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증(恐日症)에 걸린 타이완. 

공한증에 걸린 중국 축구처럼 타이완도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한 번을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타이완 야구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 전적에서 대부분 졌는데 단 두 번 이긴 대회는 2001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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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6년 대회는 타이완은 1진 대표팀이 꾸려진데 반해서 일본 대표팀은 대학팀 등 아마추어와 사회인 야구팀 위주로 구성되어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 없는 상태임을 감안하면 대표팀 1진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이긴 적인 딱 한 번뿐입니다. 2001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 번이죠. 

타이완과 일본과의 최근 1군 대표팀 간의 전적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0:9 패 
2004 그리스 아테네올림픽대회 3:4 패 
2006 제1회 WBC 3:14 패(제2회 대회는 중국과 한국에게 지면서 일본과의 대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10 패 
2008 베이징올림픽대회 1:6 패로 모두 졌습니다.

이번 제3회 WBC 대회는 자국에서 1라운드를 치르면서 일찍 대표팀을 소집하여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타이완 대표팀의 전력이 매우 탄탄하게 느껴 졌습니다. 그동안 MLB에서 활약하느라 대표팀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왕지엔민(王建民)과 궈홍즈(郭泓志)가 무소속이 되면서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하였고, 1라운드 호주전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자국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승 1패로 한국에 득실차에 앞서 사상 처음으로 WBC에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쾌거를 이뤄내며 한껏 고무된 상태에서 만반의 준비를 한 최상의 컨디션이었기에 내심 타이완은 이번 일본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대형 상업쇼핑몰 광장에 모여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타이완 시민들 모습


원래 그동안 전적을 보면 타이완은 일본과 대결에서 대체로 아무것도 못 하고 처음부터 무너지면서 대패하던가, 아니면 7~8회까지 잘 앞서 가다가 후반부에 각종 에러와 본헤드 플레이 등으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역전당하는 패턴이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왕지엔민이 6이닝을 잘 던졌고(6이닝. 투구 수 76개 , 탈삼진 1, 사사구 1, 피안타 6, 무실점) 뒤를 이어 나온 계투진도 잘 던지면서 7회까지 2:0으로 앞서나갔지만, 트위터로 상황중계를 하면서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7회 말 이닝 교체 시간에 타이완의 심리적 불안감을 되짚으며 앞으로의 상황 예측을 했습니다. 

Chinesebaseball(대치동갈매기)3.8 오후 9:49타이완은 일본만 만나면 아예 초반부터 힘도 못쓰고 지던가, 아니면 잘 하다가도 막판에 흔들리면서 자멸하여 진 경우가 99%였다. 과연 그들의 불안심리를 오늘 털어낼 수 있을 것인가?








Chinesebaseball(대치동갈매기)3.8 오후 9:54일본과 타이완 전은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합니다. 늘 잘 하다가고 막판에 와르르 흔들려서 역전패를 한 경우가 무척 많았습니다. 과연 궈홍즈가 그 불안감을 막아내고 승리로 이끌런지?








아니나다를까 8회에 들면서 등판한 궈홍즈가 대 한국전 8회 말 역전 투런포의 악몽을 재연하듯 집중 2안타를 당하며 위기를 불렀고, 뒤를 이은 투수 역시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하였지만, 마무리를 하여 리드한 채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9회에 다시 통한의 동점타를 허용하고 연장전에 가서 결국은 일본 팀의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희생타를 맞으며 4:3 역전을 당하면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당시연장 10회 4:3으로 진 뼈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타이난 시립야구장에 모여 자국대표팀을 응원하는 타이완 시민들 모습.


이번 2라운드에선 타이완 사상 처음 다음 라운드인 도쿄에 진출하였기에 일본 팀과의 대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하여 타이완에서 무려 2,000명의 단체 응원단이 도쿄돔으로 건너가서 응원단을 꾸렸고, 자국에서는 수많은 회사가 야구경기 관람을 위해 직원들을 일찍 조퇴시키고, 홍바오(红包)라고 하여 작은 격려금도 주거나 혹은 단체로 식당에서 야구경기를 보면서 회식을 계획하는 회사가 속출했습니다. 


또한, 대형 광장과 각 지방의 운동장을 개방하여 공개된 장소에서 마치 우리의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처럼 집단으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분위기가 무척 고조되었지만 결국 이번에도 그들의 뜨거운 열망의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패배를 당하였습니다. 


지난 한국전과 다른 면이 있다면 일본 관중이 지난 일본 대지진 당시 도와준 타이완에게 감사표시를 한 피켓이 화면에 잡히면서 일본을 찬양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일본에 지는 것이 한국에게 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 최소한 그들은 우릴 존중해주니까!"라는 말로 패배의 아픔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으로 타이완의 친일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통한의 석패를 당한 타이완 대표팀은 오늘 저녁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패자조로 떨어진 쿠바와 운명의 일전을 벌입니다. 이 경기마저 지게 된다면 탈락하게 되어 다음 라운드인 미국으로 갈 수 없게 됩니다. 타이완 대표팀의 씨에창헝(謝長亨) 감독은 일본전 패배의 원인을 감독에게 돌리고 투수진의 성급한 교체가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배수진을 치고 쿠바와의 경기에 선발 뤄진롱(羅錦龍) 선수를 내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뤄진롱 투수는 타이완에서 열렸던 1라운드 시작 전 쿠바와의 연습 경기에 나와서 1이닝에 3실점(2자책)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고 구속 153km/h의 강력한 포심을 보유하였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하는 뤄진롱은 2002년 미국 콜로라도 록키스팀과 계약금 140만 달러의 좋은 조건으로 미국 진출을 했었지만 큰 활약 없이 점점 부진하여 2012년 말 다시 고국으로 리턴하여 통이 라이언스와 연봉 9천만 원에 계약한 투수로 198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포심이 위력적인 투수입니다.


제3회 WBC 2라운드 타이완 대 쿠바의 경기는 오후 18:00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됩니다. 

1차전 박스 스코어

Japan 4 Vs Chinese Taipei 3


2345678910RHE
JPN
0 0 0 0 0 0 2 1 1 4 13 0
TPE
0 1 0 1 0 0 1 0 0 3 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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