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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야구이야기

[롯데]양승호감독 발언으로 본 현재의 문제점 정리(초장문)

양승호 감독의 임기 초 발언에 대한 책임론. 

* 이 글을 매우 장문의 글로 미리 경고를 드립니다!

장점은 지키고 단점은 보완하여 80승을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기사화 하여 팬들에게 약속을 한 상태로 그걸 지키지 못했을 경우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가? 

: 현재 상태 장점은 죽고, 단점은 더 부각되어 엇박자가 나오는 상태로 초반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다시 작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 하의 야구로 조금씩 돌아가는 상태로 성적도 회복세에 있다. 

고원준 혹사 논란으로 대표되는 불펜 운영과 밑장빼기 식의 선발 운용으로 하루씩 앞당겨 기용하여 체력적인 문제와 밸런스의 파괴를 가져온 투수진 운용에 대한 지적(오늘자 브라이언 코리에 대한 혹사 기용 문제에 대한 걱정도 추가.)과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지난 몇 년간 자이언츠의 장점으로 기록되던 안정되고 위력 있는 선발진의 붕괴와 화끈하고 무서운 타격의 실종에 대한 원인은 무엇인지? 작년은 5선발 체제가 시즌 마무리까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면서 초반의 부진을 씻고 따라갈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지만 현재는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로 그 대책은 있는가? 


벌써부터 팬들의 원성이 자자한 롯데구단 수뇌부와 감독의 패러디물


그 붕괴의 원인은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바로 교체 해 버리는 선발 내리기도 그 중의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재곤 선수와 김수완 선수의 경우 초반 부진을 믿지 못하여 연달아 계속 초반 실점 후 바로 교체를 해버리는 일 때문에, 두 세 경기 후에는 한 구 한 구 던진 후에 슬쩍 벤치의 눈치를 보면서 이거 못 막으면 바로 내리겠지 하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근육 경직과 어정쩡한 폼으로 구위를 하락시키면서 부진의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동계 훈련 당시 코칭 스테프의 폼 교정과 건들기가 잘못 되었을 수 있다는 등의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선수 개인의 부진으로 되었을 경우도 있기에 조급한 선발 내리기만을 따지면 불합리하긴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부진조차 책임져야 하는 것이 가혹할 수는 있어도, 그게 감독의 숙명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아무튼, 조급함으로 선발진을 믿지 못해 100구를 넘긴 선발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빠른 타이밍의 선발 교체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일으키는 주 요인이다.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사도스키의 옆구리 통증으로 인한 로테이션 상의 문제를 가져왔다는 것이지만 그럴수록 장기적으로 대비하여 기존 선발을 당겨쓰지 말고 임시 선발을 기용하여 기존의 확정 선발들은 제대로 된 로테이션을 지켜줬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자 많은 팬들의 시각이기도 하다. 

물론 사도스키의 초반 한 달 가량 로테이션의 빠짐이 선발진의 과부하를 일으키게 한 점은 감독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밑장빼기 식의 선발 당겨쓰기로 외국인 선수인 코리는 나이가 39살인데 4월 한 달 간 선발 형식으로 무려 6게임이나 등판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게 만들었다. 또한 사도스키도 작년 4월은 형편없었을 정도의 성적을 보였으니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었을 일이다. 

게다가 송승준 선수와 장원준 선수는 철저하게 5일 로테이션을 지켜 주면서 100~110구 정도 던지게 하는 방식으로 등판시켜야 가장 위력을 발휘한다는 기존의 몇 년 간의 통계학적인 자료를 무시하고 하루씩 당겨쓰는 것으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다행히도 그 두 선수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주면서 그나마 승리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지만 프로구단 가운데 롯데의 이동거리가 가장 길기에 체력적으로 달릴 여름이 되면 이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사도스키가 로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선발을 믿고 최대한 끌고 가는 운영을 보일지 아니면 지금처럼 원칙과 기준 없이 운영을 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불펜진의 과부하는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한두 달 후면 분명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고원준의 혹사 논란은 혹사다 아니다 논란이 많은데, 그것은 팀의 사정이라는 이유가 있어서 깊게 따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된 사실은 혹사를 말하지 않을 수밖에 없을 만큼 무원칙으로 많이 기용을 하는데 있었다. 또한, 감독 본인도 고원준 투수에 대한 쓰임을 두고 하루에도 말이 여러 번 바뀌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팬들의 원성이 대단했다.  

감독이야 성적 부진으로 짤리면 그만이겠지만, 선수들은 그 몸으로 평생을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입장인데 눈 앞의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해서 선수(멀리는 최동원 레전드를 비롯해서 염종석, 주형광 투수 등)를 혹사 시켜 선수 인생을 작살나게 만든 일을 여러 번 겪어 본 롯데 팬들이라면 그러한 사실에 분노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머지 7개 구단의 팬들조차도 그 상황을 염려하고 위로 해주고, 같이 자기 팀이 아닌 다른 팀 감독을 욕하는 정말 다시 못 볼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이 혹사 논란이 되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기용 원칙을 보면 “한 경기에 40개를 던지면 하루 쉬고, 30개를 이틀 연속 던지면 하루 쉰다. 20개를 사흘 연속 던지면 역시 하루 쉰다.”라고 되어있다. 이 기준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기준이라는 점이다. 선발 투수는 하루에 70~110개의 공을 던지고 4일 내지는 5일을 쉰다. 그러면서 회복 훈련도 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면서 다음 등판을 위한 관리를 받는다. 

향후 10년동안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배터리(고원준,강민호)

그러나 양승호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불펜 투수는 40개 던지고 하루 쉬고, 다시 30개를 이틀 연속 던지면 하루 쉰다. 그러면 저 기준으로는 같은 4~5일에 100개를 던지게 되는데 회복훈련을 하면서 관리를 받고 쉬는 게 아니라 중간에 그냥 쉬는 것이다. 물론 아이싱과 다른 회복 훈련도 받을 수 있지만 어깨의 미세혈관 파열 등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누적이 된다. 이게 혹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고원준 투수의 예로 보자면 불펜 진으로 4월 2일, 5일, 8일, 10일, 12일, 14일, 17일, 19일, 23일, 26일, 28일, 29일에 등판을 하여 총 12번에 20이닝, 290개의 공을 던졌고, 1패 2세이브를 기록하였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하나? 그렇지만 많은 나이 많은 브라이언 코리는 가면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고, 그때 고원준 투수와 포지션 체인지를 할 것인지도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이 글은 며칠 전 써 놓은 글로 결국 어제 임시라고는 하지만 고원준 투수와 코리 투수의 포지션 체인지가 발표되었다.) 

아무튼, 이처럼 세상의 야구 까막눈이 봐도 고원준이 자주 등판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고령의 임경완 선수도 고원준 못지않은 잦은 등판과 이닝을 던졌다. 현재 강영식은 어깨 통증으로 2군을 지시했고,좌완 허준혁 투수만이 팀의 유일한 좌완 불펜으로 올라왔다. 이밖에도 마무리와 계투에 대한 무원칙 발언으로 팬들의 혼란을 가중시켰고, 또 분노와 원성을 가중시켰다.

또한 지금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브라이언 코리 선수의 예를 보면 4월에 6번의 선발을 나온 것도 그렇지만 4월 29일 4.2이닝 80개의 공을 던지고, 5월 3일 1.2이닝 24개, 4일 1.2이닝 29개의 공을 던진 후 이틀 뒤인 토요일 선발로 내정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이거 미친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 39세의 외국인 선수를 이렇게 학대(강조형으로 썼다.)하는 것은 처음이거니와 이런 막무가내식의 투수 기용 시스템이 프로야구를 30년이나 한 프로리그에서 나온다는 것이 창피할 정도다.  

투수진의 문제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타격의 문제로 가보자. 

지난 몇 년간 롯데가 가진 장점 중에서도 매우 큰 장점인 호쾌하고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타선이었는데, 양승호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는 선수들을 믿고 맡겨두는 타선이 아니라 장점을 억누르는 지시로 인해 제 스윙을 못하고 타격이 죽어버린 점에 대해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그 원인 중의 하나가 홍성흔 선수의 무리한 수비 기용과 손아섭 선수의 시범경기 발목 부상의 원인으로 인한 결장이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진 탓도 있다.

불안한 유격 수비를 하는 황재균 선수를 제 능력 100%를 발휘할 수 있는 3루수에 기용을 하지 않은 것도 문제의 하나이다. (물론 팀을 위해서 포지션 체인지는 받아들여 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능력적으로 그동안의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그 선수들은 주 포지션에 있을 때 가장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포지션이나 교체는 혼란만을 가중시켜 본연의 능력 발휘에 방해요인이 된다.)

또한 감독이 앞장서서 양아들이라고 까지 말하면서 믿음을 주던 이승화 선수에 대한 일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의 말로 초반 30타석 기회를 준다고 했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그걸 지켰어야 한다. 그 후에도 슬럼프가 계속 되면 본인도 납득을 하면서 2군에 가도 괜찮았을 테지만, 어중간하게 팬들의 비난에 처하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어정쩡하게 23타석 쯤에서 빼버리니 감독은 욕은 욕대로 먹고, 거기에 이승화 선수는 쪼그라들고 더 위축되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 점도 감독이 지고 가야 할 책임 사항의 하나라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이승화 선수의 중견수 기용으로 작년에 중견수 포지션에서 20-20에 아주 조금 못 미치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한 전준우를 3루수에 기용을 하여 시즌 초반에 수비도 안 되고 공격도 안 되는, 그야말로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초반 슬럼프가 오게 만들었던 점도 상충을 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게 된다. 

그러나 그런 모든 상황을 다 차지하고서도 팬들이 감독에게 분노를 한 것은 바로 남자답지 못한 소심함과 책임을 미루는 비겁함 때문이다.(다행이 작전 덜 걸고 선수들도 자신감 있는 타격을 하면서 회복세에 있다. 하지만 이긴 날에도 타격은 못 믿으니 짧게 치라고 주문을 하겠다는 감독 인터뷰에 기가 막혀 글을 쓸 수 없었다.) 

감독은 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가벼운 말 한 마디라도 기사화 될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내뱉지 말고, 또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한국에 8개 팀 밖에 없는 프로 야구단의 리더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리더는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해 버리는 매우 치졸하고도 남자답지 못한 쪼잔함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실망을 가중시켰다.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감독 인터뷰의 양이 전임 감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문제는 그렇게 쏟아지는 내용들이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언조차 잊고 바로 다음날이나 이후에 상반된 의견을 내거나 휙 손바닥 뒤집듯이 말바꿈을 하는 지금 양승호 감독은 이제 양치기 소년의 말과 같이 누구도 제대로 그 진의를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팬들의 원성에 야구장을 빠져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으면서 자정에야 겨우 나갔다라는 말과, 가족 욕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불쌍하게 보이려는 느낌을 받는 언플도 있었다. 

시즌 초에 기자들에 둘러싸여 마구 내뱉은 말 중에 지금 지켜지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중견수 고정이라던 이승화 선수는 감독의 고집으로 30타석은 지켜보겠다던 말은 20타석에서 흔들리며 대타를 내보내더니 이내 곧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로이스터 시절 마무리 수비수라고 불리며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활약하던 중요한 백업요원을 써먹지도 못하게 아예 2군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또한 대학시절부터 눈여겨본 3루수라서 3루수로 키울 것이라던 전준우도 겨우 개막 일주 일만에 다시 중견수로 돌아갔고, 황재균 선수도 유격 수비 불안으로 온갖 욕을 먹더니 도로 3루로 갔다. 또한 마무리로 키울 것이라던 고원준 투수는 위기만 닥치면 중간 투수들 다 생략하고 마구잡이로 올리는 중무리가 되면서(이제는 또 선발을 시킨다.) 혹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임창용의 수순을 밟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과 같은 빅 볼을 추구하되 승부처에서만 작전을 구사하겠다던 감독이 연패에 휩싸이니 1회 초부터 한 점을 내기 위해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지시하고 있다. 

지난 잠실 엘지 전에서 4:0으로 뒤지고 있던 2회 초에 상대 팀 투수가 제구력 난조로 흔들려 주자 1. 2루의 찬스를 맞았는데, 거기다 대고 전준우 선수에게 번트를 지시하여 일순간 잠실에 엄청난 야유와 함께 팬들의 원성을 들으니 갑자기 번트가 취소되면서, 결국 투수는 볼넷을 주고 더 큰 위기상황을 롯데에게 만들어 주었다. 

팀이 큰 점수차이로 뒤지고 있는 데, 정교하면서도 중장거리 능력 있는 타자인 전준우를 아웃 카운트 하나와 바꾸고 한 점을 생각하는 야구는 도대체 무엇인가? 팬들은 이런 합리적이지 못한 작전에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팀의 가장 큰 강점인 선발이 오래 던지면서 불펜 과부하를 줄여 주는 능력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은 채 송승준이나 장원준 투수의 경우 110구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90구정도 던지면 강판시켜버린다. 불안한 선발진의 모습에서 하루씩 당겨써야 하기 때문에 일찍 내리는 것으로 밖에는 판단이 안 가는 상황인데, 이게 오히려 발목을 잡아 선발도 불안해지고 불펜도 과부하가 걸리게 만든다. 

또한 시즌 초 ‘한국 감독은 너무 권위적인 것 같다고 투수교체 본인이 직접 한다고 말까지 했으면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나 올라가도 욕 안 먹는 좋은 상황에서는 본인이 가지만, 지고 있거나 안 좋은 상황이 되면 감독은 움직이지 않고 코치를 올려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 또한 우리가 감독에게 치사하고 졸렬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다. 

또, 야구는 결국 선수가 뛰고 그라운드를 돌아야 한다는 점인데, 타격은 못 믿는다고 자꾸 짧게 쳐라나 기타 입방정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편히 만들어 자신감을 심어주고 제 스윙을 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또 소신 없는 발언 등으로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선수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감독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황재균 선수나 김수완 선수의 예이다. 

원칙 없는 교체나 벌칙성 엔트리 제외 등으로 조금만 실수하거나 마음에 안 들면 교체되어 버릴 수 있다는 소심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지게 만들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모두 위축되어 가고 있다. 

이재곤 선수의 케이스만 봐도 분명 조금 더 끌어주고 믿어주면 조만간 컨디션을 회복 할 수 있었는데, 바로 내려버린 케이스가 세 번. 그 중에 한번은 정말 상태가 아니었다 해도 두 번은 정말 조금 더 믿어주고 길게 끌고 가 줬더라면 지금처럼 불안하게 공 하나 던지고 벤치 눈치 보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마음의 부담이 던질 때 미묘하게 구위를 하락시키게 하는 것은 스포츠 메디컬에서도 심리적인 요인으로 위축되는 근육의 정도를 연구한 논문도 있을 정도인데, 그만큼 정신적인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 것임에도 그러한 자신감이 사라지고 직관 가서 보니 하나같이 비장함과 엄숙함과 장엄함만 있고 벤치의 웃음이 사라졌다.(벤치 분위기가 어두운 그 사진은 이미 팬들이 충분히 봤을 것이라고 본다.) 

경쾌하고 가볍고 즐거운 기분으로 야구를 즐기는 게 아니라 힘만 잔뜩 들어간 뻣뻣함만 보이는 느낌만을 받을 정도니 성적은 그와 비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양 감독과 롯데 프런트가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 지금 팬들의 비판과 분노가 단지 '성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지난 암흑기를 거치면서 성적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초탈한 상태이고, 또 지난 3년간 로이스터 감독의 3년을 겪으면서 팬들과 선수들을 위한 야구, 승패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야구를 겪은 사람들이다. 지금 양승호식 야구는 성적도 놓치고, 재미도 놓치고, 동시에 선수들만 죽어나는 그런 구시대적 야구를 하고 있다. 

열광적인 팬들로서는 그게 화가 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시즌 초기에 구단 수뇌부나 양감독이 공공연하게 전임 야구를 부정하는 발언을 쏟아 낸 것을 기억하는가? 로이스터 감독과 '다른' 야구를 하고, 그러한 자신의 야구가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로이스터 감독의 팀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발언의 근거가 생기고 믿음을 줄 것이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의 지금 상황은 전혀 그런 것도 아니면서 하는 말 마다 치졸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그런 점이 바로 우리 팬들이 성향을 모르고, 또 부산, 경남의 특색과는 상충한 저급한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기에, 현재 엄청난 수의 팬들이 양승호의 야구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빨리 잡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되돌리기 힘들 것이다. 

또한 외부인의 간섭도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개 지역 해설가에 불과한 모 인사는 자기가 감독의 선배기에 마치 상왕이 된 감정으로 팀 덕아웃에 앉아서 선수들을 불러 이래저래 간섭하고 월권을 하고 있다는 점을 팬들 모두 알고 있다.

김수완 선수 2군행을 두고 말이 많았을 당시 해설가의 입에서 베테랑 운운하던 멘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날 2군행 지시가 떨어지고 나온 기사에 이유로 나온 멘트가 바로 베테랑 운운이었음을 그 누구보다 팬들이 먼저 잘 알고 있었다. 

한 마디로 우연의 일치였는데, 아니면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던 성현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하는 우화가 아닐 수 없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전임 감독의 화끈하고 선수를 믿고, 장점을 극대화 하는 재미있는 야구에 길들여 있어서 지금의 답답하고 소심하고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야구에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이나 구단이 착각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롯데스러움으로 이기는 야구를 더 열망하고 환호한다는 점이다. 

무엇이 롯데스러우냐? 부산, 경남의 화끈하고 뒷탈 없고, 단순하지만 남자답고, 뭔가 비겁함을 싫어하는 스타일이 그대로 야구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몇 년 동안 최하위권에서 허덕일 때도 팀의 상황이 그런데 성적으로는 따지거나 욕하지 않았던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싫은 모 감독의 의도적인 팀 엿 먹이기를 잘 알기에 단순히 팀 성적 가지고는 나무라지 않은 부산, 경남 및 전국의 팬들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파악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 모토가 되었던 경기는 지난 부산 사직에서의 SK 경기였다. 자신있게 치고 나가고 신나게 뛰고 달리면서 두려움을 잊은 채 경기를 하는 화끈함!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야구를 우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원하는 것이다. 

프로는 반드시 팬들이 존재해야, 아니 팀에 애정을 가지는 팬의 수가 많아져야 하는 것이니, 구단 수뇌부 이하, 또 감독도 그런 팬들의 심리 또한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정말 본인이 롯데에 대한 애정은 없는데, 물욕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덜컥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나 뒤 돌아보고,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고, 외부 간섭 없이 선수를 믿어주고, 선수 혹사시키지 않고, 당장 1승에 급급해서 시즌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누가 봐도 소심하거나 쪼잔하지 않는 야구를 펼친다면 지금의 양승호 감독에 대한 반감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정말이지 되도 않는 언론 플레이다. 초보 감독이기에 기자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고 있는 점, 별 말도 아닌데 다 기사화 한다는 점. 살살 유도해서 기삿거리 뽑아내는 데 도가 큰 기자들의 노회함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의혹대로 구단 수뇌부의 언론 플레이로 기자들이 협조를 하는 것인지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니까 다루지 않는다 쳐도, 기사가 너무 많고, 가볍고 무원칙이고, 전날의 발언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은 또 변하고 바꾸고 하는 이랬다 저랬다 식 인터뷰를 양산하면서 팬들의 가슴은 찢어진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초보감독 티를 내면서 그 때의 기분에 취해 마구 쏟아내는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김시진 감독에 대한 발언(“김시진 감독님은 크게 성적에 얽매일 필요없이 편안하게 선수들만 키워내면 된다. 그래도 구단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느냐”며 “가장 부러운 감독”이라고 강조했다.)으로 지금 롯데 팬들은 타 구단 팬들에게 참괴(慙愧)감을 느끼게 한다. 

모든 롯데 관련 게시판을 뒤지면서 종합 한 여론을 들려주고 싶다. 

이미 그간의 행동으로 팬들의 인심을 잃어도 단단히 잃은 상태라서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서 말한 몇 가지의 원칙을 잘 지키고 본인의 야구 철학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함을 더한다면 분명 하루하루 나아지리라는 것은 알 수 있을 터, 이제부터라도 약속을 해 주기 바란다. 

80승이라는 목표치를 시즌 초에 밝힌 바가 있는데, 팬들로서는 궁금한 게 어떻게 80이라는 수치가 나왔는지 궁금하다. 시즌 전에 수많은 경기를 분석하고 뭔가 근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서 뽑아 낸 구체적인 수치인지,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대충 그 정도 하면 되겠지? 로 나온 수치인지 궁금하다. 

그걸 밝혀주기 바란다. 

또한 본인 모자 퍼포먼스로 기자들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치로 삼은 80승을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다. 그 약속을 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인 선수들을 절대 혹사 시키지 말고, 장기적인 리그를 대비하여 합리적이고도 원칙적인 기준을 만들어서 1승 1패에 연연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그대로 지켜 주시며 좋겠다는 부탁을 하고 싶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가능한 말을 아끼고, 외부의 인사가 간섭하지 못하게 만들고, 기자들과 말장난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팀을 위한 행동을 해 주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설사 선수가 따르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모르는 장소에서 혼을 내거나 비판을 하고, 지금처럼 공개적인 장소나 기사화의 방법을 통해서 선수를 비난하기 보다는 선수들을 아우르고 감싸고, 책임을 지는 남자다운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 글은 롯데와 관련된 여러 게시판과 커뮤니티, 그리고 각종 동호회 등의 게시판 내용을 포함하여 추렴하고 정리하여 쓴 글입니다. 그러기에 본문 중 일부 논조가 다른 글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롯데 팬들의 소망은 한가지라고 봅니다. 장기적인 리그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선수 혹사를 방지하며 여유로운 운영으로 멀리 내다보는 확고한 플랜을 가지고 내다보자입니다. 그러면 지난 몇년 간 단련되어 온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볼 때,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눈 앞의 1승보다는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이 되고, 또 롯데스러움을 가진 팀으로 우리들의 마음에 씨원함을 주고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해주면 됩니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이 3년간 팀을 잘 꾸려놨습니다. 이제 거기에 숟가락을 올리고 떠 먹으면 되는 자리에서 굳이 전임의 그림자 지우기와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팀 케미를 흔들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갔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모쪼록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고맙고, 점점 나아지는 롯데를 위해 드리는 충언이라고 생각을 해 주세요. 이 글을 구단 관계자나 양감독님도 볼 수 있게 다른 곳에 퍼가셔도 됩니다.)