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스 25인 명단을 보신 분이라면 대만에서 대만의 빛이라고 불리는 투수 왕지엔민(王建民)의 이름이 올라온 것을 보셨을겁니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상대 타자의 강한 타구를 오른쪽 가슴 부분에 맞으면서 큰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지금 소식으로는 큰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 타구에 맞은 이후 혹시나 부상을 입어 다 잡은 메이저행 티켓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모든 대만 사람들이 했었죠.
로열스 유니폼을 입은 대만의 빛 왕지엔민 / 사진 로이터(Reuters)통신
로열스로 온 후 선발 재진입을 위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로테이션에는 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히 불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CBS Sports 인터넷 뉴스에 36세의 왕지엔민이 2013년 이래 계속 마이너에만 머물며 재기를 꿈꾸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를 잡았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양키스 출신으로만 38승을 거둔 왕은 다리와 어깨 부상 등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었고, 다시 한 번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절치부심하며 마이너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왔습니다.
*참고로 왕지엔민의 연봉은 100만 달러에 옵션 조항 150만 달러까지 최고로 받는다면 250만 달러가 됩니다. 마이너시절에는 16,000달러를 받았었죠. 옵션 조항은 선발 횟수, 투구 이닝, 불펜 혹은 마무리 출장 게임 수 등으로 최고 150만 달러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 WBC에서의 쇼케이스로 일본에서 강력한 콜이 왔었지만 고사하고 계속 메이저로의 도전을 선언했었죠.
Kansas City Star 기자 Rustin Dodd 는 트위터로 로열스 25인 명단 확정, 왕지엔민은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적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뉴욕의 Sportsradio 66 WFAN 라디오 트윗은 @YankeesWFAN 왕지엔민의 로열스 입성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축하한다고 맞장구를 쳤네요.
작년 말 구속 회복 후 좋아하는 왕지엔민과 트레이너의 모습
예전에 누가 저에게 묻기를 천웨이인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대만에서 왕지엔민보다 더 인기가 있냐고. 뭐 좀 과장되게 말하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씀입니다.
한국의 박찬호와 일본의 노모 히데오, 그리고 대만의 왕지엔민은 그 세계에서의 선구자 격입니다. 인기의 범위가 완전히 다릅니다. 슬쩍 바람을 피고도 소리소문없이 다들 쉬쉬하고 넘어갈 정도니까요. ㅋ
대입해서 왕지엔민이 박찬호라면, 천웨이인은 류현진 정도라고 하면 비슷하겠네요. 아무튼, 이번 로스터 진입 발표에 대만의 거의 모든 매체에서 특집 기사를 써서 그의 복귀를 매우 환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각고의 훈련 끝에 구속 회복을 한 왕지엔민의 앞날이 계속 반짝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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