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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 이야기/대만 야구선수들

맹렬하게 떠오르는 대만 프로야구의 신성 '왕보롱(王柏融)'

대만 프로야구계에 맹렬하게 떠오르는 신성 왕보롱(王柏融) 선수. 단숨에 '보롱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선수를 주목한 것은 작년(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야구팀 전력분석 대만 담당 업무를 하던 때부터였다. 이 선수를 주목했던 이유는 균형 잡히고 탄탄한 피지컬 조건(181cm/90kg)과 대만의 여러 야구계 친구를 통해 수집한 개인적인 캐릭터, 그리고 그의 타격 영상과 함께 실제로 대회에서 지켜본 그의 타격 자세와 빠른 공에도 잘 대처하는 빠른 배트 스피드 등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왕보롱 1993년 9월 9일생으로 우투좌타 외야수이다. 대만 핀동현 출신으로 원화대학을 나온 후에 2015년 6월 29일 CPBL 2015드래프트에서 라미고 몽키스 팀에 의해 1차 지명되었다. 그 후 대만 야수 출신으로는 가장 높은 금액(린이취안:林益全과 천즈위엔:陳致遠과 함께 동률)인 500만 위안의 계약금(100만 위안의 격려금 포함)과 10만 위안의 월급여로 계약을 한 후에 모두 18게임에 나서 8개의 홈런과 4할에 육박하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대만프로야구계에 새롭고 맹렬하게 따오르고 있다./ 사진 라미고 몽키스 구단


아시안게임 대 한국 전에서 우익수를 맡아 수비도 곧잘 하면서 타격에서도 매우 뛰어남을 보이던 모습에 자세히 영상으로 따서 분석하니 타격 기술에서도 이 친구는 앞으로 크게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였고, 그러던 중 올해 6월 말 CPBL 드래프트 라이브 중계를 보던 중에 라미고 몽키스가 그를 지명하자 깜짝 놀라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면서 라미고가 진짜 잘 지명했고 앞으로 3년 이내에 대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가 될 것이라고 개인 SNS를 통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내가 예측하길 라미고의 왕보롱은 앞으로 3년 이내에 대만 리그 중에서 가장 맹렬함을 자랑하는 타자가 될 듯하다. 앞으로 계속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법을 지켜보면서 3년 후에 한국에 와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는 적응한 후에 본격적으로 내년부터는 왕보롱이 리그에 잘 적응하여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그렇게 흘렀는데 이것이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 리그에 적응하고 커 나가는 시기를 대략 다음 시즌이라고 잡았던 것이 바로 오판이었다. 9월 2일에 첫 리그 출전을 한 이후 지금까지 단 18게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벌써 8개의 홈런(3게임 연속 홈런 포함)을 치면서 프로야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9월 2일 첫 게임에서 2안타를 몰아치며 예열을 한 후에 2타점 이상 7경기, 멀티 안타 이상 9경기, 8개의 홈런을 치며 0.394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세우고 있다.



또한, 그 기세를 통해 프리미어 12 국제대회의 명단 중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해외파 귀환 선수인 린저슈엔(林哲瑄)의 대체 선수로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9월 17일 대만 vlsport 뉴스에 나온 왕보롱의 기사. 11게임에서 5개의 홈런은 현재까지 대만프로야구 사상 가장 빠른 기록으로 신인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기세라면 왕보롱은 신인왕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단숨에 등극하게 된다. 

위 그림 설명대로 대만 프로야구 신인왕의 후보 자격은 리그 93타석 이하인 자는 다음 해에도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이 생기는데 왕보롱은 남은 경기에 출전하면 모두 126.48 타석까지 들어설 수 있어서 신인왕의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이미지 vlsports 화면 캡쳐 



만약 이 선수가 지금의 기세대로 무럭무럭 자라나서 3년 후(대만 프로야구 규약에 따르면 3년이 지난 선수는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 규약은 원래 없었는데, 고교 졸업 전과 후에 헐값에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자국 유망주가 너무 많아지자 이를 방지하려고 군 문제 해결 전에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었던 규약을 고치고 고교 졸업자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만든 후 3년 후에는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포스팅도 가능하게 하면서 유망주 유출 방지에 노력한 결과물로 만들어진 규약이다.)에 포스팅을 통해 정말로 해외에 진출할 생각이 있다면, 그중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면 내가 꼭 한국의 에이전트를 맡아서 최선을 다해 한국 프로야구 구단에 소개할 것이라며 다짐하는 중이다. 



왕보롱의 현재까지의 리그 기록은 아래와 같다.


내년에도 이런 기세일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실력대로라면 안정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단숨에 대만을 대표하는 타자까지 성장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대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