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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야구이야기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되는 앤디 시스코(Andy Sisco)의 한국 생활

대만 CPBL의 EDA 라이노스팀에서 2년간 모두 226이닝을 던져 16승 9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앤디 시스코(Andy Sisco)가 리그 중간에 전격적으로 KBO의 제10 구단으로 출범한 kt wiz팀에 의해 스카우트되어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미 올해 초 미국 전지 훈련장에서 앤디 시스코에 대한 평가와 깊은 관심을 보였던 kt 구단은 대만에서 앤디 시스코가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다른 한국 프로팀에게도 주목을 받자 서둘러서 그와 계약을 추진하여 결국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 많은 팬에게 친절하게 서비스하고 있는 앤디 시스코의 모습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앤디 시스코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묵직한 속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 대해 기대하게 했습니다. 대만에서의 인연으로 앤디 시스코의 취재를 위해 7월 12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수원 성균관대학교 야구장으로 취재를 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6:5로 앞선 8회에 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앤디 시스코는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2개로 약간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탈삼진을 무려 다섯 개나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본인의 첫 세이브 기록도 세우면서 300여 명의 홈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앤디 시스코는 현재 정규리그에서 두 번째 등판과 비공식으로는 모두 세 번의 등판을 하였는데 모두 위력적인 속구를 뽐내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으로 상대 팀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이날 경기는 iptv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 kt 구단의 운영팀 김도형 과장님과 홍보팀 이재혁 사원의 협조를 받아 앤디 시스코 선수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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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갈매기 :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어떤 느낌인가? 


앤디 시스코 : 프로로서의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 한국에 온 지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만족하고 있다.




대치동갈매기 : 대만에서 2년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제 내년에 한국 프로 1군에 등판하게 되는데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앤디 시스코 : 대만에서도 좋은 동료들과 훌륭한 코치들이 많은 자료와 함께 좋은 조언을 많이 해 줘서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아마도 한국도 야구라는 환경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도 좋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있고, 좋은 프런트가 (나에게)양질의 자료를 많이 줄 것이다. 나라마다 리그 마다의 특성이 있으니 한국 리그에서도 그 특성에 맞게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주는 자료를 받아 열심히 분석하고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치동갈매기 : 듣기에 조범현 감독이 1군 리그에 대비한 뭔가의 지시를 내렸다고 들었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앤디 시스코 : 일단 매일같이 KBO 1군리그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동료나 코치들이)1군 타자들은 인내심도 많고, 스피드도 빨라서 주루도 잘 하고 도루도 과감히 하며, 선구안도 좋아서 공도 잘 참고 보면서 끈질기에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의 완성도 높은 위험한 좌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도망다니면서 피해가거나 하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설프게 승부하기 보다는 내가 가진 가장 자신있는 공으로 그들을 승부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매일 하고 있다.




대치동갈매기 : 한국에 온 후에 음식이나 다른 쪽에서의 적응은 어떤가? 내가 듣기로는 몇 가지 못 먹는 음식이 있다고 들었는데?


앤디 시스코 : 콩이나 밀가루 등 빵이나 면류, 소고기 등은 알러지 때문에 못 먹는다. 대만에 있을 때도 그런 음식 등을 먹지 못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괜찮다. 그 외에 한국에서 잘 먹는 음식은 특히 삼겹살을 좋아한다. 또 김치찌개와 같이 밥도 잘 먹는다.


지난 퓨처스리그 한화 전에서 역투하는 앤디 시스코/사진 kt wiz제공


대치동갈매기 :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가족은 언제쯤 한국으로 오는가?


앤디 시스코 : 아들이 있다. 지금 비자 문제로 못 오고 있는데,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아마도 내년 시즌부터는 한국에서 구단이 제공한 경기장 근처의 아파트(106㎡로 32평형)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지낼 수 있다.(앤디 시스코 선수는 작년 말에 미국에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대만 언론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현재 아들만 있는 상태입니다.)



대치동갈매기 : 한국에서의 목표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얼마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없다. 그저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해 도울 뿐이다. 내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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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단이 출범한 후 자생적으로 조직된 팬클럽인 Kaizers는 대략 2,000여 명의 회원에 월 1회 정모를 통해 대략 200여 명의 열성적인 응원단이 홈구장으로 나와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팬클럽 회장 이하 회원들도 내년에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문상철 선수와 함께 바로 앤디 시스코 선수를 주역으로 꼽으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만 리그 출신으로 리그 중간에 바이 아웃을 통해 한국 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케이스인 앤디 시스코 선수는 지난 2년간 지켜보면서 저 선수는 한국에 오면 최소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로 3년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쉐인 유먼 급의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한 선수였습니다. 큰 키에 손가락이 매우 길어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많지는 않지만, 그가 가진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를 더 뛰어나게 보이도록 만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예고합니다.



내년 1군 무대에 합류하는 제10 구단의 에이스가 될 앤디 시스코가 과연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보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아직도 많은 대만 팬들이 시스코에게 많은 하고픈 말이 있고 그리워 한다. 앤디 시스코를 그리워 하는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많은 대만 팬들이 그리워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대만 팬들을 위해서 한마디 한다면? 

영상으로 대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