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계에 우려하던 일이 드디어 터졌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만 프로야구 팀 소개 글에 나온 팀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구단홈페이지 http://www.dmedia-trex.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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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치고 나가는 티렉스팀의 선수들<now news사제공>
미디어 T-렉스팀의 감독과 팀원들 대부분은 모두 청타이 코브라스 소속인들이다. 메디이아 회사는 미디아그룹의 산하기업으로 국내야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를 참가하면서 만든 세 가지의 사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한다.
아래는 세 가지의 사명.
(1)영 패밀리를 주 대상으로 공략하여 충성도가 높은 팬층을 확보하라.
(2)스타를 만들어서, 프로야구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3)장기적으로 꾸준히 프로야구가 사회적인 공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3년안에 최종 챔피온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이고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대만의 프로야구계에 진출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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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자 신문보도에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디어티렉스팀은 직권정지되었고 팀은 해산하며 남은 두 경기는 취소한다라는 보도입니다. 선수들은 어찌되나 궁금한데요.
슝디엘리펀츠 감독인 왕광후이(王光輝)는 나머지 전 구단이 뽑기로 선수들을 고루 분배하는 방법을 주장했고, 중신웨일즈감독인 시예짱헝(謝長亨)은 순위가 뒤쳐진 하위팀에게 고루 기회를 주도록 하는게 공평하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단 나머지 남은 두 경기를 치루고 난 후에 말이죠.
대만프로야구 19년 역사상 처음으로 승부조작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결정되었고 팀은 해산의 수순을 밟도록 조치하였습니다. 1997년 스바오 이글즈팀(時報鷹隊)의 승부조작파문 당시에는 관련된 선수만 잡혀들어가고 선수가 모자란 부분은 나머지 팀에서 지원을 하여 메꾸고 남은 경기를 치루도록 했었는데 이번엔 아예 취소시키고 팀은 직권정지와 강제해산조치를 내렸습니다.
예전에 싼상타이거즈나 웨이농드레곤즈처럼 다른 팀에 부족한 자원으로 보강되거나 흡수되는 형태로 이루어진 경험이 있는 대만 프로야구계에서 또 한 번 그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몇 몇 선수들을 놓고 물밑으로 치열한 확보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치 굶주린 이리떼가 갈기갈기 찢어 먹듯이 남은 선수들의 미래가 어찌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주축선수인 린잉지에(林英傑), 셰지아센(謝佳賢), 조우쓰치(周思齊), 쟌즈야오(詹智堯)를 놓고 각 팀이 각축을 벌일테고 그 외에도 준월척급인 황쓰멍(黃仕豪), 리밍진(李明進), 린징민(林敬民), 궈밍런(郭銘仁), 가오웨이(高瑋), 쉬주지엔(許竹見) 등 많은 선수들이 현재 팀 배정방법을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이제서야 만천하에 드러났는지 배경을 살펴보기로 하죠.
구단 고위 경영층이 경영자금을 조달하면서 연계가 된 조폭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조금씩 검은 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경영난에 처한 경영진이 흑도의 자금을 끌어들였으나 계속 이익을 내지 못하고 조금씩 조폭들의 경영간섭이 시작되었고 지분확보를 통해 내부사람을 심어놓고 끊임없이 압력을 가해 급기야는 승부조작을 위해 일부러 지게 만드는 방법을 모의하여 도박판에서 상당한 이익을 본 사실을 내부폭로에 의해서 검찰이 수사를 하면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검찰은 모두 내부결탁 승부조작사건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여 구단대표인 궈더즤(郭德志), 감독인 우샤오후이(吳昭輝), 주요혐의자 린빙문(林秉文), 도박사이트운영혐의자인 린팅요우(林霆祐), 린칭챵(林慶昌), 린지아칭(林家慶) 등 6명을 전원 구속기소하였고, 보강수사를 지시하였고, 언론통제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렇게 관여된 조폭 중에 린(林)씨들이 많은데 대만의 특성상 다들 일가이거나 친척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국민사과를 하는 대만야구협회와 팀관계자들<대만연합신문사제공>
1997년 스바오 이글즈팀(時報鷹隊)의 승부조작파문으로 홍역을 겪었던 대만 야구계가 2005년에도 같은 일로 흔들거렸는데 이번 또 한번의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준 이번 승부조작사건으로 존립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당시에 전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대만야구협회의 형편없는 뒷처리로 몇 년간 퇴보일로를 걸었고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수습이 되었는데 몇 년지나지 않아서 다시비슷한 사건이 터지면서 전체를 바꿔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분노의 항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폭들이 승부조작의 도구로 프로야구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이 더 웃깁니다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게 한국은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입니다. 물론 프로야구단의 운영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도박이 뿌리내리기 힘든 한국의 야구계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강건너 불구경할게 아니라 이 기회에 우리나라도 불법이 발을 들일 수 없도록 자체 정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팀이 바로 공중분해가 되었습니다. 팀 운영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대만 프로야구계의 시장성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폭들의 금전의 유혹에 이끌린 일부 경영진들과 코칭스텦의 결탁이 앞으로의 대만 야구계에 미칠 악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래영상은 승부조작설에 휘말린 외국인 투수에 관한 소식입니다.
내용은 중요한 승부시점에서 고의로 볼 넷을 남발(시즌중 볼 넷을 거의 안주는 투수로 알려짐)하여 결국 팀이 패배하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내용이고 인터뷰는 아들을 무릎에 앉힌 아버지로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듯 자신은 승부조작에 관해 깨끗하다는 입장표명을 담은 영상입니다.
올림픽에서 중국에게 치욕의 패배를 당하고, 대만 주포 쟝타이샨의 약물복용으로 자격정지사건까지 여러 악조건이 겹쳐서 일어났지만 이번 사건으로 다시 일어서기 힘든 타격을 받은 대만 야구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대치동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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