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야구계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이번 제 2회 WBC 대회를 통해 타이완의 대표 팀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연달아 한국과 중국에게 지는 좋지못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타이완은 지금 책임론을 두고 여론이 분분합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그간 타이완 야구계에서 누적된 여러가지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분석 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자주 거론되던 문제점이었는데요, 한데 모아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C.P.B.L 20주년을 출발하는 선수 선서회(국부기념관)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시작합니다.
타이완의 야구에 대한 문제점은 세세하게 구분을 짓자면 한도 끝도없이 나올 수 있습니다만 큼직한 몇개의 주부류로 나뉘어서 분류를 해 보겠습니다. 문제점이라는 것이 단독적일 수도 있겠지만 안되는 집안은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발생하는 것이 통설입니다. 큰 몇 개의 줄기로 나누어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타이완 야구계에서는 검은 세력(뿌리깊은 조직 폭력단과 불법 도박조직 등)과의 연계로 인한 불법적인 음성 도박 등으로 각종 승부 조작 파문이 일어나는 등 타이완 야구계의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국내 리그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미흡하여 우수한 선수가 대거 미국이나 일본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등 스타마케팅 등의 인기를 끌 요소가 많이 약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프로 야구단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선수들에 대한 대우 문제가 갈수록 약해지고, 선수에 대한 권익이 점차 약해지고, 그로인해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가 각종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네 번째로 앞선 세 가지의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대중들의 자국 프로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점차 식어버리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세 번째와 네 번째의 문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이 연계되어 나나타난 현상입니다.)
다른 문제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위의 거론된 네 가지의 문제점들이 물리고 물려서 악순환의 고리가 되었다는 사실부터 먼저 깨닫고 그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이 타이완의 야구계로서는 가장 시급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그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997년과 2005년, 2007년에 이어서 2008년 신생구단인 미디어 티렉스 팀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습니다.(기사보기) 출범 초기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암흑 세력과의 연계설과 승부조작과 야구 도박 등에서 타이완의 야구계가 자유롭지 못하면 앞으로 영원히 발전은 없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타이완사회 밑바닥까지 뿌리를 내린 흑사회나 구룡회, 팔방회와 삼합회 등의 암흑 조직 등과 야구 마켓과의 연계가 되어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 문제가 타이완 야구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절실하고 반드시 끊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흑 조직들은 타이완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등과도 연계가 되어있기에 타이완의 깊숙한 곳(위로는 최고위급 정치인들에까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국민적인 스포츠로서 이러한 암흑 세력과의 연계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프로 야구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실제로 알게 모르게 거의 열 차례나 있었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터진 것은 네 다섯 차례이지요.
실제 도박 사이트에서 음성적으로 경기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서 구단의 직원이나 코치진이나 선수들을 유혹하고, 심지어는 가족과 친지들을 협박하고, 위협하여 적중률을 조작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모 선수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약혼자와의 데이트 당시 암흑 조직들에게 납치를 당해 나중에 경기에서 조작을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고, 다음 경기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에러로 경기를 접었던 일이 있었다는 확인되지는 않으나 상당히 신빙성(?) 있어 보이는 뜬소문들도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팀 해산을 선언한 중신웨일즈 경영진들/리타이스포츠(麗台運動報)기사
문제는 이런 소문아닌 소문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잘하던 선수가 결정적인 에러나 갑작스런 부진을 보이거나 혹은 난타를 당하면 바로 알게모르게 이런 소문들이 각종 커뮤니티나 입소문 등으로 꼬리를 물고 좌악 퍼지는 현상을 제가 살았던 당시에도 자주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반 대중들에게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게 되었고, 반대급부로 국가대표 팀에 대한 기대는 늘어만 갔던 것이죠. 국제대회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다면 먼저 국내의 리그부터 살려라! 라는 것이 이번 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와 대중의 여론입니다.
실제로 이번 미디어 티렉스 팀의 내용을 보면 전부가 다 뜬소문만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조사가 진행된 후에 법원에 의하여 강제로 팀이 해체가 되었습니다. /기사보기
그리고 이어서 중신 웨일즈 구단이 해산을 선언하고 팀을 자진 해체하였습니다. /기사보기
중신 웨일즈 팀의 경우는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등에 전력의 반 가까이 상실되는 피해를 입었고, 그로인해 약화된 전력으로 점점 패전이 많아지고, 또한 여러 문제가 겹쳐 팀과 야구에 대한 실망감으로 줄어든 관중으로 구단의 수익이 줄고 운영이 점점 어려워 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여, 결국 팀을 해산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경영진으로서는 애정을 갖고 끝까지 팀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회생을 시키지 못하고 결국 해체를 하였습니다. 경영진은 팀 자진해산을 선언하면서 내건 프로야구 5개 개혁안을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그 5 개안의 개혁안을 여기서 다시 따져보기로 하겠습니다.
개혁을 위한 5개 건의항목
1. 包括了加重運動賭博罪
(선수들이나 야구 관계자들의 불법 도박 관련 죄를 가중 처벌해야 한다.)
2. 開放自由球員制
(허점이 많은 선수 수급을 보충하는 프리 에이전트 제도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
3. 健全四隊一二軍規模以後向大陸進軍
(4개 팀 모두 1, 2군을 운영하여 보완 확충하고, 앞으로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가능하게 한다.)
4. 拓展棒球市場,以及職棒聯盟獨立成立公司加強管理效率
(시장 개척을 위해 연맹의 독립 회사 창설과 그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5. 最後則是職棒加入運彩,吸引球迷目光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제를 도입하여 야구팬들을 건전하게 끌어 모은다.)
현재 위의 5개 조항을 놓고 직속 체육위원회와 프로야구 연맹 등과 야구협회 등에서 많은 검토와 연구를 하고는 있지만, 아시다시피 새로운 제도라는 것들이 딱 입맛에 맞게 나오게 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격인 대만 행정원 체육위원회 종합계획처 우용뤼(吳永祿) 부처장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스포츠 산업협회(Asian Sports Industry Association) 창립총회에 와서 한국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한국의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시스템을 대만에서도 연구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타이완에서는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 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있는 것들은 대부분 주변의 마카오나 홍콩, 또는 말레이시아 등과 연관된 사이트나, 혹은 지하 조직 들이 운영하는 음성적인 도박 관련 산업들 위주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합법적이고 투명한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도입하여 검은 세력과의 연계가 될만한 싹을 잘라야 합니다.
세 번째 문제와도 연관된 것으로 합법적인 베팅 사이트가 잘 운영되면 자연히 관련 세금도 원활하게 걷히게 되고, 그 수익금 등으로 야구 기금 등을 모을 수 있고 그 기금으로 여러가지 야구관련 인프라나 서포트를 위한 자원으로 투자도 많이 일어나게 되며, 또한 선수들의 수익도 증가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직접 효과가 있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스포츠토토 수익금(관련페이지)이 기형적으로 월드컵 구장에 대한 건설 지원금으로 대부분이 빠져나갑니다. 스포츠 토토를 시행하게 된 배경이라서 어쩔 수 없지만, 난 야구 토토만 하는데 왜 그 수익금이 야구 발전기금으로 안가고 축구장 지원에 내 돈을 써야하는가? 에 대한 불평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빨리 경기장 건설 비용이 모두 충당되면 이후에는 좀 더 많은 금액이 각종 경기 단체에 지원되어 진정안 다양한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면 합니다.]
두 번째 문제인 제도적인 허점으로 인한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인데요, 예전 제가 쓴 글에서도 나와있는데(1번기사, 2번기사) 먼저 두 개의 글을 읽어보시면 병역제도 관련 문제가 가장 복잡하고 큽니다. 예전에는(올해부터 바뀌었습니다만.기사보기) 병역을 필하지 않으면 C.P.B.L로 올라올 수 없었습니다. 오직 병역을 필하거나 면제인 자만 프로리그에서 뛸 수가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원활한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거나 선수들의 레벨이 자꾸 낮아지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또한 제도적인 허점을 이용하여 공이 조금 빠르거나, 신체조건이 건장하면 고교 졸업 후에 바로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유학을 가서 학교에 등록하고 마이너로 뛰는 편법 등이 난립하면서 아주 헐값(제도적인 허점을 이용하는 미국, 일본 스카우터들의 활약(?) 덕분에 주로 1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사이의 금액으로)에 많이 팔려갔습니다.
아래는 타이완의 한 미디어에서 주최한 타이완 팀의 실패요인에 관한 토론 중 일부 내용입니다.
1. 이번 WBC에서의 결과를 보고 타이완 팀의 실패요인은? 2. 대표 팀의 구성과 그 문제점은? 3. 어떻하면 야구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지의 문제. 국영, 민간기업의 역할은? 4. 정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세금정책은? 구장임대문제 등 지방정부의 역할은? 5. 3급(리틀,청소년,성인)야구를 어떻게 다시 부흥시켜야 하는지? 인재배양의 방법은? 이라는 문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중간에 전화연결도 하고...... |
사회자(主持人):미디어사 사장 林意玲(台灣醒報社長) 토론자(與談人):입법위원 蔡煌瑯 委員(立法委員) 토론자 : 야구커뮤니티 운영자 杜 堽 執行長(邊邊角角棒球論壇執行長) 토론자 : 학생 林喆韋 台北藝術大學學生) <중국어를 아시는 분만 들으셔야 할 듯. ^^ 제가 자막 입히는 법을 모릅니다. 양해바랍니다.> 이 토론에서도 가장 큰 구조적인 요인이 승부 조작과 야구 도박인데, 평균 프로야구 선수들이 받는 금액이 겨우 월 6만 3천TWD(한화로 약 250만원) 정도인데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 해 봐야 겨우 십 수년 밖에는 못하는데, 다른 나라(MLB나 NPB 등의 예를 들면서)는 십 수년 활동 할 동안 노후대책이 될 수 있는 돈을 벌기 때문에 승부조작이나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를 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대책을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양심에만 맡기는 현 상태에서는 또 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져 나올 것이다라는 말이겠죠. |
실례로 이번에 해체한 중신 웨일즈 구단같은 경우는 승부조작의 파문을 직격탄으로 맞은 경우입니다.(관련기사) 관련 기사를 보시면 중신 웨일즈의 경우를 보면 경영 수지의 손익 분기점이 되는 관중 수가 최소한 2,500명 이상이 꾸준히 들어와 줘야 다른 수익(각종 마케팅에서의 구단물품 판매와 각종 온,오프라인 상의 광고료 + 방송 중계료 + 야구지원금 등)을 포함하여 손해를 보지 않는데, 각종 추문에 불법 도박이나 승부조작 등의 그런 일들로 질려버린 사람들이 야구를 외면하게 되면서 평균 관중들의 수가 게임당 900명 정도로 급감하면서 결국 경영적인 면에서 나빠지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 문제까지 원인을 따져보았습니다. 사실 타이완의 야구계도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혁을 하는 의지라고 봅니다. 올해 일부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는 대책을 마련하여, 군대 전역자가 아니더라도 C.P.B.L로 직행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여 시범적으로 운영을 한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국영 기업이라든지, 민간 기업에게 좀 더 많은 참여와 협조를 통해 지원을 늘려나갈 생각으로 야구부흥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들에게 행정지시를 내려서 각 구장에 대한 임대료 인하와 세금인하 등의 지원조건 등을 구단에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등의 정책을 구상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위에서는 스포츠 베팅 시스템과 관련하여 향후 선진국들의 운영들을 면밀하게 잘 살핀 후 타이완의 실정에 맞게 도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습니다. 만약 이런 개혁 안들이 순리대로 잘 운영 되어만 진다면 향후 5년 내로는 자국 리그가 많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균 관중이 1,000명~2,000명대로 떨어져 있지만 최소한 4,000명 이상 올라가야 수익성도 나아지겠죠.
여러가지 개혁안을 실시하는 동안 정부에서도 각 구단에 연 1000만 위엔(TWD: 4억 정도)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여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타이완의 야구계는 감기 정도가 아닌 중환자의 중병에 걸려있습니다. 정부에서 이번에 각 구단에게 주려고 하는1,000 만 위엔 정도의 보조금으로는 주사 한 대 정도의 효과 밖에는 안되겠지만,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개선 해 나간다면 분명 그 몇 년 후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져든 타이완의 야구가 앞으로 얼마나 개혁을 추진하여 다시 한국을 위협하는 실력으로 국제전에서 맞붙게 될지 궁금합니다. 분명 한국 야구계도 대만의 그것들과 똑같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제점들이 많습니다. 좋은 연구 대상으로 삼아서 같은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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