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4일 추가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업데이트 분은 기사 말미에 실었습니다.
해외파 왕지엔민(王建民)은 대만 출신이 모든 인재로는 최고의 아웃풋(output)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욕 양키스와 자유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한 후 5년간 마이너 생활을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왕지엔민은 메이저리그 첫해에 8승 5패라는 좋은 모습으로 주전 자리를 확보하더니,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으로 19승을 거두면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급 투수로 대우받으면서 대만 특급 투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 팀에서 투구하는 왕지엔민의 모습/사진 Taiwan Appledaily News
그러나 세 번째 되던 2008년 당시 8승 2패로 순항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이던 중인 6월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전에서 타자로 나와 주루하다 접질리면서 복사뼈 부상을 당했습니다. (Lisfranc ligament, peroneal longus tendon). 그 후 긴 재활 시간을 가지면서 점점 퇴보하였습니다. 2009년 1승 6패로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뉴욕과 결별한 왕지엔민은 2년간 마이너를 전전하다 2011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을 하면서 다시 메이저리거가 되었지만 2년간 6승 6패 평균 5점대의 ERA를 기록하며 방출당했고, 다시 2013년 계약한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여섯 경기에 출장했습니다만 1승 2패 7.67의 ERA로 다시 방출당하면서 더는 메이저리그에는 올라오지 못했고 어제 6월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 팀으로부터 방출을 당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여덟 시즌을 뛰면서 총 62승 34패 4.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왕지엔민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만 더 뛰었다면 선수 연금 최고 금액을 받을 수 있었는데 두 시즌이 모자라서 대략 10년 최고 연금 금액의 80%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만의 어느 야구 팬들은 왕지엔민이 계속 대만으로 돌아오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집착하는 이유가 이 10년간 등록되어야 하는 선수 연금 최고 금액 때문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고 재기를 위해, 본인 명예 회복을 위하여 끈질기게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메이저리그 퇴직금 규정에서 은퇴 연금의 액수는 메이저리그 등록 기간과 연봉, 그리고 납부한 선수 부담금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15억 달러의 운용 기금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43일만 뛰게 되면 62세부터 연간 3.4만 달러(대만 돈 102만 위안)의 연금을 평생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뛰었던 C.J 니코스키가 쓴 칼럼 일부를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 연금 제도는 아주 강력한 제도로, 15억 달러의 운용 자산을 가지고 있다. 연금 제도는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있었는지를 기반으로 배당된다. 만일 당신이 메이저리그에 43일을 머물렀다면, 연금 제도 대상자가 된다. (43일은) 풀 시즌의 대략 1/4 정도 기간이다.
연금 제도내에서의 최대 혜택은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의 10년을 상한으로 한다. 즉, 만일 당신이 10년을 뛰었든 15년을 뛰었든 연금 액수는 여전히 동일한 것이다. 10년 미만에 대해서는 서비스타임별로 계산을 달리 한다.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의 메이저리그 시즌을 치렀지만, 서비스타임으로 계산하면 6.5년이 된다. 말인즉, 나는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금의 65%를 받는다는 뜻이다.
한 선수가 얼만큼의 연금을 받는지는 그가 언제부터 수령을 시작하는지에 달려있다. 야구의 경우, 선수는 자신의 연금을 이르게는 45세부터 수령을 시작할 수 있고, 62세가 넘어가기 전부터는 반드시 받아야만 한다. 금액은 54세쯤 때부터 수령을 한다면,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참고 기다릴 수 있다면 말이다.
10년의 서비스타임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수이면서, 1992년 이후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에 대한 연금 혜택은 꽤 관대하다. 만일 선수가 45세부터 연금 수령을 시작한다면, 그는 매년 약 6만 5천 달러(한화 7,341만 7천 5백원)를 받게 된다. 만일 그가 62세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 금액은 연간 20만 달러(한화 2억 2천 5백 90만원)로 뛴다. 이 숫자들은 몇 년 된 이야기로, 2015년 일자로는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금 제도들은 선수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 지급된다. 만일 선수의 배우자가 생존해있다면, 동일한 연금 혜택은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 이어서 받게 된다.
이 규정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생존하면 그 금액은 더 커지게 되는데 만약 10시즌(10시즌 이상도 10시즌 규정으로 동일)을 꽉 채워서 뛰게 된다면 퇴직금은 무려 19.5만 달러(대만 돈으로 600만 위안)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 선수가 10년을 넘겨 최고 액수의 선수 연급을 지급 받습니다.
MLB 퇴직금은 선수노조 기금, 올스타전 수익금, 초상권, TV 중계료 일부와 사치세 일부 등을 모아서 운용하여 지급하게 되는데 그 혜택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MLB 측의 계산은 등록일수 172일을 1년으로 계산합니다. 만약 왕지엔민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8년 16일을 뛰었으니 그가 62세가 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으로 1년에 16만 달러(대만 돈으로 대략 500만 위안)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만의 다른 메이저리그인 궈홍즈(郭泓志)는 5년 114일을 뛰었는데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10년 최고 금액의 대략 51%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최고 기준인 10년 지급 금액 기준에서 본인이 등록된 날을 계산하여 비례하게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천웨이인은 아직 현역이라서 앞으로 등록일수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기타 대만의 다른 메이저리그 출신인 천진펑(陳金鋒)은 총 4년간 19게임에 출전했지만 총 등록일수는 43일이 되지 않아 역시 보스턴에서 9게임만 출전한 린저슈엔(林哲瑄)과 함께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외 디트로이트의 니푸더(倪福德)나 LA 다저스의 후진롱(胡金龍), 콜로라도의 차오진후이(曹錦輝), 클리블랜드 리쩐창(李振昌), 휴스턴의 뤄지아런(羅嘉仁)과 작년 룰 5 드래프트 조항으로 일정 기간 메이저리그에 등록되어야 했던 조항의 혜택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을 한 왕웨이중(王維中)은 밀워키에서 1년의 등록일수를 기록해서 앞으로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한 대만 국가대표 야구팀/ 왕지엔민의 방출 소식으로 이번에는 과연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소집에 응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사진 ckjamesix.pixnet.net
아무튼, 왕지엔민은 현재 대만 프로야구 네 개 팀의 모든 러브 콜을 받고 있습니다. 대만 프로야구 연맹은 왕지엔민 같은 대스타가 CPBL로 온다고만 하면 특별 드래프트를 열어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대만 프로야구 연맹의 생각입니다. 2013년에 이미 왕지엔민 특별 조항(王建民條款)을 만들었고, 먼저 궈홍즈가 그 혜택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모든 팀은 왕지엔민 에이전트에게 접촉하여 꼭 자기 팀으로 와달라는 로비를 하고 있었죠.
이번 방출 소식 후 올해 말에 대만에서 열리는 새로운 국제대회인 프리미어 12 대회의 대만 팀 감독을 맡은 궈타이위안 감독은 역시 왕지엔민을 대만 대표팀으로 소집할 뜻을 밝혔습니다. 물론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단서를 내세웠습니다만 그래도 대표팀 투수진 강화를 위해 꼭 그를 소집할 것이라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온 보도에서 왕지엔민은 일단 계속 미국에서 도전할 기회를 찾는다고 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 현재 그의 상태로는 더이상 메이저리그 도전은 어려워 보이기에 왕지엔민의 대표팀 합류 확률과 대만으로의 리턴도 예전처럼 아주 불가능하지많은 않다고 봅니다. 9월 말, 혹은 10월 초 최종 28인의 대표팀 명단을 보면 여기에 대한 답이 나오겠네요.
Southern Maryland Blue Crabs 팀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추가 업데이트
현재 왕지엔민은 미국 독립리그(Independent league baseball) 대서양연맹(Atlantic League) 팀인 'Southern Maryland Blue Crabs'(중국어로 南馬里蘭州藍蟹)에 가입했습니다. 올해 드래프트에 신청한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前 메이저리거 니푸더(倪福德)가 뛰었던 팀입니다.
그의 에이전트는 시즌 중일 경우는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에 가입이 쉽지 않다면서 먼저 독립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정하여 밸런스를 되찾은 후에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에서 요청이 온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앞으로 NPB, KBO나 고국인 CPBL 등의 진출도 열어 놓겠다는 뜻입니다.
先讓王建民前往美國獨立聯盟,主要是希望維持穩定出賽,由於目前仍在球季中,想要直接加入其他國家職棒不是這麼簡單,經紀公司與王建民本人討論過,先瞭解目前有什麼機會,雙方再來討論,採取開放式態度,不管是日職,韓職,中職,也都需要經過評估,再來決定下一步.
:그의 에이전트 쟝지아밍(張家銘)은 "생각한다고 바로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에 가입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기에, 먼저 독립연맹에서 왕지엔민의 상태를 회복하고 좋은 상태로 유지한 후에야 비로소 현재 어떤 기회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일본리그든, 한국리그든, 대만리그든 마음을 열고 그게 어느 나라가 되든 어느 정도 재볼 수 있는 시간이 지나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이는 과거의 왕지엔민의 태도에서 변화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NPB나 KBO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리그라도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왕지엔민이 한국 프로리그로 온다면 분명한 것은 그의 화제성으로 볼 때 분명히 KBO리그가 대만에도 라이브로 중계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왕지엔민의 영입은 화제성이나 수익성에서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대만 출신 제1호 한국리그 진출자가 되는 상징성도 있으니 내년 외국인 투수를 보강하려는 팀에서 충분히 연구하고 고려하여 접촉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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