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갈매기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이자 국가대표 유격수인 강정호 선수는 작년 12월 15일 정식으로 MLB에 포스팅 신청을 하면서 과연 어느 팀이 입찰하게 될지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2월 말 MLB로부터 포스팅 금액을 통보받은 KBO는 다시 넥센에 그 사실을 통지하면서 포스팅에서 승리한 팀과 그 금액이 얼마인지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강정호 선수에게 포스팅에 참여한 팀을 다는 모르지만 그 중 한 구단은 알 수 있었고, 그 팀이 대략 얼마에 포스팅을 했는지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그런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은 강정호를 관찰하기 위하여 많은 MLB 스카우트가 한국에 오기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있기도 했고, 또 그런 스카우트 과정에 저도 아주 미미한 역할이지만 분명히 도움을 주긴 했습니다. 



그러나 뭐 저만 그런 것은 아닐테고, 그의 여러 다른 지인들과 관련자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도움을 받았겠지만 말입니다. 



 지금부터 강정호를 스카우트하게 된 배경과 내막을 제가 아는 한도에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는 것이 100% 정확하거나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적은 내용이기에, 또 그 내용이 강정호 미국 진출의 내막 전체라고 할 수 없기에 그런 점을 고려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승자가 된 피츠버그 구단은 무려 2011년부터 강정호를 주시해왔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WBC 대만 예선전 최종 대만전에서 전 메이저리거 궈홍즈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치는 강정호의 모습을 한 대만 관중이 찍은 영상입니다.


피츠버그는 오래 전부터 강정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왔는데, 저도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오래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니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시 외에도 제가 직접 체감한 것을 바탕으로 말하면 강정호가 스카우트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2013년 WBC 대만전이었습니다. 그 WBC 대만 예선전에서 前 메이저리거 투수인 궈홍즈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쳤을 때부터였는데 그 당시는 꽤 많은 MLB 스카우트가 와서 현장에서 관전을 하고 있었고 한국과 대만의 여러 선수를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강렬했던 그 홈런 이후 대만 언론에서 강정호를 지칭하며 '대만킬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거의 모든 대만 사람들이 강정호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강정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대만 기자나 스카우트 등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2000년부터 업무적인 이유로 자주 드나들던 대만에서 업무가 끝나면 매일 야구 보러 다닌 것을 계기로 대만과 중국 야구에 대해서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써오면서 대만의 야구 선수나 야구계 인사들과 야구전문 기자 등 관련 업계 사람들과 많은 친분을 쌓아오고 있었고, 한국야구와 관련한 기사 소스를 현지 언론에 주곤 했던 터라 다양한 루트를 통해 강정호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무튼, 그 이후 2014년 한국 프로야구리그가 시작되고 강정호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공격력을 뽐내고 있을 무렵인 5월 초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한국을 방문하여 김광현과 양현종, 최 정(*'최 정'선수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SK에 잔류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한 스카우트가 많았습니다), 강정호 등을 포함한 여러 선수의 계약 상황을 파악하고 스카우팅 리포트를 준비했습니다. 작년에는 거물급 FA나 포스팅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 선수들이 많아서 더 많은 스카우트가 한국을 찾아왔었습니다. 



 그 무렵의 강정호는 10경기에 대략 다섯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각종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무렵인데, 저도 그런 기록을 계속 여러 지인에게 소스로 전해주면서 체크 포인트를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그 시기를 기점으로 한국 경기장에 해외 스카우트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7~9월에 피크를 이루면서 아시안게임때 절정에 달했습니다. 아무튼, 그런 일상 속에서 주로 한국의 관심 선수에 관해 물어보면 저도 아는 대로 알려줬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야구팀 소청교육 현장에서의 강정호(좌측 중간부분) 모습/사진 대치동갈매기



 이것은 여담이지만 강정호 별명도 그 별명이 나오기 시작한 배경부터 시작해서 그냥 네티즌들의 장난성 별칭이라는 점 등 그 선수의 백그라운드 사정과 영어 능력이 있는지와 성격이 어떤지 수집하고 파악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시즌 중에 그 선수의 인터뷰 기사나 해당 선수가 관련된 기사가 뜨면 어떤 내용인지도 가능한 세세하게 다 물어보더군요. 



 아무튼, 그중에서 피츠버그팀은 계속 꾸준하고도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다른 선수보더 더 강정호에 대한 정보를 캐고 수집하면서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경기장을 따라다니면서 지켜보면서 자료화하는 일상이 계속되었지요.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주 묵는 숙소가 영등포에 있는데 전국 각 지역으로 야구장을 다니기 좋은 위치라 그 호텔을 선호하곤 하는데, 그 친구들이 한국 오면 경기 후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한국 선수나 대만 선수나 각 나라의 제도나 애로 사항 등 여러 방면에서 토론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집에는 늦게 들어갔지만 뭐 재밌는 일상이었습니다. 



 어떤 선수에 대해서 전문적이고도 까다로운 질문을 받기도 하면 제가 알고 있는 정보 외에 모르는 사항은 아는 야구 관계자나 지인을 통해 알아내어 전해주기도 하였고, 저도 반대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뒷얘기나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고 하면서 지내다 작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제가 대만 국가대표팀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과 교류가 있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을 관전하러 해외 스카우트도 많이 왔었고, 대만 언론인과 구단 관계자들도 많이 오면서 그런 정보 교류가 많이 증가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현장에서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강정호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건 일반적인 관심으로 검토하는 정도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 11월 중순경 지금 생각하면 중요한 의견이라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포스팅에 참가할 의향을 보였다는 점과 포스팅 금액이 정하기 전 다각도로 관찰하는 내용, 연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겠냐는 질문 등에 제가 생각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연봉에 대한 의견도 밝혔는데, 제가 조금 많은 듯하게 부르자 나온 그의 말은 미국에서 과거 동양권 내야수 실패사례가 있어서 고액을 주기 좀 두려워 한다는 의견을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당시에 주고받았던 수치들이 포스팅 금액과 거의 일치(2015달러 차이)했었고, 구단이 생각하고 있던 대략적인 금액도 지금 발표 난 것보다는 좀 아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전에 피츠버그가 포스팅에 참가할 것을 알았고, 포스팅 승자 발표가 나기 전 12월 22일에 제 SNS를 통해 대략의 금액과 정보를 좀 에둘러 말하듯 올렸습니다만 그 이후 또 다른 대화를 통해서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과 에이전트가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슬쩍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에둘러서 표현하니 뭐 아무도 주목하진 않더군요. 



 제가 SNS를 통해 예상한 금액은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으로 그간의 여러 사정을 통해 추측해서 조합한 결과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계약하고 싶은 금액으로 4년에 대략 10M+ 정도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4년 풀로 계약하지 않고 3+1 정도로 예상해서 3년에 7M~9M 정도 예상했고, 그러면 포스팅과 합해서 13~14M 라는 금액이었는데, 당시 김광현이나 양현종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아 찬바람이 불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예상치를 더 낮춰서 3년 기준으로 6M~8M로, 포스팅 총액 11~13M 정도라는 내용을 SNS를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계약 직후 눈덮인 PNC파크를 배경으로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은 강정호 선수/사진 피츠버그 제공



 후에 에이전트 네로가 밝힌 희망 연봉(보스턴 글로브지에 의해 보도된 대략 4년에 20M 정도)을 보고 난 후 예측한대로 피츠버그에서 생각하는 연봉이 대략 10M+ 정도라고 본다면, 에이전트가 생각하는 총액인 대략 4년 20M 사이의 갭이 커서 양측의 치열한 협상이 예상되었고, 사실 그게 어느 정도선에서 타결될지가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뭐 이제 발표가 났으니 다들 아시겠지만... 

그외에도 계속 수시로 강정호에 대한 성격이나 개인사에 대한 것도 많이 물어봤는데, 저도 강정호에 대해서 표면적인 것 외에는 잘 모르기에 개인적은 성격이나 일화 등은 제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넥센 팬들을 통해 파악하여 알려줬던 기억도 납니다. 팬을 초청하여 사전에 술자리를 가지며 강정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 포스팅 승자 발표가 난 이후에도 엠팍 한게에 강정호의 성격 등에 관해서 묻는 글을 올렸었는데 거기엔 답변이 별로 달리지 않아서 그냥 개인적으로 다른 곳을 통하여 알아봤던 생각도 나네요.



 어쨌든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스카우트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꾸준히 관찰했었고, 작년 포스트시즌에는 미국에서 더 높은 구단 관계자가 방문하여 관찰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데, 포스팅 승리자가 피츠버그로 밝혀지면서 한동안 위장 입찰이니 뭐니 하는 호들갑스러운 말이 나올 때도 저는 그들의 노력을 알았기에 그런 말이 나와도 큰 걱정 없이 가볍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그들이 강정호를 주목했던 것이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강정호에 관해서 얘기하면서 주고받았던 말을 떠올려보면 강정호의 수비 능력보다는 공격력 면에서 팀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수비 포지션도 유격수뿐만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유틸리티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기억납니다. 



 이번에 공항으로 출국할 때 머서 얘기가 나왔지만, 현지에서도 충분히 머서 만큼이나 그 이상 해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뭐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해서 스카우트한 것이겠죠. 저는 그 이상으로도 잘했으면 합니다. 그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스카우트들도 그의 성공 여부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테니 말입니다. 뭐 어찌 보면 그게 당연한 일이니 강정호가 팀에 잘 적응하고 좋은 활약 해서 한국 기업들이 광고도 많이 해서 강정호에게 투자한 만큼 그 이상의 소득을 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강정호 후임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가 조건도 좋게 진출할 수 있을 테니까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현재 구단에서도 걱정하는 것은 야구 문화의 차이가 커서 잘 적응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아무래도 모든 것을 알아서 잘하는 메이저리거와는 달리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더 익숙하고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가 몸에 밴 야구 문화적 차이에서 달라져야 하기에, 그런 부분에서도 서로 간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구단도 신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태면서 조금은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했습니다. 



 이제 연봉 협상도 마무리면서 미국 진출이 확정되었기에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써봤습니다. 이 얘기는 그냥 강정호 미국 진출에 대해서 이런 내막도 있었구나~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전부터 이어 온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결국 포스팅에서의 승자가 되었고, 이렇게 연봉 협상까지 마치면서 진짜 미국 진출까지 이어지게 되니 저 개인적으로도 참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 강정호 선수의 승승장구를 빕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한 KBO 출신 제1호 야수(野手)가 되었기에 하나의 대표 아이콘으로 책임감도 느끼며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추신: 아! 피츠버그는 지금 좋은 통역감을 찾고 있습니다. 통역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좋은 통역감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구단도, 에이전트 회사에서도 야구에 열정적이고 실력 좋은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하니 현지에 살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있고 수준급의 영어가 되는 분이라면 과감하게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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