좋아합니다. 


문상을 가서 본 그녀의 동료 모습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녀의 영정 사진도 내 머릿속에 잘 저장되어 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하는 모습이지요.


지난 1년 동안 그녀가 하늘에서 편하게 지냈을까요? 세상의 모든 번뇌와 고통을 다 내려놓고 훌훌 천국으로 올라간 그녀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주면서 지나가는 말로 잘 지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저는 그녀가 매우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운 이름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송지선 양! 환하게 웃고 있나요? 당신의 그 싱그러운 미소가 그리운 오늘 아침입니다. 제가 당신을 많이 좋아했던 열성 팬인거 기억하시죠? 저 하늘 위에서 잊지 말아주세요. 저도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치동갈매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